기도를 계속하라-교사 침묵기도회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12.25
조회수
864

기도를 계속하라
- 37번의 교사 기도회를 마치고

다시 전학년 원격 수업으로
감사하게도 2020년 12월 3일 전국 수능 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이 날은 코로나의 전국적 확산 가운데서도 수능 시험을 치룬 민족으로 대한민국이 역사에 기록될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 아이들을 볼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지게 되었다. 코로나의 확산세가 커져 전학년 원격 수업이 연장된 것이다.
12월 7일 전체 교사가 출근을 했고, 다음 날인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다시 원격 수업으로 전환, 교사들도 1/3 재택근무로 시행되게 되었다. 다시 원격 수업과 교사 재택 근무로 돌아간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지난 12월 1일까지의 교직원 특별 침묵기도회에 이어 교직원 침묵기도회로는 2차를 진행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계속 기도회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말씀과 기도의 은혜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9번의 침묵 기도회 기간, 묵상한 말씀과 본문은 다음과 같다.
첫날인 8일에는 ‘여호와, 능력의 주’(여호수아 4:19~5:1), 9일에는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십니다’(요한복음 15:5~7), 10일에는 ‘거듭나는 삶의 축복’(요한복음 3:1~15), 11일에는 ‘은혜와 약속에 기초한 절대 긍정의 삶’(고린도후서 1:12~22), 14일에는 ‘하나님께서 지켜주십니다’(시편 121:1~8), 15일에는 ‘예수그리스도는 우리의 소망이십니다’(사도행전 13:23, 빌립보서 2:6~8, 에베소서 2:12~13), 16일에는 ‘세상적인가 세계적인가?’(마가복음 16:14~20), 17일에는 ‘종말의 때에 사는 법’(마태복음 24:1~14), 18일에는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갈라디아서 5:1)을 묵상하며 기도를 드렸다.
작은 공간 학교 안 코이노니아실, 기도회 때마다 3명에서 7명이 참여한 기도회이지만, 그리고 잔잔한 묵상 음악에 마음을 담아 침묵으로 드리는 기도이지만,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고 드리는 기도를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것을 알기에 기도를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도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도를 계속하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에 주어진 여건과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가변적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기도는 어떤 상황에도 계속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최종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다.
지금처럼 이 세상을 살아갈 때나, 이 땅을 떠나 천국에 가 있을 때나 항상 하나님과 대화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기도’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는 인생이란 얼마나 특별하고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인가!
이렇게 기도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드린 진심의 기도에 꼭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그 기도의 제목이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기도가 아니라면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결국은 응답하신다. 그래서 영훈고를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15년의 집중적 기도 가운데 기독교 학교로 바꾸어주신 것 아닌가. 세상적인 교사로 살던 나를 여러 사람들에게 마음 주시고, 기도하게 하시며 구원해주신 것 아닌가.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가. 더욱이 동료들과 제자들 등을 위해 기도하며 섬기게 하시니 또한 얼마나 감사한가.
하나님은 성경책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다. 이전에도 계셨고 현재에도 계시며 영원토록 계시는 분이시다.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분이시다. 그 하나님을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며 나아간다. 아버지는 자녀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신다. 그것을 믿으며 나아가는 복된 삶이 되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가.

금년 37번의 교사 기도회로 축복하시고
세상에서 꼭 해야할 것을 하지 않을 경우, 그래서 남들이 얻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손해 본다’고 한다. 기도는 직접 하지 않으면 자기 손해다. 가장 큰 손해다.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함께 기도할 것을 권면하지만 거절할 경우나 참여하지 않을 경우라도, 혼자 기도하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매우 큰 축복이 된다. 기도는 남들이 자신을 위해 드리는 중보 기도(돕는 기도)가 있지만, 사실 기도는 내가 직접 하나님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황을 탓하지 않고 쉼없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나아가야 하는 인생을 복된 인생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번 침묵 기도회 때에도 혼자 기도하도록 하지는 않으셨다. 재택 근무 날이 아닌 출근하신 선생님 중에 꼭 마음을 주셔서 한 분 두 분 발걸음을 인도하신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한 번에 모두 모여 기도하는 것도 감사하지만, 이렇게 기도의 끈이 계속 이어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반추해 보면 코로나로 시작된 금년 초, 4월 13일에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시작된 교사 특별기도회가 5차에 걸쳐 4월 20일부터 진행되었다. 이것은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았을 때 점심 시간을 이용해 기도회를 진행한 것이다.
1차는 4월 20일~29일, 2차는 5월 1일~8일, 3차는 5월 12일~19일, 4차는 11월 26일~12월 1일, 그리고 이번 침묵기도회가 5차로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진행케 된 것이다. 결국 근 일 년 동안, 하나님께서 시간을 허락하시는대로 기도회로 나아간 것인데, 총 37번의 기도회로 인도함 받은 것이다. 할렐루야~!
 
함께 기도하는 기도 제목
1. 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서도 교직원 특별 침묵기도회를 허락하시고, 오늘 예정된 마지막 날, 9번째의 기도회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상황과 관계없이 기도의 끈을 이어가게 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2. 우리의 생명을 구원하시고, 참자유를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마음속에 깊이 품게 하옵소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난의 과정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게 하옵소서.
3. 죄와 두려움에서의 참 자유를 갖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죽음에서의 자유를 주셨으니, 우리가 기도하는 지체들과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모두 이 자유 속에 살아가게 하옵소서.
4.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게 하실 때 십자가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그 안에 참자유가 있음을 알며, 하나님 곁에 갈 때까지 이 땅에서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5.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에 긍휼하심을 더하여 주시고, 대통령과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옵소서.
6. 영훈고의 교장, 교감, 교사들을 구원하여 주시고, 이 종말의 때에 가장 중요한, 동료 교사들과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영훈고의 교사, 학생, 학부모와 그 가정에 임하여주셔서 코로나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학사 일정과 복음의 활동들이 잘 진행되도록 은혜 부어주옵소서.
7. 우리에게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우리에게 소망이 되시는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끝까지 견뎌내며 영적 싸움에 승리하고, 기도하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8.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예수님의 심장으로 세상의 모든 영혼들을 품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하여주시고, 이들을 통하여 많은 영혼들이 구원 받는 은혜를 더하여주옵소서.
9. 오륜교회, 영훈오륜교회, 영훈재단과 영훈초, 중, 고등학교를 사용하여주시고, 병약자들과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온전한 회복을 더하소서.

참여한 선생님의 고백
다음은 기도회에 참여한 한 선생님의 고백이다.
 
"바쁜 하루 중에도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제 안의 안식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찾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더불어 잔잔히 기도로 목사님과 선생님들과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하나님을 마음속으로 부르짖으며 이 어려움 가운데에도 같이 하나될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간동안 그러한 만남을 준비하시느라 늘 고생하신 최관하 목사님과 차태환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실로 나약하고 미약한 저 하나의 기도였지만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이렇게 창대한 느낌과 마음의 결과를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시험 준비와 업무 및 재택근무로 인해서 매일 같이 나가지 못하였지만 틈틈히 하나님은 제 안에 늘 살아계신다는 것을 알았고 기도의 자리가 아닌 제 삶 속에서 하나님을 잠시나마 찾고 붙잡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거룩한 주일, 잠시나마 이 고난 가운데 저희는 잠시 떨어져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오히려 기회삼아 불씨로 머금고 그 불씨를 통해 저희는 더욱 견고하고 단단해짐을 늘 느끼게 됩니다.
항상 그러한 가르침,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 주님 안에서 더욱 더 평안한, 축복되는 날 되시길 바라며 다음주에 웃는 얼굴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할렐루야. 아멘."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며
코로나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요즘 확진자는 매일 1,000명을 넘나들고 있다.
이런 상황을 겪는 과정에 기도마저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영적으로 항상 깨어서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민감하게 듣고 반응할 때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언제 하늘나라에 갈 지도 모르고, 육신적으로 정신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고, 세상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염려가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게 하신 축복과 은혜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성탄절을 한 주 앞두고 있다. 아이들과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의 성탄절임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예수그리스도의 죽기까지 사랑하신 사랑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이 글을 쓰는 중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함께 마음 모아주시고, 기도하며 나아간 영훈고의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할렐루야. 아멘!
 
2020.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