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2.11.12
조회수
470

선생님 저는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청소년을 위한 재단예요

북촌에 위치한 [더작은재단]은 다음 세대 청소년들을 위한 재단이다. 문화예술, 워크숍, 그리고 스쿨처치 운동을 통하여,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이 목적이기 때문에, 기독교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쉽을 맺고 함께 동역하고 있다. 그래서 재단에서는 선생님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선생님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만든다. 이미 이 재단의 성격과 사명을 잘 알고 있는 선생님들이 북촌, [더작은재단]을 자주 찾아오고, 계속해서 함께 동역하고자 요청하기도 한다.

 

아이들같은 선생님

한 기독교사 단체에서 주관한 선생님들의 워크숍이 있었다. 대략 10여 명이 참여하셨다.

왜일까? 선생님들의 얼굴은 항시 보면 밝고 명랑하다.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여서 그럴 것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인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보면서 거꾸로 참 많은 웃음을 배우고 있지 않은가.

참여한 선생님들은 매우 즐거워했다. 마치 아이들처럼 깔깔 웃었다. 간식도 먹고,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하면서, 선생님들은 프로그램 속에 들어가 서로 이야기 나누며, 무척 기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 시간이었다.

한 선생님께서 나에게 다가오셨다.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얼굴빛이 무거웠다. 발걸음도 편하지 않은 듯했다.

“선생님, 잠시 말씀 좀 나눠도 될까요?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나는 한껏 얼굴에 웃음을 띠며 쾌활하게 말했다.

“네, 그럼요. 선생님. 여기 앉으세요.”

워크숍룸 밖, 야외 공간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갈햇살이 적당하게 좋았고, 바람도 마음을 만지는 듯 부드러웠다.

 

저는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 여선생님은 자리를 잡은 후, 한 번 심호흡을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는 서울에 있는 Y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이름은 이00이구요. 나이는 40대인데, 이번에 Y고등학교에 정식으로 임용이 되었어요. 그동안 몇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했구요.”

이선생님은 조용히 이야기를 풀어갔다. 나는 선생님의 눈을 바라보았다.

왜 그런지 마스크 위로 보이는 선생님의 눈망울에서는 금세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이선생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요, 선생님! 저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복음을 잘 전하고 싶은데, 용기가 잘 나지 않아요. 학교 구성원들도 두렵고, 요즘엔 제도나 법도 기독교에 우호적이지 않잖아요. 아이들도 믿지 않는 아이들도 많구요~~.”

 

제가 그냥 있으면 안되겠죠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선생님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티슈를 건넸다. 눈물을 닦으면서도 선생님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그런데도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마음을 계속 주시는 거예요. 사실 제 몸도 좋지 않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자꾸 학교에 있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여야 한다는 마음을 주시는데, 자꾸 핑계만 대고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 것 같아서 하나님께 너무 죄송하고~, 더욱이 이제 정교사까지 되게 해주셨는데, 선생님!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선생님, 제가 이렇게 그냥 있으면 안 되겠지요?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생님으로 살고 싶거든요~.”

이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내 눈에서도 어느덧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후배 기독교사를 격려해요

하나님께서 선생님에게 주신 마음은 ‘복음’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 어떤 것보다 다음 세대 아이들의 영혼을 사랑하고, 본질적인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선생님께 가득했던 것이다. 여건과 상황은 갈수록 복음을 전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한 선생님에게 ‘복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의 마음을 넘치도록 부어주고 계셨다.

참으로 감사했다. 선배 기독교사인 나로서는, 내 앞에서 복음의 열정으로 몸부림치며 울고 있는 이 후배 기독 선생님을 한껏 격려해야 했다. 그리고 기도해야 했다. 그동안 여러 학교를 다니며, 힘들어 있고 지쳐 있는, 선생님의 마음에 평안이 가득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가득하기를 기도해야 했다. 더욱이 육체적 강건하심도 주시길 기도해야 했다.

 

선생님, 힘내세요

나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선생님, 오늘 참 벅찬 감동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가득 부어주셨네요. 복음에 대한 그 열정을 하나님께서 많이 축복하실 거예요. 상황이 어려울수록 선생님같은 기독교사들을 하나님께서 찾고, 마음 주시고, 사용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선생님! 힘내세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재단 모든 식구들도 선생님을 위해 함께 기도할거예요. 그리고 선생님이 계신 학교에 선생님을 통해 복음이 잘 흘러가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거예요. 하시다가 힘들거나,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기도 제목도 계속 주시구요~”.

이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말을 듣는 선생님의 눈에 점점 생기가 도는 듯 했다.

“선생님! 제가 기도 한 번 할게요. 괜찮으시죠?

눈물로 기도하며

나는 이선생님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살아계신 하나님, 오늘 귀한 만남을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이선생님의 복음에 대한 그 마음과 열정, 하나님께서 주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 그동안 여러 상황과 여건, 그리고 두려움으로 인해, 마음껏 복음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요즈음 계속해서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복음을 전하며 살아가길 원하는 이선생님의 마음에 위로와 평강을 더하여주시고, 마음껏 사용하여주시옵소서. 그 학교가 하나님의 학교, 복음의 학교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선생님의 육체적인 연약함도 다 아시는 하나님, 육적으로도 강건함을 더하여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선생님을 통해 영광 받으시고, 계획하신 일들을 다 이루시고 영광 받으실 줄 믿습니다. 지금 이후의 시간에는, 선생님의 흐르는 눈물이 하나님께서 주신 감사와 간증의 눈물이 되도록 인도해주시옵소서~.”

기도는 계속되었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격려, 그 사랑의 마음이 갈바람과 더불어 함께 기도하는 우리에게 가득 넘치고 있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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