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힘내세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2.12.26
조회수
408

선생님 힘내세요

- 더작은재단 T-Coming Day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 깊어갈 무렵, 더작은재단에서 선생님들을 초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행사의 이름은 ‘T-Coming Day’이며, ‘T’는 ‘Teacher’를 말한다. 초청 대상은 2022년 한 해 더작은재단과 파트너쉽을 맺은 기독 선생님들인데, 한 해 동안 학교에서 기독동아리 및 복음 활동에 수고하신 것에 대해 위로와 평강, 새 힘을 불어넣어 드리기 위함이다.

선생님들이 제자들을 양육하며 재단의 도움을 받아 활동한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 곧 오픈아이즈 스쿨, 오픈아이즈워크숍 뮤지컬, 무빙워크숍, 어둠 속의 대화, 스쿨처치임팩트 등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더작은재단은 프로그램 및 강사 지원, 도서 및 간식 지원, 사역자 지원, 복음 체험, 워크숍 지원 등을 하였고, 기독선생님들은 학교 안에서 기독학생들과 예배, 기도회, 큐티모임, 동아리모임, 학급예배, 점심시간 기도회 등에 위 내용을 재단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신 것이다.

 

선생님들이 학교 안에서 어떠한 형태로든지 ‘기독학생모임’을 운영하고자 고군분투하시는 모습은 참 눈물겹다. 더욱이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영적으로 많은 부분이 끊어져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우셨을 것이다. 그리고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접하는 아이들인지라, ‘진리의 예수님’을 가치 기준으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감하며 한 해를 보내셨을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고, 새 힘을 불어넣어드리는 일이 필요했다.

이렇게 선생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재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어떠한가?

T-Coming Day를 준비하는 재단 직원들(사역자들)의 섬김은 그 자체가 ‘은혜’였다. 해당되는 선생님들에게 안내해 드리는 일부터, 식사 준비, 프로그램, 행사장 꾸미기 등 준비할 일이 참 많은데, 전 직원은 정말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나하나 몇 달을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현장에 평생 있던 나로서는,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재단 사역자들의 이 준비 과정을 보신다면 감동의 눈물부터 흘리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하는 중에 한 분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동역자인 섹소포니스트 박광식 선교사님. 박광식 선교사님은 2008년 홍콩 유스코스타에서 만나 지금까지 동역의 길을 걷고 있다. ‘복음’에 대해 분명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사람들을 위해 잘 사용할 줄 아는 멋진 분이다. 특히 신행일치의 삶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나는 이분에게 빚진 것이 참 많다. 영훈고가 비기독교학교일 때 박광식 선교사님은 내가 학생들을 위해 연주를 부탁할 때마다 와 주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코스타 정신으로 섬겨 주세요. 내가~ 밥은 살게요.”

코스타 정신의 가장 큰 부분은 ‘자비량’이다. 내가 교사일 때 물질의 한계가 있어 박광식 선교사님께 제대로 사례를 드리지 못했다. 항시 미안해하는 나에게 박선교사는 이렇게 말했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하시는 사역에 제가 보탬이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마시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그날 깜깜한 교정에서 나는 박선교사님과 진하게 허깅했다. 그리고 평생 동역자를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 진한 눈물을 흘렸었다. 영훈고의 비기독교학교부터 함께 기도해 온 동역자, 그리고 영훈학교가 통째로 기독교학교가 되는 현장까지 함께 목도한 산 증인 중의 한 분. 하나님께서는 이번 ‘T-Coming Day’때, 기독선생님들을 위한 연주자로 박광식 선교사님을 생각나게 하셨고, 감사하게도 그날 올 수 있게 인도하셨다.

 

서울 북촌에 있는 ‘오픈아이즈센터’ 워크숍 룸은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재단의 모든 직원들, 약 40명 가량이 모였다. 아니, 하나님께서 불러주셨다. 대전에서 세종에서, 그리고 인천, 의정부, 안양 등등 각지에서 선생님들이 오셨다.

오시지마자 접수를 하고, 재단 직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맛있고 풍성한 케이터링 식사를 받으신 선생님들, 그 선생님들의 놀란 눈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떠오른다. 또한 계단 올라갈 때 벽에 붙여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활동 사진, 선생님들은 자신이 있는 사진을 빼들고 무척 기뻐하셨다.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아이같은 모습이 있다. 청소년을 만나니까 청소년 같은 모습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교사가 되고자 했던 첫 교직생활의 생각이 무뎌질 때쯤, 이런 자리가 형성되면 선생님들은 본연의 모습이 나온다. 순수하고 진정한 제자들에 대한 ‘사랑’으로 얼굴이 해처럼 밝아진다.

 

식사에 이어 박광식 선교사님의 섹소폰 연주와 간증 등은 선생님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이 날은 더욱 하나님께서 박선교사님을 아름답게 사용하고 계셨다.박선교사님도 감동을 많이 받은 듯 했다. 그것은 재단 직원들이 진심으로 친절하고 따뜻하고 최선을 다해 섬기는 모습 때문이었다고 연주 중에 고백했다. 아름다운 섹소폰 연주 후에 이어지는 더작은 재단 직원들과 참여하신 분들의 소개 시간을 가졌다. 자기 소개와 더불어 5글자로 자신들을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선생님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무척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시간은 더작은재단 대표님의 인사말, 그리고 더작은재단 사역 소개 등의 순서가 계속됐다. 이렇게 진행되고 있을 때도 재단 사역자들은 쉴새없이 방송, 영상 촬영, 찬양, 건반, 안내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스쿨처치임팩트 사역의 핵심과 2023년도의 방향성을 간략히 말씀드렸다. 그리고 더작은재단과 파트너쉽을 맺고, 기독학생들을 함께 세우며 학교 복음화를 이루어가야 할 하나님의 마음을 같이 나누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간은 기도회.

 

기도회를 하기 전에 두 곡을 함께 불렀다.

첫 곡은 ‘사랑의 주님이’였는데, 나는 재단 대표님을 앞으로 초청해 함께 율동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어서 모든 선생님들과도 율동을 하며 이 노래를 몇 번 불렀다. 매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곡은 ‘기대’였다.

“주 안에 우린 하나, 모습은 달라도 예수님 한 분만 바라네~”로 시작하는 찬양. 선생님들은 감동으로 부르고 있었고, 자신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러 선생님들이 이렇게 기도하며 제자들을 위해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느끼는 순간이었다. 동그랗게 서서 옆에 선생님 손을 잡고 기도하는 우리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주제할 수 없는 감격의눈물을 가슴에 담고, 기도 제목을 나누었다. 그리고 함께 기도했다. 그날 기도한 기도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 이 땅의 학교에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고, 온전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남겨진 그루터기 기독교사들과 기독학생들을 사용하여주시옵소서.

2. 더작은재단과 예비하신 학교를 연계하여주실때, 특히 기독교사들과 함께 우리의 ‘다음세대’를 기도하는 ‘현세대’로 키워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시옵소서.

3. 2023년도 스쿨처치임팩트사역에 기름부어주시고, 현장에서 눈물로 기도하시며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지혜와 능력을 부어주소서.

 

선생님들과 내 눈에서는 쉴 새 없이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 죽기까지 순종하셨던 예수님의 마음, 그 마음이 느껴졌다. 그 놀라운 은혜가 우리를 휘감고 있었다. 감동의 눈물은 학교를 위해 더욱 기도하며 섬기겠다는 결심으로 바뀌고 있었다.

 

나는 기도를 마무리하며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하셨던 시 한 편을 눈물과 함께 읽었다.

이 시는 내가 기독교사로 살아가기 시작할 때, 참으로 힘겹고 어려운 상황의 연속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눈물의 기도로 목숨걸고 헌신하며, 주신 기독교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마음과 결심을 표현한 글이다.

 

 

눈물을 흘리리라

- 기독교사의 시

최관하

무너지는 학교

무너지는 가정

무너지는 아이들

무너지는 제자들

 

손에 손 잡고

가슴 따뜻한 인정을

나누는 교실이 아니라

 

네가 무너지고

내가 무너지고

교사가 무너지고

제자들이 무너지는

 

이 패악한 세상

이 험악한 교실에서

깨어 있는 교사로 살리라

다짐에 맹서하건만

물밀 듯 찾아드는

허탈감과 고독

 

사랑을 베풀리라

사랑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내 뜨거운 가슴 열어놓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리라

 

금석金石 같은 마음으로

얼마나 다짐했나

얼마나 결심했나

 

그러나 그러나

소명의식의 다짐도

동료교사의 격려도

학부모의 질타와

아이들의 냉소에

뒷전으로 밀려난

이 시대의 교사

 

이제는 무엇으로

이들을 만나야 하는가

이제는 어떤 용기로

이 땅의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가

 

주님 주신 사랑

십자가에 못박히도록

우리를 사랑하신 그 마음

그 마음이 필요한 때

그 사랑이 요구되는 때

 

오직 눈물로 기도하리라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그 느꺼운 사랑을

공급받으리라

 

두 손 마주 잡고

교단에 무릎 꿇고

아이들의 순전한 영혼을 생각하며

회복의 기도를 드리리라

 

사도의 길은

주님이 허락하신 골고다 언덕길

이 험난한 고갯길을

나의 십자가를 메고

교사의 멍에를 메고

묵묵히 전진하리라

주님께서 도우시리니

주님께서 함께 그 십자가를

지워주시리니.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요한계시록 7:17)

 

다음은 T-Coming Day에 참여하신 선생님들의 소감이다.

 

 학원복음화를 위해 헌신해주시고 즐겁게 사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많은 학생들이 재단과 연결되어 청소년 시기에 생명을 얻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 귀한 동역자님들께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값없이 부어주시는 사역자님들의 사랑에 감사해요. 제가 경험한 기독교 단체뿐 아니라 모든 단체 중 최고입니다. 인성, 지성, 신앙, 외모 모두 최고!

 늘 교사들을 섬겨주시고 힘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각지에 흩어져있는 믿음의 선생님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생님들을 위해 지원 사격해주시고 같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니 참 많은 위로가 됩니다. 저희들을 잊지 마시고 계속해서 도와주세요!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복음의 가치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하는 선생님! 선생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선생님과 함께하시고, 또 하나님께서 선생님 곁에 더작은재단을 붙여 놓으셨습니다. 겨울방학 기도하시며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품기를 원합니다. 항상 더작은재단에서 함께할 것입니다.

곧 2023년도 새로운 기독교사 파트너쉽을 구성할 것입니다. 2023년도에 기독학생들과의 모임을 놓고 기도하시고, 구성하고자 할 때부터, 진행되는 모든 순간 함께 하시어요.

진심으로 선생님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기도하며~^^.

 

2022.12.

더작은재단 스쿨처치임팩트

울보선생 최관하 드립니다.

 
첨부파일
BCM0066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