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탑에서
작성자
김*영
작성일
08.04.23
조회수
1705
  • 기도 탑에서 2008.4. 22 김규영

    사윗감 만나러 가는데 조금 시간여유가 있길래
    우리 교회 기도탑으로 올라왔다.
    비에 촉촉히 젖은 연두색 새 잎으로 덮여있는 아름다운 산이
    다정스레 눈앞에 펼쳐있다.
    진홍빛 영산홍과 푸른빛 교회 건물은 태고적부터 한판에
    그려논 그림인듯 한데 어울려 나는 마치 고향 뜰에
    앉아있는 것같이 포근하다.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이 교회 마당을 지나다닌다.
    그래, 그렇게 한 세상 사는 것을......
    이 큰 우주에 점점이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작은 일 때문에 이리저리 마음쓰고 걱정하고 후회하고,
    때론 작은 기쁨에 세상을 다 얻은듯
    의기양양하고 기뻐하고.......
    모든 것은 지나가고, 가난하고 병약했던 나의 어린시절도,
    힘없고 불행했던 젊은 시절도,
    이젠 아득한 하나의 추억일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은 그 때도 날 사랑하셨다.
    어렵지만 손붙들고 일어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을 붙여 주셨다.
    그 시절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이행복은 없다.
    하나님이 이렇게 소중한지도 몰랐을 것이고,
    그 하나님이 날 이렇게 사랑하시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나를 편애하시는 하나님.........
    감사의 눈물밖엔 나는 드릴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