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작성자
김*영
작성일
08.05.15
조회수
1482

스승의 날에 2008..5.15 김규영
"선생님, 선생님이
내 그림 떼라고 했어요."
34년 만에 만나 제자가 나를 보자마자 지른 첫마디 말이었다.
그땐 뒷 게시판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으므로
그림을 잘 그린 것만 붙여 줬었다. 그런데 어쩌다 잘 그려서 뒤에 붙였는데 다음에 더 잘 그린 애가 가지고 나오니까 내가 자기 걸 떼고 그애 걸
붙여 줬다는 것이었다.
1968년 만20세에 교사를 시작해서 41년동안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잘 한 것보다는 잘못한 일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 다시 고칠 수 없는.....
갈수록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더구나 이렇게 어지러운
세대엔 어른들에겐 희망이 없으므로 그루터기에서 다시 돋아나는 새싹들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진작에 하나님을
믿었더라면......'
어렸을 적에도 천주교를 다녔다. 그러나 그 때는 믿음이 없었다. 나 자신이 많은 상처 속에서 괴롭게 지내었으므로
남에게, 제자들에게 퍼줄 사랑이 없었다.
수많은 실패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믿게되고 드디어 환경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안을 얻었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행복을 찾게 되었다.
이제 남은 건 1년 반뿐, 생각 같아선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인생은 연습이 없다.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 우리 자비하고 신실하신 하나님께 맡길 수 밖에...
"하나님, 저의 잘못을 모두 용서해 주시고, 우리 제자들 새롭게
변화시켜 주셔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축복 속에서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우리의 구주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