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
작성자
김*영
작성일
08.09.12
조회수
1617

행복한 아침  2008. 9. 12   김규영
오늘
아침은 새벽기도도 길고 설거지며 빨래가 밀려서 평소보다 시간이 늦었다. 허둥지둥 나오다보니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데를 지나쳤다. 할 수 없이 다시
차를 돌려서 쓰레기를 버리고 오니 더 늦었다.

아파트 입구로 뛰어가는 남자가
보였다.

"오리역까지 가시면 타세요."
"보정역도
지나가십니까?"

"네."
그 사람은 40대쯤 되어
보였다.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출근하는
길이예요."

"일찍 가시네요."
"오늘은 늦었어요. 6시 반엔
나가야 하는데...."

그때는 레나마리아의 찬송이 나오고 있었다. 영어 찬송이므로 다음 CD를 틀었다.
윤형주장로의 '저 멀리뵈는 나의 시온성' 찬양이었다. 그리곤 그 사람을 위해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

size=3>'하나님, 이 음악을 듣고 저 사람이 하나님 믿게 해주세요.'
size=3> 
조금 가다 그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size=3>"혹시 학교 선생님이세요?"
"네, 어떻게 아셨어요?"
size=3>"달력에 개교기념일 이라고 써 있어서요. 복음송을 들으시기에 교회 가시나 했어요."
"혹시
교회 다니세요?"

"지금은 안 다녀요."
"지금은 이라뇨?
전엔 다니셨어요?"

"전에는 다녔는데......"
"교회
다니셔야 해요. 슈퍼 뒤에 새동산교회가 있는데 참 좋거든요. 주일 예배도 오시고 새벽기도도 다니세요."

size=3>"이번 추석에 교회 오세요."
"추석에요?"

사람은 멋적게 웃었지만 나는 그 순간 찔려서 움찔하는 영혼을 보았다.

보정역에서 내리기 전에
석기현목사님의 설교 CD 를 건네 주었다. 부모가 자식들 앞에서 끝까지 지켜야할 권위 3가지에 대한 말씀이다.

size=3>그 사람 만나게 하시려고 나를 늦게 나오게 하셨구나.
감사하지. 그 사람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