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듯 9 월이 되었습니다 !
작성자
성*경
작성일
08.09.13
조회수
1897

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 저는 구로동에 사는 용욱이예요.
구로초등학교 3 학년 이구요,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벌집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아시지요? 한 울타리 안에 55 가구가 사는데 방 벽에 1,2,3,4,5 이렇게 번호가 붙어 있어요. 우리 집은 32 번이예요. 화장실은 동네 공중화장실을 쓰는데 아침에는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해요. 줄을 설 때 마다 나는 21번 방에 사는 순이 보기가 부끄러워서 못 본 척하거나 참았다가 학교 화장실에 가기도 해요.
우리 식구는 외할머니, 엄마, 내동생 용숙이랑 이렇게 4 식구가 살아요. 우리 방은 할머니 말씀대로 라면 박스 만 해서 4 식구가 잘수가 없어요. 그래서 구로2동 술집에 나가 일하시는 엄마는 술집에서 자고 오구요, 할머니는 운이 좋으면 한 달에 두번 취로 사업에 나가셔요. 아빠는 청송 교도소에 계시는데, 엄마는 아빠가 죽었다고 해요. 예수님, 우리는 참 가난해요. 동회에서 구호양식을 주는데도 굶는 때도 많아요. 엄마는 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 나쁘다는데도 매일 술을 먹고 술 취해서 엉엉 우시기를 잘 하고 이 애물들아 왜 태어났니? 같이 죽어버리자 하실 때가 많아요.
지난 4 월 부활절 날 저가 엄마 생각하며 회개하고 울었던 일을 예수님도 아시지요? 저는 예수님이 저의 죄 때문에 돌아 가셨다는 것을 정말 이해 못 했거든요. 저는 죄가 통 없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날은 저가 죄인 인 것을 알았어요. 친구들이 우리 엄마를 술집 여자라고 하는 소리가 죽기보다 싫었고, 매일 술 먹고 같이 죽자고 한 엄마가 미웠던 적이 많았거든요. 부활절날 엄마 미워 한것을 용서해 주세요.하고 예수님께 기도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피 흘리시면서 용욱아 내가 너를 용서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저는 눈물을 와락 흘리고 말았어요. 그 날 교회에서 찐 계란2개를 선물로 주시길래 집에 갖고 와서 할머니와 엄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 전도를 했어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요. 몸이 아파 누워 계시던 엄마가 화가 난 목소리로 구원만 말고 50 만원만 주면 네가 믿지 말래도 믿겠다. 저는 엄마가 믿는다기에 너무 신이 나서 예수님께 기도 했어요. 내가 기도 한 것 예수님은 아시지요?
학교에 갔다 올 때 몰래 교회가서 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마침 어린이날 기념 글 짓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고 해서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 주셨어요.저는 청송에 계신 아버지와 서초동에서 꽃가게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던 때를 그리워하면서 글을 썼어요. 청송에 계신 아버지도 어린이날에는 그때를 분명히 기억 하실테니, 그 날만은 엄마도 술취하지 말고, 울지도 말고 그때만을 생각해 주신다면 5 월 달은 진짜 내 세상이 될 것 같다고 썼어요. 예수님, 그런데 그날 저가 1 등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시죠? 5 월 5 일, 그날 엄마는 너무 아파서 술도 못 드시고 울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그날 뜻밖에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글 짓기 대회의 심사위원장 되시는 노 할아버지 동화작가 선생님께서 물어 물어 우리 집을 찾아오셨어요.대접할 것이 없어 할머니께서 급히 동네 구멍가게에 가셔서 사이다 한 병을 사 오셨어요. 동화 작가 선생님은 어머니에게 똑똑한 아들을 두셨으니 힘을 내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엄마는 줄줄 눈물만 흘리면서 엄마가 일하시는 술집에 내려가시면 약주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동화작가 할아버지께서는 약주는 다음에 대접 받겠다고 하면서 할아버지께서 쓰신 동화책 5 권을 주고 가셨습니다. 나느 밤늦게 까지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동화책을 읽다가 책갈피에서 흰 봉투 하나가 뚝 떨어졌어요. 펴보니 그 속에 저는 생전 처음 보는 수표가 들어 있었어요. 엄마에게 보여 드렸더니 엄마는 세상에 이럴 수가 하시면서 저 양 어께를 잡으시면서 고마우신 분이다... 세상에 아직도 이런 분이 계시구나 하셨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할아버지께서 주신 그 돈은 예수님께서 주신 거예요 했는데 엄마도 제 마음을 아셨는지 얘 영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고 50 만원을 주셨구나 하면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어요. 할머니도 울고요, 저도 왠지 눈물이 났어요. 동생 용숙이도 따라 울면서 엄마 이제 우리 안 쫒겨 나고 그냥 살아도 되는 거야? 했어요. 너무나 신기한 일이 주일날에 또 일어났어요. 엄마가 주일날 교회에 가시겠다고 화장을 엷게 하시고 교회에 갔어요. 교회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솔방울만 해져서 돌아왔어요. 나는 엄마가 우실때 또 같이 죽자 할 것은 아닌가 하고 겁이 났는데 , 엄마가 우시고 돌아와서 용욱아 그 할아버지께 곧 편지를 써라. 엄마가 안 죽고 살아서 전세금을, 꼭 갚아 드리겠다고, 난 못 죽어 이젠. 엄마가 안 죽고 사시겠다는 말에 나는 야호 !소리를 지를 번했어요. 참 좋으신 예수님, 할아버지께서 사랑으로 주신 수표는 저도 이 다음에 꼭 갚아 드리겠어요. 그러니까 제가 커서 어른이 될 때 까지 할아버지께서 꼭 살아계시도록 꼭 지켜주셔요.
고마우신 예수님, 너무나 좋으신 예수님, 예수님, 사랑합니다 !

첨부파일
세족식.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