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할 수 없어도
작성자
김*영
작성일
09.01.18
조회수
1920

말은 할 수 없어도  2009. 1. 18 김규영

 

영리는 작년에 내가 맡았던 아동으로 말을 못한다. 가족들과만 말을 하고  남들에겐 말을 못하기 때문에 작년 1학년동안 정말 힘들었었다. 나는 매주일은 아니지만 주일날 아침에 학교 근처에 교회를 한바퀴 돈다. 교회 가기로 약속하고 데려가기도 하지만 아무런 약속이 없어도 한 바퀴 도는 이유는 내가 왔다가면 교회 학교 출석율이 올라가고 또 한 편으로 교회 학교 선생님들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시온성 교회에 갔다가 기적을 보았다. 바로 영리가 친구를 전도한 것이었다. 얼마나 가슴이 뛰고 기쁘던지. 작년에 영리는 제가 가기 싫으면 교회에 안가고 마음내켜야 가기 때문에 가는 날이 적었었다. 그런데 전도까지 하다니!! 예배가 끝나고 나가서 안아주고 왔다. 전도받은 친구에게 영리가 너하고는 얘기하냐고 물어보니 말은 안한다고 했다. 아마 어른들이 도와 주었겠지만 그래도 영리를 따라서 교회에 왔다는게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전도는 확실히 하나님이 하신다. 우리는 그저 입만 벌려 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그러면 성령께서 감동 주시고 변화시키시는 것인데...  말할 줄도 알고 은혜도 받을 만큼 받은 사람들이 왜 전도하기를 주저할까?

 

흐뭇한 마음으로 시온성 교회를 나와 천성교회에 가니 작년에 내가 전도 했던 민우 엄마가 세례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른이고 아이고 상관 없이 내가 전도한 사람은 다 나의 영적인 자녀이다. 신앙 생활 잘 하고 있다는 소식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

 

우리 교회로 오니 딸 송이가 자기 시누이 내외를 우리 교회에 모시고 왔다.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목욕탕 건강관리사 자매와 같이 드린 새벽 예배부터 하루종일....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