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소풍
작성자
김*영
작성일
09.04.22
조회수
1395

비 맞은 소풍  2009. 4. 21 김규영
어제 소풍을 갔는데 비가 많이 왔다. 언제나처럼 좋은 날씨 주시도록 기도하고 아이들과도 기도하고 이번에도 좋은 날씨 주시겠지 기대하고 있었다.
일기예보에서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오고 강풍이 분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 때에도 활동할 동안은 비를 멈추게 하시고 지장없게 해주신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아침에 이선생님이 우산을 찾기에 '비 안와요." 하고 자신 있게 말했었다.

 

아이들이 비온다고 해도 "걱정마, 기도 했으니까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실 거야." 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비는 하루종일 그치지 않고 왔다. 그나마 서울대공원에서 수련원으로 장소를 바꿔서 천막 안에서나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하나님 명랑 운동회 할 동안이라도 비를 그치게 해주세요.'
나는 계속 계속 기도했지만 비는 점점 더 세게 오고 아이들 따라 다니면 우산 펴주고 비옷입히고 관리하느라고 온 몸이 젖어들었다.
'하나님이 날 비맞게 하시면 비맞지.' 한편으로 하나님께 대한 원망도 있었다.
왜 그러셨을가? 모르긴 하지만 뭔가 하나님의 뜻이 있으시겠지.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았다.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체험을 하신 것일까?
아침 새벽기도에 가서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지난 목요일에 동학년회의 할 때에 옆반 후배가 요즘 하는 영화 다운 받았다고 복사해달라고 했다.
"그건 불법이야." 나는 거절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복사해 달라고 했다.
"그런 건 하면 안돼."
후배에게 다시 한 번 말했지만 토요일에 보니까 그걸 틀어주고 있었다.
죄 중에 있으면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귀중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몸은 잠시 불편하더라도 영혼이 잘 되길 바라시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주신다. 하나님보다 더 중하게 생각하는 게 있으면 우상 숭배다. 우리가 세상 복락에 집중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돈을 사랑하고 쾌락을 사랑하고 권세에 집중한다. 매일매일 정신 차리고 기도하지 않으면 빠져버린다.
이런 걸 깨닫게 해주시는 일도 이번 일을 통해서 주시는 은혜 중에 하나인 것 같다.

4. 21 저녁
낮에 윤상이 할머니가 오셨다. 윤상이가 어제 할머니에게
"우리 선생님은 아이들 비옷 입혀주느라고 비맞고 다니셨다."고 이야기 하더란다.
어제 점심때가 지나니 안에까지 젖어서 몹시 추웠고,  한수가 옷이 젖어서 추워하길래 교관에게 부탁해서 비옷을 두 벌 얻어 왔다. 한수에게 입혀주고 나니까 동범이가 나도 춥다고 했다. 동범이에게 또 한벌을 입히고 나는 그대로 비를 맞고 왔다.
윤상이는 6살짜리가 어떻게 그런 걸 눈여겨 보고 마음에 담아 두었을까?
윤상이는 하나님께서 귀히 쓰실 인물이 될 것이다.
그 사실 한 가지 만이라도 비맞고 다니던 고생을 잊기에 충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