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다 죽으면 순교야
작성자
최*하
작성일
09.07.01
조회수
1343

기도하다 죽으면 순교야
-1박 기도회의 은혜

놀토를 어찌 보내나요
수 년 전부터 놀토(노는 토요일)가 정해지면서 각 교회마다 교회에서 양육하는 아이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만드느라고 분주했었다. 교양강좌나 학과 공부, 아이들의 소질을 계발하는 음악, 운동, 미술과 같은 예술분야 등을 만들어 교회에서 활동하게 만드는 교회들이 늘어났다.
나 역시 교회와 학교의 기도하는 아이들이 이 놀토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했었다. 그리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그러했듯이 본질에 충실하라는 마음을 나에게 부어주셨다.
그래서 순종하며 만든 것이 학생들만의 일박기도회다.

부르짖으라 응답하리라
일박기도회는 말 그대로 하루를 함께 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영훈고 기독학생들의 일박기도회는 지금까지 3년을 하였다. 장소는 학교 앞에 하나님께서 주신 영훈선교문화센터이고, 약 두세 달에 한 번씩은 한 것 같다.
이 기도회는 아이들이 주도하는 철야기도회와 같은 것이다. 이 기도회는 하나님께서 무척 기뻐하시는 것 같다. 기도회는 저녁 7시부터 시작되면 새벽 2시 또는 3시까지 이어진다. 아이들은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다. 나와서 눈물을 쏟으며 간증도 하고 또 기도 제목도 말한다. 이 때 성령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만져주신다. 일박기도회는 은혜의 자리이며 감사의 시간이다.

기도하다 죽으면 순교야
한 번은 영훈고 기독학생들과 일박기도회를 하던 중이었다. 이미 성령님께서 나와 우리 아이들을 휘감고 있었고 시간은 새벽 2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배가 찢어질 것처럼 그렇게 기도하며 나아갔다. 우리 아이들은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나님께 매달렸다. 기도의 소리는 더욱 커지고 눈물은 허공에 바닥에 흩뿌려졌다.
그렇게 근 5시간을 내리 기도했다.
학교를 위해, 나와 가정을 위해, 미래의 비전을 위해, 그리고 나라와 민족, 북한, 세계 열방과 미전도종족을 위해 그렇게 목이 터져라 기도했다. 아이들이 기도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은혜다. 그리고 매우 빨리 응답이 온다. 우리 아이들은 나와 같은 어른들보다 더 순수하기 때문인 것 같다.
배를 움켜 잡고 기도하던 건열이가 걸걸한 목소리로 외쳤다.
“선생님, 창자가... 창자가... 터질 것 같아요.”
그때 나도 비슷한 목소리로 외치며 이렇게 말했다.
“야! 기도하다! 죽으면! 순교야, 그냥! 기도해.”
새벽 3시경 기도가 다 마쳤을 때 건열이는 팍 쓰러지며 외쳤다.
“선생님, 다음 번에는 철야해도 괜찮겠어요.”

용수철, 오뚝이 같은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용수철 같은 아이들이다. 밟으면 죽을 것처럼 엄살을 부리지만, 밟고 있던 발을 놓으면 순식간에 튀어 올라가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바로 내가 양육하는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은 오뚝이같은 아이들이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지만 그 안에 말씀의 심지가 있어 쓰러지지 않는 아이들이다. 다시금 제 자리에 올곧게 서 있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나는 참 좋다. 흔들리기 때문에 더욱 사랑스럽다. 모진 고통과 시련 후에 이루게 될 비전을 바라볼 수 있어 정말 좋다. 그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명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

우이제일교회 고등부 일박기도회
작년부터 시작된 교회 고등부만의 일박기도회에는 약 40명 안팎의 아이들이 모였다. 주일 교회 출석 인원의 2/3가 참석한 것이다. 교회는 학교보다 기도할 여건이 좋다. 학생들만의 금요철야 기도회. 아이들은 신나게 기도하고 보통 새벽 2, 3시쯤 끝난 후, 치킨으로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밤을 샌다.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며 게임도 하고 말타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면 나는 눈물이 난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은 얼마나 될까?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모두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에서 우리 아이들은 허우적 대고 있는 것 아닌가.
일박기도회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아이들은 이 일박기도회를 무척 사모하고 좋아한다. 기도와 더불어 자기들끼리 무척 친해질 수 있고 서로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 역시 이 기도회에 참석한다. 아이들과 똑같이 기도하고 아이들과 이야기고 나누고 게임도 한다. 이렇게 헌신하는 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신나게 일을 이루어나가심을 본다.

부천에서 왔어요
혜성이는 일 년 전 집이 부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학교 전학을 했고, 또 교회를 옮겨야만 했다. 부모님이 교회를 개척하셔서 그 교회를 섬기게 된 것이다. 그런 혜성이가 우이제일교회 고등부의 일박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부천에서 왔다.
혜성이는 열심히 아이들과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고, 기도 제목을 나눌 때 자기의 기도 제목을 이야기 했다. 그것은 부모님이 개척한 교회에 필요한 것들을 보내달라는 것이었고, 자신의 미래와 가정에 대한 것이었다.
그곳에 참여한 교사들과 아이들은 혜성이를 붙잡고 혜성이와 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다음 날, 모든 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혜성이는 놀라 넘어질 뻔했다. 자기가 드린 기도의 응답이 바로 이루어진 것이다. 새로 들어간 상가, 교회 안에 여러 집기가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 여건으로 많이 힘든 교회의 상황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혜성이와 아이들의 기도를 받으셨고, 바로 우리가 기도하던 그 때 한 목사님을 붙여주시며, 그 교회의 여러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다.

기도의 능력
“기도가 막히면 기도가 막혀 죽는다.”
기도는 호흡이다. 영적인 호흡이며 하나님과 대화다. 그렇기 때문에 입을 열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영적 호흡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숨을 걸고 기도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절대 모른 척 하지 않으신다. 아니 확실히 응답을 주신다.
하나님의 나라, 그 이름, 그분의 뜻을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는 이 시간은 성령님의 감동하심과 인도하심이 순간순간 넘치게 된다.
지난 주에는 거창의 SFC(학생신앙운동) 기독학생들이 영훈고 기독학생들과 함께 선교센타에서 일박기도회를 하였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졌다.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아이들이니 만큼 그 뜨거운 열정 속에 성령님이 더욱 함께 해주신 것이다.
기도는 기적을 낳는다.
야고보처럼 낙타무릎으로 우리 아이들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쓰임 받을 것이다.
그 단단한 아이들로 양육해야 할 책임이 나에게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보다 더 무릎 꿇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더 단단해져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시대의 우리 아이들을 더욱 단단한 영적 그루터기로 키우는 사명을 주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