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보고  (4) 첫 열매들
작성자
김*영
작성일
09.08.17
조회수
1428

중국선교보고  (4) 첫 열매들 2009. 8. 17 김규영
중국 해림에서는 S 집사님집에서 자고 먹고 하였다. 여자들 4명이나 며칠동안 신세를 지니까 얼마나 미안했는지!
그 남편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중국에 있을 때에는 교회를 잘 다녔는데 한국에 나간 후로 잘 안다닌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그 남편 좀 교회 나가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 집에는 조카 H가 있었다. 우리가 그집에 머무는 동안 많이 도와 주었다. H의 부모님도 한국에 돈벌러 나가셨는데 못본지가 오래 됐다고 했다. 얼마나 안쓰러운지!
마지막날 우리가 한국으로 떠나기전 H는 자기 엄마 전화번호를 써주면서 엄마 아빠도 교회에 꼭 나가게 해달라고 울면서 부탁했다.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리무진 버스 안에서 전화를 했다. 바빠서 교회엔 못간다고 했다. 다음에 한 번 찾아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 후에 한 번 더 전화했었는데 역시 바쁘다는 것이었다.
그리곤 바로 SP봉사, 컴퓨터 연수 일주일, 대전 여름 연찬회, 가족 여행 등으로 바빴기 때문에 전화를 못했다.
어제 1박2일 우리 교회 교육자선교회 여름 수련회가 루야동산에서 있었다. 첫 예배를 드리고 잠시 쉬는데 H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월요일) 쉰다고 만나러 오겠다는 것이었다. 전도는 영적인 일이어서 전도받는 사람이 전화하는 것은 참 드문 일이다. 수련회가 월요일 점심 후였지만 점심은 안먹고 가려고 12시로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일 끝나고 피곤한 몸으로 첫번 만남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수련회를 중단하고 집으로 왔다. 수련회는 나 한사람 없어도 되는 일이고, 기도도 하고 준비도 해야하기 때문에...
오늘 12시에 오리역에 갔더니 그 엄마가 안 나왔다. 전화를 거니 5시인줄 알고 있었다. 차를 돌려서 살고 있는 집 수원 근처로 갔다. 만나서 점심을 먹으려는데 이리저리 찾다가 차를 세운 곳이 집 근처였다. H의 아빠가 아파서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해서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동서가 추천해 주었다는 근처 한빛교회는 없어졌는지 전화도 안되고 해서 바람이나 쐬러 율동공원을 향했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도 없는 교회로 인도하는 것보다 조금 멀지만 우리 교회에 오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로 와서 여기 저기 구경하며 설명해 주었다.
"나는 나서기를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딸들이 그렇게 권하는데 교회 다녀야겠지요."
드디어 H의 아빠와 엄마는 교회 다니기로 결심을 하였다. 율동공원에 가서 배장로님과 이집사가 같이 와서 기도해 주었다. 이번 중국 선교여행의 첫번째 열매들이다.
H의 아빠가 다치지 않았다면 쉬지도 않았을 것이고 날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고, 약속이 어긋나지 않았다면 두 사람 다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 교회를 보고 난 후에 그 아빠가
"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 하면서 자신이 없어 하였는데 장로님께서
"예수님은 가난하고, 모자라고, 병든사람, 상처 받은 사람, 죄인들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라고 설명을 하자 표정이 밝아졌다.
율동공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오늘 정말 행복했다고 몇번이나 되뇌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행복하다.

H의 부모님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