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 해야할 것 소망할 것
작성자
최*하
작성일
09.08.19
조회수
1407

버릴 것 해야할 것 소망할 것

K 수련회
홍천기도원은 그야말로 첩첩산속에 있었다. 강릉 관동대학교에서의 강의를 마치고 그곳까지 움직인 시간이 약 3시간이었다. 그 기도원에서 강원도 홍천 지역의 청소년들이 K 주최의 수련회를 하고 있었다. 한 여전도사님의 주관 아래 중고등학생 70명은 3박 4일간 ‘버릴 것, 해야할 것, 소망할 것’을 주제로 하여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 밤 집회와 다음날 오전 ‘순결과 성’ 특강을 담당하여 이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홍천기도원은 그야말로 세상과 단절된 영적 수련장이라고 할 정도로 고립되어 있었다. 푸르른 이파리와 개와 소, 개구리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즐비한 옥수수, 흐르는 시냇물. 그 안에서 파릇파릇한 청소년들이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하고 있었다.

예수님의 군대로
오후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공동체 놀이를 하고 있었다. 모두 다 눈을 가리고 안내자의 인도에 따라 정해진 코스를 이동하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몇 가지 게임을 더 하였는데 다른 수련회 때보다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잠시 후 몇 팀은 오리걸음으로 입장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PT체조, 전방을 향해 함성 5초간 실시 등 군대를 방불케 하는 훈련임에도 아이들은 즐겁게 따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하나님께서 곳곳에 예수그리스도의 군사로 세우시는 노력을 하고 계심을 감지할 수 있었다. 상황과 여건이 어떠하든지 하나님 나라는 확장될 것이고 그것은 단순히 가만히 있을 때 이루어지는 성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집중, 열심, 그 하나님의 열정에 감사의 기도가 흘러나왔다.

버릴 것 해야 할 것 소망할 것
저녁 집회에 임하신 성령님께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씩을 만지고 계셨다. 성령님의 터치, 만지심, 이 땅에 남겨진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군사로 생명을 바치기를 원하는 아이들이었다. 시골 구석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마음을 느끼기를 원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은 쉴 새 없이 감동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버릴 것’을 생각하게 하셨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 그분이 싫어하는 것은 끊어버려야 한다. 술과 담배와 중독된 것들, 음란과 시기 등 아이들은 말씀 후 기도하며 이 모든 것을 끊어지게 해달라고 목놓아 기도했다.
‘해야 할 것’을 결단하게 하셨다.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의 삶은 변화의 삶이다. 말씀과 기도와 찬양의 삶, 그리고 헌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것이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소망할 것’은 곧 예수그리스도를 말한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과 끝까지 동행하며 헌신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로 결단하였다. 영적 그루터기로 ‘남은 자’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겠다고 고백하는 밤이었다.

넘어가는 아이들
아이들은 목을 놓아 기도하며 나아갔다. 무릎을 꿇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역동적인 집회 속에 있을 때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낀다. 감동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노력 이전에 하나님의 열심을 느낀다. 그래서 하나님은 멋지신 분이다.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열심히 투자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을 마음껏 축복하라는 마음을 나에게 부어주고 계셨다.
모두 일어서게 한 후, 하나님 앞에 순결한 사명자가 되게 해달라고, 그러한 사명자로 살겠노라고 결단하며 기도하게 하였다. 아이들은 또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전심을 다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때 한 여학생의 어깨에 손을 대려는 순간 아이가 뒤로 팍 넘어갔다. 누운 상태에서도 그 여학생은 계속 기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넘어가는 아이들, 성령님께서 직접 아이들을 터치하고 만나주고 계셨다. 그렇게 70명의 아이들을 붙잡고 기도하게 하셨다.

영접기도를 하며
저녁 집회가 4시간 가까이 지날 무렵 나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좋으십니까?”
“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네!”
“그런데 우리가 확인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헌신자로 사명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고 내가 그분을 통해 부활, 영생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이 시간 확인합니다. 내가 지금 죽어도 하나님 곁으로 가고 영생을 누린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즉 예수님이 나의 구세주이십니다 라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앉으십시오.”
아이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6명의 아이들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 6명을 앞으로 나오게 했다. 그리고 앉힌 상태에서 한 명씩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영접기도를 하도록 했다. 우리가 나이만큼 신앙 생활을 했어도 예수님이 나의 구주이시고 나를 살리신 분이라는 것에 의심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명자가 되기 전에 확실한 예수그리스도의 자녀이어야 하는 신분이 우선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모두 영접 기도를 하였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

사용하옵소서
“여러분! 이제 모두 일어나십시오. 우리 마지막 기도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3박 4일간의 수련회를 통하여 ‘버릴 것, 해야 할 것, 소망할 것’을 확인하고 또 기도하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사는 것입니다. 세상은 패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여러분을 부르십니다. 왜죠? 써먹기 위해서입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쓰임 받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나는 “사용하여주시옵소서”를 세 번 외치게 하고 기도를 인도하였다. 아이들은 목숨을 걸고 기도하고 있었다. 성령님께서 계속해서 깊은 은혜를 부어주고 계셨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내가 지금이나 언제나 하나님을 위해 사명자로 살겠습니다. 결단하는 친구들은 이 앞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목숨을 내놓고 하나님 앞에 결단하겠습니다. 하고 헌신을 결단하는 친구들도 앞으로 나오십시오.”
그 때 나는 분명히 보았다. 70명의 아이들이 기드온의 300명 용사처럼, 바알에게 AN릎 꿇지 않은 7000 용사처럼 보인 것이다. 아이들은 우상에게 무릎 꿇지 않는 이 시대의 영적 군사들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 전심을 다해 기도하며 나아갔다. 7하나님께 무릎 꿇은, 그러나 세상에 무릎 꿇지 않은 70명의 아이들을 하나님께서는 마음껏 축복하고 계셨다. 예수그리스도처럼 이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고 걸단하는 아이들. 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일꾼 된 아이들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훈련시키고 계신다. 국내외에 흩어진 우리나라의 십대들! 그 아이들을 축복하시고 하나님께서는 이끌고 계신다. 아이들은 십대의 성장통을 경험하는 질풍노도의 시기 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만난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다. 그렇게 때문에 이들을 양육하는 사역자들은 지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열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통한 하나님의 마음이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나 함께 동행하시고 역사하시는 나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