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까지의 기도회
작성자
최*하
작성일
09.08.19
조회수
1334

새벽 4시까지의 기도회

영훈고 기독학생 여름 수련회
2009년 8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영락기도원에서 영훈고 기독학생들의 수련회가 있었다. 이번 수련회의 주제는 ‘지체의식’.
어느 공동체나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다툼과 갈등이 있다. 그것이 없는 것을 원하는 것보다 어쩌면 그것을 해결하는 지혜가 더 필요하다. 기독학생들의 모임도 근 10년 가까이 오며 크고 작은 일들이 내부적으로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하나님께 기도하며 올 수 있었던 것은 성령님의 간섭하심으로 지체들간의 관계가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영훈고기독학생회는 이성교제를 절대 금한다. 이성교제를 일대일로 할 경우 하나님을 빙자해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성적인 마음이 느껴지는 지체가 있다면 조용히 기도하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시간이 되었을 때 분명히 역사하실 것이기 때문에 인내하며 기도하라고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말을 잘 지켜주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둘 중에 한 명이 기독학생회에 나오지 않거나 둘다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이 너희들을 위해 잘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많이 하는 것 알고 있지? 하지만 안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하나 있는데...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는 은밀한 이성관계가 우리 안에 혹시 있다면 끊어지게 해달라고 말이야... 선생님 기도에 하나님 응답 확실하게 해주시는 것 알고 있지?”
지체로 부름 받은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님 안에서의 영적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 신앙생활은 결코 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1박2일간의 짧은 수련회지만 하나님께서는 지체로 부르신 우리들에게 예비하신 은혜를 부어주고 계셨다.

어려움 그러나 은혜
영락기도원에 들어가는 입구는 순탄치 않았다. 계곡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기도원 입구까지 주차가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우리가 타고 간 차는 기도원 밖에 놓고 짐을 들고 기도원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13명의 많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아이들은 금방 하나님께로 빠져들었다. 교제와 식사, 그리고 찬양과 율동, 말씀 가운데 푹 빠져드는 아이들이었다. 이 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고린도전서 12:12-27(예수님의 몸과 지체)이었다.
영훈고 기독학생들의 수련회의 특성은 시작 시간은 있지만 끝나는 시간이 언제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수련회는 은혜를 받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은혜를 받을 때까지 기도하고 찬양하며 말씀을 나누는 것이다. 아이들은 막힌 가슴을 토해놓고 있었다. 활짝 열린 목소리로 마음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하고 있었다. 이날 기도회는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되었다. 하나님께서는 한 공동체 안에서 우리를 만나게 하셨고 기도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절감하였다. 특히 기독교학교가 아닌 영훈고 안에서 기도의 씨앗을 뿌리게끔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 기도를 드렸다.
한 명씩 기도 제목을 말하고, 가운데 무릎을 꿇게 했다. 그리고 한 지체를 함께 붙잡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눈물과 감동, 그리고 한 공동체의 지체라는 사실을 통한 결속력을 확인시켜 주셨다.

애찬식과 예수님의 행적 찾기
기도회 후에 특별한 마음을 주셔서 애찬식을 거행했다. 간단한 음료와 식빵을 준비하였고 그것을 나누며 서로에게 먹여주었다. 하나님 나라의 지체들로 서로를 아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나아가자는 결단의 약속이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시간마다 큰 감동과 은혜를 부어주고 계셨다.
다음날 오전 7시 30분에 영락기도원 원장님의 안내로 기도원 뒷산을 한 번 둘러보았다. 원장 장로님은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원 뒷산에 예수님의 행적 찾기와 같은 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즉, 성경에 나와 있는 여러 사건들을 중심으로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장소와 여건을 조성해 놓은 것이다. 사실 영락기도원을 이번 수련회 장소로 정한 이유에는 이 코스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이유도 있다.
밤을 꼴깍 새운 아이들이었지만 뒷산을 돌며 예수님에 대해 다시 묵상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었다.
오전 10시쯤 기도원에서의 일정을 뒤로 하고 영훈선교센타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애정통신(롤링페이퍼)을 작성하여 서로의 은혜를 나누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2학기를 시작하는데 기도로 준비시키고 영훈고 안에서의 영적 지체의식을 가지고 나아가기를 우리에게 원하고 계심을 발견했다. 2009년 2학기도 하나님의 은혜가 영훈고 안에 가득하리라 믿는다.

수련회 설교
다음은 수련회 때 설교했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마태복음 4:18-22에 우리는 어부였던 4명의 제자를 부르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를 나 자신을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자 했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주님의 음성을 어떻게 들으며 사는 삶을 누렸습니까?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고 또 동행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곧 복된 삶이요 승리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 자신만 예수님을 믿고 잘 먹고 살면 되는가라는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대답은 아니요 일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잘 믿고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는 것처럼 나의 친구, 가족, 그리고 내가 속한 여러 공동체의 사람들과 아니, 내가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지체의식이라는 말이 성립됩니다. 본문 12절을 보십시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들이 있고 몸에 지체들이 많이 있지만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도 그와 같습니다. 13절에 우리는 유대인이든지 그리스인이든지 자유인이든지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을 이루었고 모두 한 성령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의 공동체는 한 몸이요 또 각각의 지체라는 구성원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이 다치면 머리가 아픕니다. 각각 지체이기 때문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느끼고 알게 되는 것입니다. 입으로는 찬양을 하는데 어깨가 들썩입니다. 그것은 기분이 좋다는 것을 각 지체가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이 중심이 되어 각 지체를 붙들고 있는데 또한 각 지체가 모아진 이 몸이 하나의 지체가 됩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이라는 몸에 기독학생회라는 이름으로 붙어 있는 지체들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체의식을 가지고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서로를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20절에 보면 지체는 많아도 몸은 하나라고 하였습니다. 즉 우리는 여러 지체들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노래 잘하는 지체, 춤 잘 추는 지체, 목소리가 큰 지체, 얼굴이 예쁜 지체 등등. 지체들은 다양하지만 예수님이라는 몸에 붙어 있기에 우리는 하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몸에 붙어 있는 기관이 손인지 발인지 느끼고 아는 것처럼, 우리도 얼굴을 알고 이름을 알고 성격을 알고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알려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둘째, 각 지체를 존중해야 합니다. 지체가 필요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22절부터 23절을 보면 이와는 반대로 몸에서 더 약해 보이는 부분이 오히려 요긴하며, 몸에서 고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지체를 우리는 더욱 고귀하게 대하고 볼품없는 부분들을 더 품위 있게 꾸밉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하찮은 것 같아도 다 쓸모가 있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 지체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평상시에 하나님께서 별로 쓸 것 같지 않은 사람도 언젠가 한 번 이상은 쓰실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셋째, 서로 돌보며 살아야 합니다.
25절부터 27절까지를 봅시다.
“그래서 우리 몸에 나뉨이 없게 하시고 몸의 여러 지체들이 서로 돌보며 살게 하셨습니다. 몸의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하고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리스도의 몸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몸의 지체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돌보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비단 우리만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L 나에게 행복한 마음이 충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 행복감을 전해줄 수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이 그 무엇보다 행복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을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넷째, 그러면 각 지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13장 13절을 보면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바로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품는 길은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지체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