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 아빠
작성자
김*영
작성일
09.09.06
조회수
1388

은우아빠  2009. 9. 6 김규영

 

어제 우리반 H와 약속을 했더랬습니다. 오늘 교회에 데려 가기로...

 

그런데 그애 엄마가 열이나서 못간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도 가서 기도라고 하고 오려고 일찍 나섰는데 끝내 전화를 안 받아서 못들어 가고 그집 문 앞에서 기도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마음이 허전한 김에 전부터 한 번 가려고 마음 먹었던 은우아빠를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중국 갔을 때 은우 엄마가 우리를 자기 집에서 재워주고 밥해 주고 돌봐 주었고, 올때 자기 은우 아빠를 곡 교회에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그동안엔 전화만 하고 멀리 일하는 현장에서 있었기 때문에 만나지는 못했었습니다. 은우 엄마가 기도할 때 "우리 남편이 진돗개를 만나게 해달라."고 그렇게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 웃기는 했지만 그 모습이 눈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진돗개전도왕'의 간증을 듣고 그렇게 기도한 것이지요.

 

전화를 하니 은우 아빠가 너무나 멀고 또 2주 후면 일이 다 끝날 것 같다고 그때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얼굴만 한 번 보고 가겠다고 굳이 길을 나섰습니다. 의정부를 지나 양주에 있는 아파트 현장이었습니다.

 

전에 중국에 있을 때는 교회에 다녔다는데 지금은 안 다니고 있습니다. 일요일 까지 일을 하고 또 어쩌다 쉰다고 하더라도 피곤하니까 잠만 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며 같이 점심을 먹고 돌아 왔습니다.

 

한국에 돈벌러 나와 있는 중국 조선족 동포들은 돈은 중국보다 많이 벌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일은 고단하고 쉴 새도 없고 ...   많이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

 

교회 차원에서 이런 사람들을 돕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한 번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길을 열어 주시도록 기도하면서 60Km를 달려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은우아빠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