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하시는 에벤에셀 하나님
작성자
최*하
작성일
09.09.22
조회수
1350

인도하시는 에벤에셀 하나님

갈바람 흩어지는 교정
기독교학교가 아닌 영훈고에 흐르는 영적인 싸움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 등등의 인격적 관계로 나아가는 듯한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예수님을 믿는 자와 그렇지 아니한 자로 구분된다. 물론 아직 믿지 아니하는 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곧 예수님을 믿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영훈고에도 갈바람이 분다. 쾌청한 하늘자락이 청청하게 깔려 있다. 그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그동안 학교 안의 예배실로 쓰는(아니 썼던) 기술실에 내려가 아침 기도를 하였다. 8월 말 축제 이후에 굳게 닫아 놓았던 문이 아침에 열려 있어 그곳에서 계속 기도하며 왔다.
학교 안에 창고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교장 선생님은 기술실을 사용하겠다고 하였다. 그것이 금년 초. 나는 학교에서 공간이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곳은 학생들이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방과 후 고3기도회 등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막무가내로 그것을 학교측에서 창고로 전환하면 안 된다는 것보다 학교의 여건이 그러하다면 우리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다른 장소를 배려해달라는 겸손한 부탁이었다. 그러나 이 말은 기술실의 열쇠를 일방적으로 바꾸어버리는 것으로 회신이 돌아왔다.

얘기 다 끝난 것 아닌가요?
학교 안에 기록보존실이 있다.
<영훈학원 40년사>를 집필하라고 이사장님께서 2001년도에 나에게 만들어주신 방이다. 그곳에서 나는 영훈초중고등학교의 40년 역사책을 만들어냈다. 학교의 가장 중요한 문서와 앨범, 자료 등이 보관되어 있는 곳인데 시간이 갈수록 그 공간에 물품들이 차기 시작했다.
수년전 당시의 교장선생님과 상의하여 기술실을 예배실로 쓰며 내가 관리자가 되어, 그곳을 제2의 기록보존실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예배, 수업, 고3기도회 등을 하며 10년 가까운 시간을 사용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의 교장선생님은 무신론자, 불교신자. 다원론자. 장로 등등으로 바뀌었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며 기술실을 예배실로 끝까지 사용하도록 하셨다.
나는 열쇠가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 깊은 생각에 빠졌다.
“열쇠가 원래 나에게 있는데 왜 바꾸었을까? 그리고 일방적으로... 아이들과 내가 예배드리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것일까?...”
나는 기록보존실에서 기도한 후 고등학교 행정국장을 만났다. 갑자기 열쇠가 바뀌게 된 것과 또 기술실을 창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었다. 행정국장은 짤막하게 대답했다.
“교장선생님과 이야기가 다 끝났는 줄 알고 한건데요......”

조조같은 사람이야
교장선생님은 나의 은사이다. 모교인 영훈고로 오기 전까지는 무척 존경하던 분이었다. 물론 지금도 스승과 제자로서 갖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영훈고의 초창기부터 계속 계신 ‘영훈의 충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분은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한다. 아니 알지 못할뿐더러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갖고 계신 분이다. 10여 년 전 이분이 술에 취해 나에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최선생, 나는 조조같은 사람이야.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 알아?”
그때 오랜만에 삼국지의 여러 인물들이 뇌리를 스쳐갔다. 조조. 조조라... 영훈고의 역사 속에 기독교 신앙인들이 힘들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한 분들은 모두 이분이 교장선생님이 되신다면 그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문득 떠올랐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에베소서 6;12)

고3기도회 해요
영훈고는 기독교학교가 아님에도 예배, 성경공부, 기도모임, 점심찬양, 고3기도회 등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며 근 10년을 왔다. 공간상의 문제로 인해 또다시 어려움이 생겼지만, 더욱 기도해야 할 때라는 마음을 주셔서 아이들과 같이 기도했고 동역자들에게 기도요청문도 돌렸다. 여름방학이 지날 때까지도 하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이렇게 하라는 확신의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 더욱 기도했다.
그리고 개학한지 얼마 후 나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선생님 고3기도회 꼭 해요!”
3학년 혜림이의 짧은 문자가 내 머리를 후려쳤다. 영적으로 눌려 있는 고3의 아이들. 항상 고3기도회를 기다리며 공부하는 영훈고의 3학년 아이들. 그 아이들의 힘겨운 숨소리가 느껴졌다. 이 문자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내 귓가를 계속 자극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또 한 번 심한 영적 싸움이 있을 것이다. 바로에게 가서 출애굽의 내 뜻을 전하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을 가져야 했다.
나는 혜림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연히 해야지. 우리 먼저 기도로 준비하자.”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곧 교장선생님을 만나라고 하셨다. 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축제 다음 날 토요일, 교장실에 들어갔다.

굳어지는 교장선생님
교장실에는 교장선생님 한 분만 계셨다. 그리고 그렇게 분주한 것 같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적절한 시간에 마음을 주신 것이 틀림없었다.
“교장선생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다소 경직된 얼굴, 굳어진 표정으로 무거운 입술을 열었다.
“해 보세요.”
나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성령님께서는 이내 내 마음을 주관하셨고 평안하게 말을 하도록 인도하고 계셨다.
“교장선생님, 기술실을 창고로 전환하면서 몇 가지 의논 겸 확인하고 싶은 점이 있어서 들어왔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저도 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학교 안에 마땅한 공간 하나가 제대로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동안 10년간을 기술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모임을 가지며 왔는데, 학교 여건에 따라 그것을 창고로 전환하신다면 그곳에서 활동하던 학생들에 대해 다른 장소를 허락하시는 배려가 학교에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기도하며 졸업한 기독동문들의 뜻도 담겨 있는 말씀을 제가 드리는 겁니다.”
교장선생님은 경직된 얼굴을 풀지 않았다. 아니 풀 수 없었다. 아마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한 일에 대해 거론하며 이야기를 하자는 교사도 흔치 않을 것이고, 또 본인의 입에서 기독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에 심기가 불편했던 것이리라.

꼭 학교에서 해야 하나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서든지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살아계심을 선포하게 하신다.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 이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다.
때로는 말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움도 힘겨움도 비판도 있을 때가 있지만 나를 통한 하나님의 이름이 선포되고 높임 받는 것이라면 이것은 당연히 나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 과정을 인내하며 통과할 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영혼도 만나주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은사님이시면서 학교의 어른.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말씀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불필요한 말을 입에 달지 않도록, 특히 감정적인 말이 묻어나지 않도록 성령님의 인도함을 구하며 말씀을 드리고 있었다.
“최선생, 우리 학교가 기독교학교도 아니고, 또 선생님들이 말이 많아. 만약 문제가 생기면 어떡할거야. 응?”
나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교장선생님, 지난 10년간, 아니 학교 초창기 때부터 기독하는 학생들과 신우회 선생님들이 계속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 아마 하나님의 은혜로 더 좋은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기술실에서 예배드리는 학생들도 선생님의 제자들인데 일방적으로 열쇠를 바꾸면서 못들어가게 하고, 또 그동안 활동하던 것을 아시면서도 어떠한 배려의 말씀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지금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곳이 학교 여건상 우리가 사용하는 장소가 안 된다면... 소강당도 좋습니다. 아니 음악실이나 어디 빈 교실도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저녁 시간 5시 20분에서 6시까지 고3기도회를 할 수 있는 곳이면 됩니다. ”
교장선생님은 계속해서 입술을 굳게 닫고 말을 절제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머릿속에는 무척 많은 생각들이 오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학교에서 해야 하나?”

긍휼의 눈물
“교장선생님, 다른 예배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러나 고3기도회는 저녁 먹는 시간에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학교 앞의 선교센타에 가서 할 수도 없죠. 나갔다 오면 시간이 다 지나가니까요. 학교 안의 자그마한 공간이면 됩니다. 아무리 길어도 5시 20분부터 6시 이내입니다.”
왜 그럴까.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눈물같은 것이 몰라왔다. 이것은 분노라기보다는 안타까움과 슬픔이었다. 긍휼! 교장선생님의 마음속에 연륜만큼 쌓여진 세상의 생각. 그리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분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있다는 시간.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의 마음을 휘감아돌고 있었다.
“교장선생님 한 번 잘 생각해주십시오. 며칠 후에 제가 다시 한 번 뵙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나오자마자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인도해주십시오. 예배실을 허락해주십시오. 어디든지 좋습니다. 저희가 몰래몰래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을 선포하게 해주세요. 담대함과 지혜와 겸손함을 주십시오.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기도의 동역자들을 붙여주십시오...”
그리고 여러 동역자들께 다음과 같은 기도요청문을 돌렸다.

영훈고 긴급 기도 요청
샬롬! 영훈고 최관하입니다.
방금 전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저희들이 사용하던 학교 기술실(예배실)의 문서보관소로 변경 되는 것에 즈음하여(이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약 30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서로 오해가 생기는 것은 좋지 않고 또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확실하게 선포하라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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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술실(예배실)을 문서보관소로 바꾸는 공사는 기독학생들과 기독교사들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함인가?
: 요약을 하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하십니다. 공간상의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2. 10년 동안 그 당시의 관리자의 허락을 받아 사용해왔는데 금년에 바뀌어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이해했을 때, 그 곳에서 하던 예배, 소그룹모임(성경공부), 고3기도회를 할 수 있는 장소를 학교 안에 허락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당혹스러워하시는 표정입니다. 저는 우리가 사용하던 기술실이 어렵다면 그곳에서 10년 가까이 하던 모임을 중단할 수 없기에 소강당이나 음악실, 교실 등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학교 밖에서 하기에는 저녁 석식 시간이 짧아 어렵다고 말씀드렸고, 교장선생님은 교감선생님과 상의 후에 말씀해주시겠다고 합니다.
3. 교장선생님은 비신앙인이며, 제 은사님이십니다. 허심탄회하게 제 마음과 기독동문, 기독학생들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4. 학교측에서는(비신앙교사들) 밖에서 하는 것을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영훈고의 이 산지를 포기하지 말고 학교 안에서 끝까지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중보해주십시오.
이 척박한 영적 불모지의 영훈고에 성령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지금은 기도해야 할 때인 것을 압니다.
“눈물로 기도해야 할 때.”
“무릎으로 기도해야 할 때.”
“목숨걸고 기도해야 할 때.”
부족한 종을 이 영적 불모지에 기도하는 교사로 심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합니다.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2009. 8. 29
영훈고에서 최관하 올림

기도 회신
아래의 글은 기도의 동역자들이 보내온 회신이다. 그 일부를 여기에 그대로 옮긴다.
- 네 ..기도하겠습니다. 영훈고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요^^
-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임마누엘의 은총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 오직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영훈고를 비추시길 기도합니다. 주께서 힘을 주시고 도우시길,,,,,
- 선생님! 힘내시고 하나의 기도 터전이자 선교지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사명 감당하시는 선생님을 축복합니다.^^
- 최관하 선생님. 기도편지를 읽으면서 바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놀랍게 인도하시고, 교장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최관하 선생님이 계신 곳이 부흥의 장소이고, 축복의 장소입니다. 부흥의 통로, 축복의 통로 최관하 선생님 계속 기도로 힘을 싣겠습니다. 많이 많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한 방향으로 더 아름답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더 큰일을 위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네요. 힘내세요. 파이팅
- 힘내세요. 주님이 허락하십니다. 영적 전쟁이네요. 기도합니다. 살롬!
- 선생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전해주시는 소식을 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소식 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저도 요즘 하나님께서 기도해야 살 수 있다는 마음을 주셔서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가끔씩 육신의 연약함으로 나가지 못하기도 하지만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보내주신 메일 잘 읽었습니다. 새벽예배에 생각하며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선생님을 굳건하게 세우사 항상 기도하게 하시고 더불어 중보기도의 역사가 영훈고에도 일어날 줄 믿습니다.
- 최관하 선생님! 기도로 돕도록 하겠습니다. 주께서 멋진 하나님의 뜻과 인도를 보이시리라 믿습니다. 그 모든 방해를 뛰어넘어서 역사하시는 주님께서 기도의 능력을 보이시리라 생각합니다. 믿음으로 담대히 선포하며 더 용맹스럽게 달려가시길 기도합니다. ^^
-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기도와 같이 협력해서 중보 하겠습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을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 형제님 기도하겠습니다. 절망 다음에 오는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봅니다. 눈물 나는 기도의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승리하시리라 믿습니다. 크고 비밀한 것을 보이실 때가 가까이 오는군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선생님의 열정에 많은 감명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선포이기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저희 학교 신우회 선생님들도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기도의 동역자가 있으니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기도로 무기삼아 정복해 나아가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 함께 하시길 원합니다.
- 기도할께요~~~~~ 힘내세요. 하나님이 이번 일을 통해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 샬롬!!! 주님이 오실 날이 멀지 않은 마지막 때에 영훈고등학교에 성령의 바람이 일어 이스라엘의 남은 자, 그루터기가 되는 터전이 되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신실하신 아버지께서 반드시 응답하시고 하나님의 영광 받으실 줄 믿고 기도합니다!!
- 샬롬!!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기도하며 나가시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힘내시고 선하게 믿음의 발걸음을 옮기세요
- 힘내세요.. 선생님. 기도하는 용사, 준비된 기도의 용사들이 있을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그 무엇으로도 바뀌거나 변하지 않음을 믿습니다. 언제나 주님 안에서 샬롬~.
- 주님의 당신의 신실하심을 믿습니다....하지만, 인간적인 마음에 당신의 계획이 이해가 안 될때가 있습니다....하나님 간절히 기도하오니 영훈의 당신의 자녀들이 상황보다 더 큰 믿음을 허락하사...지금의 사건들을 통해 더욱 주님 안에 하나 되어 영훈고가 당신의 찬양과 영광이 가득하도록 인도하소서.
- 이 일을 통해 이 다음의 것을 준비해 주실 주님을 기대하며 기도하겠습니다. 기독학생들과 선생님 힘내세요~
- 기도합니다. 영훈고를 위해 기도하는 형제님의 간구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신 줄을 믿고 감사하며 기도합니다.
- 우는 사자같이 (그것도 배고파 먹이를 찾아...)라는 말이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껴집니다. 때로는 행복함으로... 때로는 감격과 감동으로... 때로는 애절함과 절박함으로 다가 옵니다. 두손을 모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하시며 도우시는 성령님만을 의지 합니다. 그 성령님께 간구합니다. 영훈고의 아픔! 최관하 선생님의 기도를 들어 선하게 해결해 주시기를...주님의 이름으로 간구 합니다.
-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의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을 믿습니다. 형제님의 간구가 응답될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신우회 교사들의 동역
사흘이 지난 아침 신우회 S선생님께서 다가오셨다.
“최선생, 아침에 교장실에 들어갔었어.”
“네? 왜요?”
“최선생이 보낸 메일 있잖아. 그걸 보고 K선생님하고 들어갔었어. 그리고 기술실 사용하는 것하고, 그게 안 되면 다른 공간이라도 허락해달라고 말하러... 근데 공식적으로 허락하기가 어렵다고 하네...”
나는 속으로 감격하고 있었다. 후배 교사들을 생각해서 교장실에 들어간 두 선배교사, 믿음의 선배교사들이었다. 나는 그분들의 하나님 사랑, 제자 사랑, 그리고 후배교사를 사랑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냥 최선생, 위에다 얘기하지 말고 그냥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활동하던 건데 뭐...”
S선생님과 대화를 마치고 기록보존실로 내려왔다. 저절로 간절한 기도가 흘러나왔다.
“하나님, 인도해주시옵소서. 훼파되어 가는 예배실을 보기가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왜 이런 현실을 목도하게 하십니까?”
기술실에는 모든 예배의 집기가 훼손되었고, 오직 십자가와 책꽂이에 가득한 성경만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최선생, 우리가 십자가하고 성경책을 함부로 건드릴 수는 없잖아.”
교장선생님과 행정국장은 그렇게 말했었다. 그분들도 하나님을 의식하고 있었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것은 영적 전쟁이었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바로 그 영적 전쟁. 예수그리스도의 피가 세상에 흘러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고 승리케 하심, 그리고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될 공중의 권세 잡은 무리들과의 싸움. 그 계속되는 영적 전쟁.

교정으로 나가겠습니다
그날 밤 나는 집에서 목을 놓아 기도했다. 그리고 담대함을 달라고 기도했다. 더 시간을 끌 수도 없었다. 타협이 아니라 선포를 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확인하고 기도를 마쳤다.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내일 교장선생님하고 이야기를 종결지으려고 해. 기도 부탁해.”
아내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기술실에 내려가 십자가 앞에서 기도했다. 책상과 의자, 앰프 시스템, 보면대, 강대상마저 사라진 그곳에서 나는 더욱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했다.
“하나님, 다니엘이 포로로 잡하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도 예루살렘을 향하여 세 번 절하며 기도했던 것처럼, 저 역시 학교의 교정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실내의 예배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교정의 벤치에서 기도하려합니다. 하나님, 부족한 저에게 힘을 더하여주시옵소서. 더욱 용기를 주시옵소서. 담대함을 주시옵소서...”
기도하는 내 눈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공식적으로는 어려운데
그리고 다음 날 오후 4시경 나는 교장실에 들어가 교장선생님과 마주하였다.
“교장선생님, 지난 토요일에 말씀드렸던 내용에 대해 확실히 해야겠기에 들어왔습니다.”
“...무슨?... 아직도 난 고민중인데...”
“네, 그러시군요. 한 번 생각하시고 교감선생님과 상의하신다고 하셨었지요? 기술실에서 활동하던 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 활동을 안 할 수는 없는 겁니다. 학교의 여건상 꼭 기술실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른 한 곳을 공식적으로 정해주시면 그곳에서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얼굴은 무거웠다.
“글쎄, 공식적으로는 어려운데...”
“공식적으로는 어렵다는 말씀은...그럼...”
“선생님들이 자꾸 뭐라고 해서 말야. 여기는 기독교학교도 아니고...”
나는 성령님의 감지함을 느끼며 담대하게 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
“교장선생님, 생각해보십시오. 자꾸 뭐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겁니까? 아니면 그 소리를 듣는 것이 잘못된 겁니까? 지금가지 근 10년 가까이 사용한 기술실입니다. 학생들이 뻔히 모이는 것을 알면서도 한 마디 말도 없이 열쇠를 바꾸어버린 것은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들보다 창고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건가요?”

나는 모르는 일이야
교장선생님은 끝까지 공식적으로 허락하기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 무엇입니까? 비공식적으로는 사용해도 좋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까?”
“......”
“그러면 지금 계발활동으로 가스펠반(기독학생회)이 소강당을 사용하니까 그곳을 저희들이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교장선생님은 나를 주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모르는 거야. 지금 최선생하고 말하는 것도 없는 일이고... 하여튼 나는 모르는 일이야.”
계속해서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교장선생님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교장선생님, 제가 매일 교장선생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냐, 아냐, 안 해도 되는데...”
하나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교장선생님, 이해는 되었지만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졌다. 나는 소강당을 사용하는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일어섰다. 그때 교장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말야... 교감선생이 돌아다니다 보면 뭐라고 하지 않겠어? 글쎄... 뭐라고 할 것 같은데...”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록보존실로 내려온 나는 또 기도하기 시작했다. 영적으로 매우 힘든 척박한 영훈고, 그 땅에 하나님의 복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마음을 주심에 감사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 선포케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제 다음 주 수요일부터 고3기도회를 소강당에서 시작한다. 300석의 규모에 모든 시설이 구비된 곳, 결국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하기술실에서 소강당으로 확장시키며 옮겨주신 것이 아닌가. 교장선생님이 어떠한 반응을 보였든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면 된 것 아닌가. 하나님께서 이 과정을 다 아시고 사용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눈물은 줄기차게 흘러내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건과 상황이 어렵더라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뜻을 이루소서. 이 과정을 통해 교장선생님을 만나주시고 교감선생님과 영훈 재단의 모든 교사들과 학생들을 만나주시옵소서. 순종하기로 결단합니다...”

기도의 동역자 여러분!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영훈고의 완전 복음화를 놓고 더욱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아침, 기도모임과 성경공부, 그리고 예배, 고3기도회를 통해 하나님께 더욱 매달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영훈고의 교정에서 우리가 찬양하는 것을 기뻐 받으실 것입니다. 끝까지 중보기도하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소강당으로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기를 소망합니다.
“눈물로! 무릎으로! 목숨걸고!”

영훈고 기독교사 최관하 올림(017-264-5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