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의 이상한 사람들
작성자
최*하
작성일
17.08.20
조회수
991

학교 앞의 이상한 사람들
 
한 청년을 둘러싸고
학교 앞 은행에 볼 일이 있어 나가던 중이었다.
학교 정문으로부터 100미터 떨어진 화장품 가게 앞에 흰 와이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은 남자 세 명이 있었다. 언뜻 보니 그 세 사람은 한 청년을 둘러싼 상태였다.
그 청년은 스물 한두 살 됐을까? 청년의 동작이 어설픈 것을 보니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 은행에서 일을 마친 것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 은행에서 나오며 자연스럽게 그들을 보게 되니, 그 청년은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이상한 종교 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하나님의 지혜로 나가가며
순간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지혜를 주세요. 분명히 이상한 종교 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인데, 어떻게 저 청년을 빼내어야 할지요?’
나는 기도하는 가운데 빠른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때 청년은 그들이 보라고 한 태블릿 동영상을 다 본 상태였다. 그리고 한 남자가 청년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전화 번호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 청년은 이름을 알려주고 이어서 전화번호를 말하려 하던 찰나였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지혜를 주셨다. 나는 세 명의 남자들을 보지 않고, 그 청년에게 집중했다. 그리고 다소 경쾌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너 여기서 뭐하고 있니? 이 사람들은 누구고?”
세 명의 남자들은 순간 당황해했다. 청년도 잠시 의아한 눈빛을 보내왔다. 나는 웃으며 바로 말을 이었다.
“너, 영훈고 나오지 않았어? 나 몰라?”
 
어디서 나왔죠
그 때였다. 세 명의 남자 중 가장 키가 큰 남자가 청년에게 물었다.
“누구신지~. 아시는 분인가요?”
나는 바로 이 말을 받아 되물었다.
“글쎄, 난 여기 학교 선생님이고 이 아이는 내 제자여서 말을 건 건데, 뭐하시는 분들이죠?”
세 명중 한 남자가 대답했다.
“설문 조사 좀 해달라고 부탁한 건데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 그래요? 그럼 이 아이하고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닌거죠? 그런데 개인 신상 정보를 막 알려달라고 하고~, 어디서 나온 분들이죠?”
“000의 교회입니다.”
“하하하, 그렇군요~.”
나는 청년에게 눈길을 돌렸다.
 
선생님 본 적 있어요
그 청년은 나와 눈이 마주친 상태였다. 처음의 불안한 눈빛은 사라지고,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을 확신한 눈빛이었다.
“아! 저 선생님 알아요. 본 적 있어요. 제가 영훈고를 나온 게 아니라 동생이 영훈국제중 나왔거든요. 그때 선생님 알게 되었어요.”
이 청년이 나를 안다고 하는 순간 세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기들의 계획이 무산된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으리라.
나는 세 명의 남자에게 말했다.
“이 청년 내가 데려 가도 되겠지. 예수님을 믿으려면 바로 믿어야지 ‘XXX’ 죽은 사람을 믿으면 되겠어?”
이 사람들은 자기들의 교회 앞에 ‘XXX’이라는 사람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마칠 때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지 않고, ‘XXX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말한다. ‘XXX’은 이미 죽었고, 이제는 그 교주의 아내를 ‘하나님 어머니’라고 부르며 숭배하는 단체다. 작년 성탄절에는 자기들의 교회 벽에 ‘XXX님의 탄신을 축하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세 명은 나의 이 말에 당황하는 듯했다.

피할 길을 주신 하나님
나는 더 이상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잠시 망설이는 그 청년을 향해 다소 큰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러고 있어? 얼른 가자. 길에서 이상한 사람들하고 애기할 시간이 어디 있어? 응?”
여리고 착한 청년이었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래서 망설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사람을 주로 현혹시키지 않은가.
나는 이어서 더 강하게 말했다.
“너, 천국 가고 싶으면 빨리 나 따라오고, 지옥 가려면 거기 그냥 있든지 알아서 해.”
이내 청년은 나를 따라왔다.
나는 몇 걸음 걸으며 그 청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가볍게 두드리며 격려했다.
“잘했어.”
나는 걷다가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의 뒷모습을 보는 세 남자, 그러나 어찌 할 수 없다는 낭패의 마음을 가진 얼굴로 우리의 뒷모습을 그렇게 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향해 말했다.
“하나님을 믿으려면 바로 믿어야지,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 간다고, 사람을 믿지 말고 예수를 바로 믿으라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도함 받기를 기도하며
나는 그 청년을 학교 안에까지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내 소개를 했다.
“잘했어. 그 사람들하고 얘기하면서 이상한 것 못 느꼈니?”
“알긴 알았는데, 빠져나올 틈을 안 주더라구요. 감사했어요. 선생님.”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도 나를 믿고 따라와 주어서 다행이야. 고마워. 하나님께서 너를 특별히 사랑하시는 것 같구나. 마침 나를 만나게 하셨으니 말야. 오늘 일 절대 잊지 말고, 교회 다니다가 지금 안 다닌다고 했지? 제대로 교회 나오고 싶거나 신앙에 대해 궁금한 것 있으면 나에게 연락해. 우리 영훈 학교 안에도 교회가 있거든. 그리고 개인 신상 정보 이상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알려주면 안 되는 것 알지? 쟤네들은 한 번 신상 파악하면 집요하게 연락한다고.”
청년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나는 그 청년을 붙잡고 잠시 교정에서 기도했다. 오늘의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위험한 상황에서 마음을 주셔서 기도하게 하시고, 청년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돌아가는 청년의 뒷모습을 보며, 그 청년을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패악한 시대, 우리 젊은이들이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가길, 오늘 만난 청년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름 받기를 위하여 다시 한 번 기도 드렸다. (1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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