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꼭 봅시다
작성자
최*하
작성일
17.11.17
조회수
1078

천국에서 꼭 봅시다

기독교사와 목사로
2007년 신학대학원 공부를 시작할 1학기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나를 불러 주일에 교회의 교역자로 사용하셨다. 우이동에 있는 한 교회의 고등부에서 3년, 이어서 청년부 5년, 그리고 지금까지 수락산 근처의 물댄동산수림교회 청소년부를 2년간 섬기도록 근 10년간 교회의 교역자로도 사용하시며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
학교에서 기도하는 교사로서뿐만 아니라, 목사로서 살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하지만, 사실 나는 현장의 기도하는 기독교사로서의 비전을 부둥켜안고 기도하며 나아가는 삶, 그 자체로 너무 감사했던지라, 교회의 사역까지 감당케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그 당시에는 잘 알지 못했었다. 그 때 신학 공부를 한 것도 사실은 체계적인 성경을 알고 싶어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 시간이 흐르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듯이, 시간이 흐를 때마다 신학을 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그리고 왜 교회로도 나를 부르셨는지 알 수 있었고, 그 뜻을 주고 섬기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에 매우 감사했다. 그것은 교회의 젊은이들을 잘 키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도록 만드는 사명이었다.(마 5:13~16)
 
다니엘프렌즈 청소년부
우이동의 한 교회 사역을 8년간으로 마치고, 2016년 1월부터 수락산 근처에 있는 물댄동산수림교회 청소년부를 협동목사로 섬겨왔다. 2015년 10월경 부흥회를 그 교회에서 마치고, 그 교회 담임목사님의 요청으로 기도 가운데 섬기게 된 것이다. 작은 공동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소중한 아이들을 5명을 모아 주셨다. 그리고 오르내림을 하다가 2017년 현재 9월말까지 십여 명의 아이들과 예배를 드리게 하신 것이다.
교사들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이나 청소년부 아이들의 마음은 순백색이었다. 그만큼 맑고 투명했다. 좋은 것을 주면 그대로 흡수하는 스폰지 신앙, 작지만 따뜻하고 정겨운 공동체였다. 그런데 항상 이들에게 나는 미안한 점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었다.
교회 사역만이 아니라, 학교 복음화 사역, 교사, 학부모, 청년 그리고 여러 강의와 집회 사역 등으로 시간이 매우 분주했던 것이다. 사실 청소년 사역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잘 아는 청소년 사역자인 내가, 본의 아니게 시간상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던 것이다.
 
영훈학원의 변화
이 아이들을 교회에서 만나기 시작하던 그 당시, 내가 근무하고 있는 영훈학원은 오륜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로 기독교학교로 변화되어 있었다. 2016년 3월 27일 학교 안 소강당에 ‘영훈오륜교회’가 분립 개척되었고, 언젠가는 나 역시 ‘영훈오륜교회’로 가야 한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시고 계셨기 때문에 다소 부담감이 있었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하신 까닭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오랫동안 ‘학교 안에 교회가 서게 해 달라’는 동역자들과 제자들의 합력된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비기독교학교인 영훈학교 상황에서도, 많은 눈물의 기도가 쌓여 있었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간증을 쏟아부어주셨기 때문이다.
특별히 2017년 들어와 나에게 주신 사역은 더욱 확대되고 있었다. 학교 안에서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채플과 모든 기독활동들을 진행해야 했고, 여러 사역들과 더불어 아내와 함께 강의를 다니는 부부학교 등의 가정 사역도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였다.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무척 하나님께 감사한 일, 하지만 교회의 청소년부 아이들과는 예배 시간 이외에 자주 볼 수 없는 일정들인지라 다소 미안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교회나 교사, 아이들도 내가 하는 일은 모두 하나님 나라의 사역인지라, 나를 이해하고 기도해주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후임자를 결정하고
지난 8월 중순 물댄동산수림교회 담임목사님과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었다. 그것은 청소년부의 다음 사역자가 일찍 구해진다면, 내가 청소년부를 사임하고 학교 교회로 들어가겠다는 내용이었다. 학교 교회의 여러 여건과 상황도 있었고, 또 12월까지 가서 사임하는 것보다 후임자가 있다면 미리 사임하는 것도 괜찮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담임 목사님은 예전부터 영훈학교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지라, 잘 이해해주셨고, 또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9월의 중순 후임자가 나타났고, 그분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주셨다. 그래서 나는 9월 4주 예배까지만 청소년부를 섬기고, 물댄동산수림교회의 협동목사직(청소년부 담당)을 사임하기로 했다.
 
다니엘프렌즈와의 예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이별이나 작별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죽어도 사는 것이고, 헤어져도 또 만나는 천국 백성이라는 것 때문이다. 영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별로 슬퍼할 그런 인생은 근본적으로 아닌 것같다.
9월 4주는 24일이었다.
나는 주일 이틀 전 늦은 시간까지 목사님과 청소년부 교사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작은 액자를 한 개씩 만들었다. 마음을 다해 만들었다. 미안한 마음을 품고 만들었고, 다니엘처럼 믿음으로 승리하기를 기도하며 만들었다.
그리고 주일 예배.
예배 인도를 전적으로 내가 맡아 진행하였다. 찬송가 두 장을 부르고 고3인 소영이가 대표기도를 했다. 그리고 설교, 여호수아 1:1-9까지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세 가지 격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것은 모세가 죽은 이후에 이어지는 리더십 여호수아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 세 가지였다. 이 말씀이 우리 아이들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뜻이고, 격려임을 기억하라고 하면서 최선을 다해 말씀을 전했다.
첫째,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라((여호수아 1:5)
둘째, 강하고 담대하라(여호수아 1:6~7,9)
셋째,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라(여호수아 1:8)
그 어느 때보다도 아이들은 말씀에 잘 집중하고 있었다.
 
너는 물댄동산 같겠고
이날도 예배 후에 전남 광주 집회가 있어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예배를 드리며 나의 근황과 학교 교회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같이 나누었다. 설교를 하는 중, 중2 여명이가 훌쩍거리고 운다고 했다. 나는 애써 분위기를 밝게 끌어가고자 했다. 그것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근본적인 마음 때문이리라. 한 명씩 안수기도를 해주었다.
예배를 다 마치고 아이들이 쓴 엽서와 편지를 전달 받았다. 물댄동산 축복송을 부르며 나를 축복하는 아이들과 한 번 이상씩 눈을 맞추었다. 1년 9개월의 긴 시간은 아이었지만, 꽤 정이 들어 있었던 것 같다. 서로 축복송을 부르며 교감되는 마음의 진함이 있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당장 눈물이 흐를 것 같았지만, 애써 참았다.
광주 집회로 인해 아이들이 써준 편지를 제대로 읽지 못하다가 늦은 밤 집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읽을 수 있었다.
 
영욱이의 편지
중1부터 고3까지 있는 청소년부, 여러 편지를 읽다가 나는 숙연해진 마음을 떨어버리게 하는 영욱이의 편지를 읽다가 웃어버렸다. 말이 별로 없는 중학교 2학년 영욱이의 손편지 글씨가 마치 나에게 말을 하고 있는 듯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관하 목사님께.
저와 누나가 수림교회를 이번 년도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짧은 시간 동안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밝은 빛(?)을 뿜으시는 목사님 덕분에 저 또한 평소에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서로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천국에 가서 꼭 봅시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영욱 올림-

“천국에 가서 꼭 봅시다”라는 영욱이의 말에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왜일까 생각하면서도 ,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또 웃음이 나온다.
 
아이들의 편지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 희석이예요. 벌써 목사님과 만난 지 2년이나 되었어요. 2년 동안 저의 믿음 생활에 좋은 영향을 주셨어요. 처음 중고등부 회장 역할을 맡아 자체적인 수련회를 준비했던 게 저한테 중요한 경험이었어요. 교회 일에 소극적이었던 저는 처음엔 부담스러웠고, 당황스러웠지만, 다 끝나고 봤을 때 느낀 것도 많았고, 제 믿음도 더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마 목사님께서 안 시키셨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목사님께 감사해요. 이거 말고 더X10000 많이 있는데 짧은 편지지로는 다 담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항상 정말X10000 감사했고, 감사했습니다.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저도 더 믿음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날게요. 사랑합니다♥ 희석이가.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 소영이예요. 후에 목사님께서 저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저에게 목사님은 참 멋진 분이세요. 저는 모태신앙예요. 그렇지만 사실 믿음이 강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신앙의 과도기를 거치며 하나님을 부정하고(?) 교회 가기 싫다고 하고, 욕을 일삼고, 매일 시험 때문에 좌절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 쓰러져 가는 마음을 세우시려고 제게 희석이를 보내주셔서 제가 7살 때부터 다니던 교회를 바꾸게 되었어요. 이 교회에 와서 저는 최관하 목사님을 만났고요.
19년 동안 교회를 정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갔지만, 믿음은 잘 생기지 않았어요. ‘교회를 다닌다, 하나님을 믿는다’라고는 말했지만, 신실한 기독교인의 삶을 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 교회에 와서, 최관하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부터는 제게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기독교인의 삶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최관하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어요. 2달 반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관하 목사님 덕분에 믿음도 성장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목사님처럼 하나님의 영을 비추는 그런 그리스도인, 복음의 통로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살아갈 때, 목사님이 해주신 설교 말씀 계속 떠올리면서 살아가는 예배자가 될게요. 늘 좋은 말씀 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이소영 올림.
 
최관하 목사님께. 안녕하세요. 저 김민수예요. 오늘 마지막이라고 편지를 썼어요. 사랑해요! 여명이 덕분에 즐거운 교회에 왔어요. 다른 곳으로 간다고 저희를 잊지 마세요. 김민수 올림.
 
최관하 목사님께. 안녕하세요? 제가 이 수림교회에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동안에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재미있어서 좋았고, 많이 아쉽습니다. 저희 잊지 마시고, 다음에 또 뵈어요. 강태희가.
 
최관하 목사님께. 목사님 안녕하세요. 목사님과 함께 1년 동안 교회 생활을 한 김여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목사님께 설교 말씀을 들으니 감사하면서도 슬프네요. 마지막이지만 또 목사님을 다음 기회에 뵙고 인사하고 싶네요. 목사님 앞으로도 더 잘되시고, 좋은 목사님 되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1년 동안 바쁘신 몸으로 우리 모두에게 설교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여명 올림.
 
최관하 목사님께. 안녕하세요. 저 예은이예요. 목사님께서 벌써 떠나신다니.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실은 전 교회에서 수림교회로 온 후 수림교회에 대한 반감심이 있었어요. 제가 오고 싶어서 온 교회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최관하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후에 생각이 달라졌어요. 목사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은 전 교회에선 들을 수 없었던, 또 평소 제가 너무 궁금해 하던 것들이거든요. 덕분에 더 은혜받을 수 있었고, 제가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양예은 올림.
 
최관하 목사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효리에요. 이 교회에 와서 목사님 설교를 들은 지 벌써 몇 년이 지났네요.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고, 목사님 설교 듣는 게 너무 재미있었는데, 목사님이 가신다고 하니까 아쉽고 섭섭하기도 해요. 그동안 교회 못 오면 항상 카톡해서 챙겨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목사님을 만나게 돼서 좋은 인연을 맺은 건 하나님의 뜻이었을 거예요. 항상 감사했습니다. 자주 봬요. ♥
 
최관하 목사님! 목사님과 이렇게 인연을 가지게 되어 다니엘 프렌즈 청소년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음에 축복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요즈음엔 매번 늦거나 못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아쉽지만, 지금 목사님이 수림교회를 떠나신다 해도 우리 인연이 끝나는 건 아닐거라 믿어요. 간간히 소식 들으며 목사님 기도드리고 있을 테니까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하며 얘기 나눌 수 있으리라 믿어요. 요즘 예배에 집중이 잘 안되고는 있지만, 저도 더 노력해서 거룩한 예배자 되도록 하겠습니다. 샬롬! 권주은
 
최관하 목사님께. 목사님 안녕하세요. 다니엘프렌즈 청소년부의 권호진입니다. 우선 저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약 2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목사님만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설교하시는 분은 몇 분 없을 거예요. 그리고 설교 시간에 반응도 많이 없었고, 가끔 졸았던 것이 후회되네요. 목사님 다른데 가셔도 건강하시고, 은혜로운 말씀 많이 전해주세요. 사랑해요! 호진 올림,
 
목사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도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밝으시고 웃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작스럽게 떠나시니 아쉽고 한편으론 슬픕니다. 어디에 계시나 지금처럼 활기차게 예수님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효성 올림.
 
작은 액자 이야기
다음은 내가 아이들에게 만들어 준 작은 액자의 글귀다.
 
여호와의 일꾼으로 사랑 전하는 민수.
하나님의 사랑 세상의 빛으로 테희.
하나님의 사람으로 빛으로 소금으로 효성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기도의 사람 호진이.
주님의 일꾼되어 복음 전하는 고근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는 여명이.
주님의 귀한 일꾼 아름다운 섬김 영욱이.
빛과 소금으로 사는 주님 닮은 예은이.
주님의 사랑 가득 사랑 전하는 효리.
하나님의 딸 기도하는 유빈이.
하나님의 사랑 펼치는 소영이.
하나님 나라의 큰 일꾼 희석이.
하나님의 꿈을 꾸는 주은이.
 
물댄동산수림교회에 보내주시고, 정해진 기간 청소년부를 섬기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청소년부 다니엘프렌즈 아이들이 이 시대 하나님의 남겨진 그루터기 사명자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수고하시고 애쓰시는 함준우, 이아련 부부 선생님. 박경재, 김호정 부부 선생님, 김현준 청년 선생님. 그리고 최규성, 주은수 선생님 모두 수고하셨어요. 힘내셔요. 언제나 주님의 이름으로 화아팅입니다.
 
(17.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