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외치는 아이
작성자
최*하
작성일
17.11.17
조회수
1113

예수님을 외치는 아이
- 훈이와 열이
 
예수님을 외치는 아이
복도를 지나는 중이었다.
“예수님, 예수님”이라고 큰 소리로 부르는 남학생이 있어 뒤를 돌아봤더니, 훈이였다.
“아~ 훈아. 안녕. 뀨♡”
나는 특유의 인사를 건넸다.
훈이는 나에게 달려오다시피 하며 다가왔다. 얼굴엔 미소를 띤 상태로 활짝 웃으며 말이다.
“예수님, 안녕하세요?”
나도 웃으며 말했다.
“지금 나를 부르는 거였니? 예수님이라고?”
“네, 예수님.”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장난스럽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훈이를 보며, 키워보지는 않았지만 내 아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수님의 미소
아이와 헤어진 후 훈이를 떠올리며 자그마한 미소를 주시는 하나님을 느꼈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어느덧 나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 제가 예수님이 아닌데, 아이들이 저를 예수님이라고 부르네요. 좀 죄송스럽고, 불경스럽기도 한 것 같고~, 하지 말라고 할까요? 어쩜 좋을지요?”
이렇게 기도하는데 내 마음속에 나타나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것은 예수님의 미소였다. 내가 훈이에게 미소를 띠었던 것처럼, 예수님도 같은 미소를 나에게 머금고 있었다. 그 미소는 무척 따뜻하고 환한 미소였다.
그 후에도 훈이는 복도에서 나를 볼라치면 “예수님”을 외쳐댔다.
 
배가 고파요
저녁 8시, 학교에서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훈이가 찾아왔다.
“예수님, 안녕하세요?”
“오, 훈이 왔구나.”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훈이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 제가 배가 고픕니다. 오 예수(오예스) 하나만 주십시오.”
나는 재빠르게 오에스를 들고 아이에게 달려갔다.
“에구, 훈이야. 그냥 달라고 하면 될텐데, 이렇게 무릎을 꿇고 그러니?”
“아닙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하나님의 마음
그날 나는 훈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교회를 가고 싶은데, 집이 불교 집안이고, 엄마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무척 반대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훈이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에 노력했다. 하나님께서 훈이의 마음속에 계시고, 훈이의 마음을 하나님에 대한 소망으로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셨다. 훈이가 나를 “예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쩌면 진짜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영’의 고백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훈아, 그랬구나. 하나님께서 너를 꼭 예배 자리로 인도해주실거야. 절대로 예수님 이름 잊지 말고, 마음으로라도 기도하렴. 꼭 예수님 만나달라고~. 나도 기도할게.”
“네, 예수님.”
 
기도하면 다 나와
며칠 후, 훈이는 열이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밤 8시, 그때가 야간자율학습 쉬는 시간인지라, 배가 고프기도 할 때다. 나는 준비된 간식을 아이들에게 건넸다.
“오~ 훈이, 열이도 같이 왔구나. 열이 여친하고는 요즘 잘 돼가고 있지? 얼마 전까지는 관계가 힘들었잖아?”
열이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네? 어떻게 아세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기도하면 다 나와. 하나님이 알려주셔. 하하하.”
“정말요?”
열이는 그때부터 누구에게 얘기 들었냐며 캐묻기 시작했다. 나는 하나님이 알려주신다고, 기도하면 다 알게 된다고 연거푸 대답했고.
하나님께서는 제자들과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허락하고 계셨다.
 
무한리필 고기를 먹으며
훈이와 열이는 거의 매일 나를 찾아왔다.
나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이 아이들을 위해 더욱 기도에 들어갔다. 하나님께서 꼭 만나주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켜달라고.
“예수님, 배 고픕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끊임없이 배고픔을 외치는 훈이 그리고 열이를 데리고 학교 앞 고깃집을 갔다. 무한리필. 아이들은 각각 밥 세 공기와, 고기를 있는 힘껏 먹었다.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아이들은 무척 행복해 했다.
“너희들이 잘 먹어서 참 좋다.”
나의 말에 아이들도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예수님, 이번 주에 교회 가겠습니다.”
“하하, 그래? 삼겹살 먹으니까 올 길이 생겼니?”
훈이가 말했다.
“엄마가 어디 가시거든요. 교회 갈 수 있어요. 성열이도 같이 갈거예요.”
“그래, 그렇구나. 꼭 보내주시길 하나님께 기도할게. 용기 잃지 말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많이 하렴. 고기는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아오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승훈이와 성열이를 예수님께서 꼭 만나주시고, 구원 받은 영혼들이 되기를, 무한리필의 은혜가 부어지기를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아이들을 만날 때 부족한 저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주시고, 지혜롭게 아이들을 대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