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스와 마이쮸
작성자
최*하
작성일
18.03.27
조회수
1021

오예스와 마이쮸
 
교목실의 뜻
작년부터 내가 근무하는 공간은 교목실이다. 기독교학교에 흔히 있는 그 교목실 말이다.
교목실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어떤 아이가 복도를 지나가며 친구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야, 교목실이 뭔지 아니?”
그 때 다른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도 모르냐? 임마. 학교 나무를 보관하는 온실, 교. 목. 실. 아냐~.”
교목실 안에서 그 대화를 듣는 나는 혼자 깔깔대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대단한 것은 그 녀석은 한자로나마 교목실의 의미를 나름대로 풀고 있었다는 것이다.

변함없으신 하나님
사실 영훈고가 기독교학교가 되었다고 하지만, 매년 한 학년씩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채플, 아직 종교수업도 없는 상황, 불신자가 2/3이다 보니, 오래 된 기독교학교와 비교하다보면 아직 완연한 기독교학교로서의 모습을 갖춘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비기독교학교에서 기도 가운데 행해왔던 여러 활동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계시기 때문에, 영훈고가 비기독교학교일 때도 기도하는 우리를 사용하셔서 길을 만들어주시며 그것이 다 간증이 되게 하셨고, 기독교학교인 지금도 길을 만들어 가심을 보게 하신다.
 
복음의 접촉점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하나님께서, 매주 학생 채플과 더불어, 교사기도회, 학부모기도회, 학생기도회, 선교부장 리더십 세미나, 크리스천 워크샵, 청소년 캠프, 문화 채플, 고3격려콘서트, 교직원경건회,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클릭통통통, 자녀를 위한 학부모 세미나, 비전트립, 봉사활동, 성경암송대회, 가스펠 경연대회 등의 여러 활동들을 허락하고 진행하고 계신다는 것에 감사한 일일 뿐이다.
하지만 기독행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영혼의 변화일 것이다.
사실 어떤 기독 행사보다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사이에서 복음의 접점이 생기는 것이기에, 학교라는 공간은 그 관계 형성이 그 무엇보다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당연히 교사들과 학생 지체들을 거의 매일 만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히 관계를 잘 형성해가야 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나로서는 동료교사들과 학생들과 계속 만나야 하는 위치인지라, 매순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예스를 외치는 아이들
새로 생긴 교목실 공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는 시간이나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아이들은 교목실로 찾아온다. 그리고 외친다.
“오예스 주세요.”
“마이쮸 주세요.”
나는 항상 교목실에 간식을 준비해 둔다. 일단 오예스와 마이쮸는 다 없어지기 전에 또 구입해 놓는다. 거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또 찾아온다. 무더기다. 몇 명은 방금 왔던 아이다. 하지만 또 주어야 한다.
“선생님, 오예스 주세요.”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한다.
“오예스 한 번 외쳐 봐.”
아이들은 오예스를 외친다.
“오예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아니아니~ 그렇게 말고, 나를 따라 해 봐. 오~! 예쓰(쑤)!”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따라한다.
“오~! 예쓰(쑤)!”
“오~!”를 좀 길게 발음하고, “예스!”를 강하게 발음해야 한다. 정확히 나를 따라 할 때 나는 오예스를 준다.
복도에 길게 서서 “오~! 예쓰(쑤)!”를 외치는 아이들을 볼 때 나는 영훈고에 살아계신 예수그리스도를 더욱 발견하게 된다.
“오~! 예수!”
 
마이쮸를 외치는 아이들
마이쮸를 달라는 아이도 있다. 그럼 오예스와 비슷하게 아이들에게 말한다.
“마이쮸! 외쳐봐.”
그럼 아이들은 외친다.
“마이쮸!”
나는 아이들에게 또 따라하라고 했다.
“마이~쮸(주)!”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외친다.
“마이~쮸(주)! 마이~쮸(주)!”
결국 오예스와 마이쮸가 하루 종일 떠나지 않는 영훈고등학교, 이렇게 예수와 주님을 외치는 아이들로 인해 영훈고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실질적인 기독교학교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어느 날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한 가지 깨달음의 음성을 들려주셨다.
“오예스와 마이쮸 뒤에 님자를 붙여라~”
 
“오 예스(예수)님! 마이 쮸(주)님!”
“오 예수님, 나의 주님”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