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25
작성자
최*하
작성일
18.04.08
조회수
1180

10⋅4⋅25
(10일만에 4명에서 25명으로)
 
학교 안 교회
영훈학교 안에는 교회가 있다.
‘영훈오륜교회’
오륜교회가 영훈학원의 재단 교회가 되면서, 학교 안에 교회를 분립 개척했다. 그 날은 2016년 3월 25일. 그 교회 이름이 ‘영훈오륜교회’다. 오륜교회에서 파견된 P목사님이 초반에 영훈오륜교회를 잠시 섬기다가, 지금은 L목사님이 파송되어 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나는 기독교사의 삶을 살던 중, 신학대학원을 이수하고 독립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다른 목회자들과 달리, 현장 중심의 사역자인 나로서는, 학교를 떠날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현장 사역을 더 역동적으로 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심을 알고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국어를 가르치며 기독활동을 주도하는 기독교사로 섬기며 왔고, 우이제일교회, 물댄동산수림교회에서 근 10년 가까이 파트 전도사 및, 교육목사, 협동 목사로 청소년들과 청년을 섬기며 온 것이다.
 
학교 안의 교회로
2017년 10월 학교 안, 영훈오륜교회 협동목사겸 중고등부 담당 목사로 들어왔다. 그 과정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몇 명의 영훈고 제자들이 나를 찾아와 수다를 떨다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학교 교회 다니시면 저도 나올 텐데요. 선생님 설교 듣고 싶어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그리고 결국은 15년간의 기도 끝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학교 안에 교회를 세워주신 하나님께서, 나를 학교 안으로 불러들여주실 때에는, 아직도 나를 통해 하실 일이 있을 것이라 감지했다.
섬기던 수림교회에 죄송했지만, 그 교회에서는 좀 일찍 후임자를 찾을 수 있었고, 나는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서 오전 9시 예배를 만들었다.
11시 중고등부 예배는 담당 교역자가 있어서 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또 한 가지는 아침 일찍 예배드리고, 학원이나 과외 등등의 자기 활동을 하는 우리 아이들의 삶을 잘 알기에 오전 9시 예배를 만든 것이다.
 
반주자 그리고 4명의 아이들
그래서 2017년 10월 첫 주 예배를 10명의 아이들과 드렸다. 학교 안 교목실 옆 코이노니아실에서 말이다. 반주자는 당시 고3이었던 수지가 담당해주었다. 이 아이는 본 교회 예배가 11시인데, 가기 전에 반주로 섬기며 예배드리고, 자기가 섬기는 교회에 가는 생활을 매주 했다. 수지는 현재 신학대학교 신학과에 합격해 하나님의 선지동산에서 훈련 받고 있다.
아이들은 10월 둘째 주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청소년의 특징이 나타난 것이다.
청소년들은 흔들린다. 흔들려야 정상이다.
그 때 인내와 소망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만나면 아이들은 흔들릴지언정 넘어지지 않고, 제 자리로 돌아오는 ‘오뚝이 신앙의 주인공’이 된다.
나는 기도하며 아이들을 섬겼다.
아이들은 2명, 4명, 6명 등으로 왔다갔다 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무척 감사했다. 이 아이들은 아직 예배 경험이 거의 없는 아이들, 즉, 아직 복음을 모르는 아이들이기 때문이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 그 한 영혼이 예수그리스도를 경험하면 어떤 놀라운 일이 펼쳐질지 알기 때문에, 나 역시 작은 교회에서 훈련 시켜주시고,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알기 때문에, 숫자와 관계없이 눈물겹도록 감사했던 것이다.
수지가 졸업을 하고, 반주자가 없는 상태에서도 예배는 계속되었다.
그렇게 2018년 2월까지, 5개월을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예배를 드리며 왔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언젠가부터 4명의 아이들을 안정된 예배자로 세워가고 계셨다. 바로 이제 2학년이 된 지원, 주연, 우재, 건우였고 우재의 기타 반주 실력도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학교와 교회
학교와 교회의 연합을 2000년대 초부터 강조해왔다.
강의나, 집회, 내가 쓴 책, 나눔 등을 통해서 말이다. 특히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할 때는, 학교를 기독교학교로 접수해야 한다고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전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가장 많은 곳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아직 구속력이 있다. 그러나 교회는 어떠한가?
우리 아이들은 교회를 자기 나름대로 선택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교회를 왔다 갔다 해도 꼭 나오라고만 말할 뿐, 강제로 있게 할 구속력이 없다. 그래서 오면 감사, 안 오면 안타까움으로 일관되는 교회의 모습들이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교회의 사명자들은 어찌해야 하나?
단적으로, 아이들이 있는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현장에서 만나 복음을 전해 구원을 받게 하는 노력과 더불어, 교회로 전도하여 정착시키는 일, 그리고 학교 안에 헌신된 기독학생들을 통해 학교 안에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이것은 마태복음 5장 13절 이하의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살라’는 말이 된다.
믿음의 진가는 교회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나타난다. 그렇다면 교회의 사역자들과 교사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을 통해 알려주고, 구체적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믿음’은 ‘동사’다
오랫동안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어주시며 생각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교회 안에서의 빛과 소금으로 머물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믿음으로 세상의 잘못된 가치관과 맞장 뜨는 것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다. 이론은 넋두리처럼 힘이 없기 때문이다.
아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근본적으로 볼 때 믿음으로 보기 어렵다. 아는 것이 행함으로 나타날 때 믿음의 색깔은 드러난다. 그래서 믿음이라는 단어는 의미상 ‘동사’다. 믿음은 행함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고보서는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야고보서 2:17) 하지 않았던가.
이 마음을 가지고 성령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최선의 행동을 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놀라운 기름부으심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을 믿으며 주어진 여건을 탓하지 않고, 아이들과 예배드리며 온 것이다.
 
음악 선생님이 오시고
우리가 사역을 할 때 하나님의 시기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급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다만, 기도하며 최선으로 섬길 때 바로 지금이 하나님의 시기인가를 포착하는 영적 예민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9시 예배에 대해 기도하고 있던 중, 하나님께서는 금년 초 새로 한 선생님을 보내주셨다. 그분은 S선생님이신데, 음악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시고, 우리 학교 교회의 집사님이시다. 영훈고의 오케스트라반을 담당하는 요즘 말로 ‘열일 하시는 선생님’이시다.
9시 예배의 반주자로 섬겨주기로 하셨다.
4명의 아이들과 1명의 교사, 그리고 나와 6명이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아이들은 건반 반주가 이루어지니까 무척 즐거워했다. 우재도 신나게 기타 반주로 함께 했다.
그런데 더욱 기뻐했던 것은 학교 안의 선생님들이 자기들과 예배를 같이 드리는 주일 예배의 구성원이 된 점이다. 주일에 교회에서, 주중에 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이 동일한 분들이라면 정말 가족같은 관계가 아닐까?
 
교회를 소개하며
부활절 채플을 드리며, 학교 안의 영훈오륜교회 11시 청소년부를 담당하는 목사님이 들어오셔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소개했다. 나는 이 예배 후에 하나님의 마음을 듣게 되었다.
“이제부터 움직여라, 내가 하리라.”
나는 즉각적 순종에 들어갔다.
영훈오륜교회(영훈고 청소년 예배) 9시 예배 안내를 명함 크기로 제작했다. 그리고 채플 때, 교목실로 아이들이 찾아올 때나, 간식을 나누어 줄 때도 아이들에게 그 명함을 건네주었다. 특히 교실 수업을 마치고, 약 5분 가량 남았을 때 나는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말했다.
“얘들아, 수업은 이제 다 마쳤는데 내가 광고 하나 해도 될까?”
아이들은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 학교 안에 교회가 있잖아. 지난 주 부활 채플 때 교회 청소년 담당 목사님이 간식 비싼 것 나눠주면서~ 하하, 너희들에게 안내도 했잖아. 내가 보니까 너희들 가운데 교회 다니다가 안 다니는 아이들, 안 가본 아이들, 다니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 등등 꽤 많은 것 같아. 그래서 잠깐 교회 소개하려구. 괜찮니?”
“네~!”
 
16명의 아이들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선생님도 주일에 9시 예배 만들어서 담당하고 있거든, 나는 목사님이기도 하잖아. 반주자 선생님으로 너희 음악 가르치는 S선생님도 함께 하시고, 그래서 너희들 함께 선생님들과 믿음생활, 교회생활하고 싶은 사람은 같이 하자고, 9시 예배를 만든 건, 너희들이 무척 바빠서, 주일도 학원가고, 과외 가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일찍 예배드리고, 예배 마치는 10시 10에 공부하러 가라구. 시간되는 사람은 아침 같이 먹고, 우리 매주일, 예배 마치고 학교 앞에 있는 골목냉면에서 돈까스나 냉면, 밥도 있고, 이런 거 먹고, 또 순대국집에서도 먹고, 그리고 헤어지거든~ . 하하. 어때?”
나는 즐겁게 아이들과 얘기하고 있었다.
“얘들아, 지금 ‘나도 교회 가고 싶어요.’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나와서 알려줄래? 선물도 있어. 매점이용권.”
아이들은 “와~!”하고 소리쳤다. 아이들은 매점 이용권을 그 무엇보다 좋아한다.
몇 명의 아이들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다른 반도 몇 명이 나왔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한 3일 후, 9시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아이들은 16명이 되었다. 할렐루야~!
 
12명이 드린 예배
4월의 첫 주일 9시 예배.
아이들 12명이 9시 예배에 참석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무척 감사했다. 4명의 2학년 아이들이 이 놀라운 광경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선생님, 12명이라니요. 우린 계속 4명으로 가는 줄 알았어요. 3배나 많아졌어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하나님께 감사하자. 참 감사하지.”
S선생님도 즐겁게 반주로 수고하셨다.
그리고 다음 날 월요일부터 학급의 아이들과 교목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마음을 계속 전하며 열흘을 지났다.
 
두 명의 남학생
쉬는 시간, 교목실로 두 명의 남자 아이들이 들어왔다.
“선생님, 제가 데리고 왔어요.”
나는 웃으며 물었다.
“응? 왜?”
“아, 제가 어제 교회에 갔잖아요. 9시 예배요. 너무 재밌어 가지구요. 제 친군데 같이 가자고 전도했어요. 저 잘했죠.”
나는 두 아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 참 잘했다. 그리고 잘 왔다. 너 혹시 강제로 끌려온 건 아니니? 맞을까 봐. 하하.”
함께 온 아이가 말했다.
“아녜요, 사실 저도 교회 다니고 싶었어요.”
나는 두 명의 아이와 함께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두 명의 아이들에게 각각 매점이용권을 주었다. 간식도 손바닥 한 가득 건네주었다.
아이들은 “오예스, 마이쮸”를 외치며 교실로 돌아갔다.
 
교회 가도 되나요
아이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저녁시간.
늦게까지 남아 교목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교목실 문을 누가 두드렸다. 문을 열어주니, 한 남학생이 들어왔다.
“선생님, 안녕하셔요?‘
“응, 어서 와. 간식 먹으러 왔니?”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것보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나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응, 그래. 앉아서 얘기하렴.”
나는 의자를 가리켰다. 아이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선생님, 저 일요일 날 9시 예배 다녀도 되나요? 지금도 기회 있어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 대환영이야. 교회 다니고 싶어서 그런 거구나.”
“네, 다니고 싶었는데, 교실에서는 나가면 아이들이 봐서요, 창피할 것 같아서 지금 온 거예요.”
“하하, 그랬구나. 잘 왔어, 학번하고 이름 알려 줄래?”
 
10일만에 25명의 아이들로
하나님께서는 계획하신 은혜를 부어주실 때가 되면 한 번에 부어주신다.
기도하며 소망을 잃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이제 영훈고에 복음의 은혜를 마음껏 부어주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영적 포인트!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기대가 되었다.
나는 더욱 기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랑의 하나님, 뜻을 이루소서, 이루어드리길 원합니다.”
이러게 진행된 아이들 전도의 기간은 열흘,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오겠다는 아이들 25명을 만나게 하셨다.
기존의 4명에서 10일만에 25명이 되게 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때가 영훈학교에, 학교 안의 교회에 임하셨고, 또 그것을 이루길 원하시는 하나님을 감지했다. 나는 계속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했다.
 
또 한 분의 선생님을 보내주시고
아이들이 25명 가량이면 교사가 필요하다는 마음을 주셨다.
일반 교회 학교와는 달리, 학교 안에 있는 교회이고, 나 역시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고 보니, 동료 교사중에 우리 아이들을 섬길 수 있는 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떠오르게 하시는 분이 계셨다.
나는 H선생님을 교목실 옆 카페 코이노니아실에서 만났다. 인사를 나누고 차를 마시며 나는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갔다.
“선생님, 요즘 근황이 어떠신가 여쭈려구요. 제 상황도 말씀드리고 싶구요.”
그 선생님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네, 선생님. 말씀하셔요.”
나는 9시 예배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그 선생님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도 미소를 띤 표정의 큰 변화가 없는 듯했다.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 그래서 교사가 필요하단 말씀이죠. 제가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나는 웃으며 말했다.
“네, 그럼 너무 좋구요. 안되어도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지금이 아니어도 다음에 섬길 수 있나 그것도 확인하고 싶어서요.”
H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이런 건 깊게 생각하는 것 아니지요. 제가 공부하고 있는 것 있고, 청년부 예배는 오후니까, 아침에 예배드리고 공부하다가 교회 가면 될 것 같아요. 저~ 할게요.”
힘주어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음성을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하나님께서는 또 한 분의 선생님을 9시 예배에 보내주실 계획을 이루고 계셨다. 나는 선생님과 함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내 눈에서는 하나하나 인도하시고 때마다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축복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기도를 마치고 보니, H선생님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21명을 보내주신 하나님
4월 둘째 주 주일 예배가 있는 날.
아침에 출근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잠을 조금 더 청하려 했지만, 정신은 오히려 더욱 명료했다. 어제 일찍 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 오늘 4월 8일의 주일예배를 놓고 더욱 기도하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마음이리라 생각하고, 잠시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들을 진행해 가시길 소망하며 기도를 드렸다. 우리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와서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을 만나길 소망하며 기도를 드렸다.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했다.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길 소망하며 기도를 드렸다.
9시가 예배 시작인데,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7시 40분.
설교 말씀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또 기도했다. 그리고 8시 40분, H선생님이 오셨다. 그리고 아이들이 8시 45분부터 오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다섯 명이 한꺼번에. 그렇게 아이들은 21명이 모였다. 재적 25명에 21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나는 울컥 올라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에 참으로 감사했다. 그동안 한 명 한 명 만나게도 하시고, 또래 전도도 보여주시고, 아이가 직접 찾아오게도 하시고, 밤늦게까지 문자나 톡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하시고, 결국 기도 제목을 주시며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아이들을 이렇게 모아주신 것이 참으로 감사했다.
 
은혜의 예배
나는 예배를 시작하고, 찬양을 한 곡 한 후에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나는 노래를 하면 타령이 되거나 판소리처럼 늘어지거든. 너희들 가운데 찬양 싱어 같이 할 사람 있지 않을까? 마이크도 두 개가 더 있는데, 어때?”
그때였다. 1학년 선교부 차장을 맡고 있는 민선이가 손을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성욱이가 손을 들었다. 아이들이 서면 일단 흥겹다. 아이들은 교회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지라, 찬양을 잘 알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즐겁고 신나게 손뼉을 치며 찬양을 했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격적인 찬양의 시간이었다.
나는 베드로전서 2:9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살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었다. 아이들도 집중해서 말씀을 잘 들었다.
함께 반주로 수고하신 P선생님, 그리고 H선생님의 수고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님 가신 길 기도하며 섬기며 나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선생님들부터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힘주시고, 격려하여 이끌어주시리라 믿으며 기도한다.
예배를 드린 후에 학교 앞 골목냉면집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19명이 함께 먹었는데, 하하하, 4명이 먹을 때와는 완전 다른 금액이 나왔다. 매주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음식값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리라 믿는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먹자먹자, 돈까스, 냉면, 자장면, 국밥 그냥 막 먹자.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 마구마구 먹자. 나하고 선생님들이 엄청 먹여줄거야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먹여주실거야~.”
 
* 기도를 부탁드려요

1. 영훈오륜교회 중고등부 1부(영훈고 청소년예배) 가운데 성령님 모든 것을 주관하셔서 은혜 가득한 예배로 인도하시고 영광 받으소서.
 
2. 남겨진 하나님의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이 키워지게 영적 양식을 허락하소서.
 
3. 1부 출석 예배자가 30명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방학을 이용해 국내와 해외 아웃리치, 비전트립, 선교 봉사를 계획하고 기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려요.
 
4. 이 아이들이 영훈고 안에 동료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전도할 수 있는 복음의 전도자로 쓰임 받을 수 있기를 위하여 기도 부탁드려요.
 
5. 이 아이들과 앞으로 전도될 아이들이 영훈오륜교회에 잘 정착되길 위하여 기도 부탁드리고, 영적 부흥과 성장이 있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영훈오륜교회 중고등부 1부가 되기를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6. 그동안 기도로 준비케 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지금은 부어주시는 때입니다. 영적 예민함과 순발력, 영적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순종할 수 있도록 저(최관하)와 박숙자, 박정현 샘을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려요.
 
7.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나 간식 값을 넘치도록 부어주시고, 혹시 하나님 뜻이 그것이 아니라면, ’금식해도 좋고 그것도 은혜’라는 믿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득가득 부어주소서.
 
 
사랑의 동역자 되신
여러분의 기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8. 4. 8. 4월 둘째 주일 예배 후에
영훈고에서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