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반으로 줄었어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18.04.30
조회수
1159

암세포가 반으로 줄었어요
 
췌장암이라네요
복도를 지나가는데 한 선생님께서 말을 건넸다.
“선생님, 소식 들으셨어요? A선생님요?”
대화속의 주인공인 A선생님은 동료교사이며 후배교사로 40대 중반의 나이다. 불교신자로 알려져 있는 선생님, 아이들을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아뇨. 선생님! 무슨 일이 있나요? A선생님께요?”
그 선생님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사모님이 암이라고 하시네요. 그것도 췌장암요. 갑자기 소식을 들어서 A선생님이 지금 너무 힘들어 하고 있어요.”
나는 A선생님을 위해, 그리고 사모님을 위해 잠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이내 기도하는 내 마음에 평안을 더하셨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빈 수업 시간에 A선생님을 찾아갔다. A선생님은 책상에 머리를 묻고 있었다. 잠을 자나 했더니 그것이 아니었다. 그냥 엎드려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A선생님!”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는 A선생님은 매우 작아져 보였다. 사람이 근심과 염려, 걱정이 있을 때 움츠려드는 모습, 바로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A선생님, 잠깐 저와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요?”
“네, 선생님. 사실은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있었는데, 제가 말주변머리가 없어서요. 근데 찾아오셨네요.”

더욱 많이 기도하자구
나는 A선생님과 복도로 장소를 이동해,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사모님이 병이 생겼다고 들었어. 선생님 마음이 많이 힘들겠다.”
A선생님은 고개를 숙이며 잦아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선생님. 그런데, 아직 많이 실감나지는 않아요. 그냥 멍한 상태구요.”
“그렇구나~, 병원에서 의견은 어때요?”
“그냥 수술할 수가 없다고 하구요. 또 항암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라고 하구요. 경과만 지켜보자고 하면서, 항암 치료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하셔요.”
“응, 그렇구나. 식사는 잘 하시나요?”
“네, 아직 젊어서 그런지 식사는 잘 해요. 그냥 마음이 순간순간 힘들어서 그렇죠.”
“그렇겠지. 사모님도 그렇고, A선생도 그럴 것 같아.”
순간 A선생님은 말이 없었다.
울고 있었던 것이다. 자맥질 같은 울음이 A선생의 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살며시 A선생님을 안았다. 그 남편의 마음이 나에게 전이되었다. 내가 ‘A선생 입장이라면 어떨까?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생각하며 말이다.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내 품에서 울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A선생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이었다.
“선생님, 사실 왜 이런 일이 저에게 생겼는지, 집사람에게 일어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이들 둘도 있는데 아직 어려서 제가 아침에 챙겨 밥 먹이고 학교 보내구요. 집안 일도 제가 하고, 이런 건 다 괜찮은데, 사실 치료 방법이 없다는 거잖아요, 병원에서는 경과만 보자고 하니까요. 집사람 얼굴만 보면 불쌍해서요.”
수술도 할 수 없고, 항암 치료도 시작할 수 없고, 게다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도 모르는 A선생님을 위해 더욱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A선생, 너무 괴로워하지 마. 하나님께서 A선생님을 축복하실 거야. 사모님도 붙잡아주실 거야. 아직 하나님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해. 내가 정말 열심히 기도할게. 응? 힘내고~.”
그 후 나는 계속 기도에 들어갔다. 그리고 가까운 분들에게 중보요청을 했다.

하나님의 메시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실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라는 메시지, 그럴 때 즉각적으로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꼭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는 것을 나는 믿음으로 알고 있다.
아침에 기도하는데 A선생님을 만나라는 신호를 주셨다.
나는 성령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A선생님에게 짤막한 엽서를 썼다, 기도하고 있다는 말과, 힘내라는 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격려의 글을 썼다. 그리고 적은 물질이 담겨진 봉투를 준비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A선생님에게 연락을 했고 선생님은 곧 나를 찾아왔다.
“응, A선생, 별 일 아니고, 하나님께서 A선생을 만나라고 하시네.” A선생님은 살짝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하나님이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응, 다름이 아니고, 이거 전달하라고 하셔서.”
엽서와 봉투를 받은 선생님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런 것은 처음 받아본다고 했다.
나는 성령님이 주시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A선생, 힘내.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사모님도 사모님이지만, A선생을 격려하라는 마음을 주셨어. 그리고 그 물질은 사모님이 그래도 지금, 음식을 드실 수 있다고 하니까, 좋아하는 것 사다드리라구. 그리고 내가 계속 기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주는 거니까 받아줘.”
A선생님은 잠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하지만, 이내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어주신 마음을 전달 받고, 감사해했다. 나는 A선생님의 손을 붙들고 사모님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치유의 은혜가 가득하기를, A선생님에게 힘과 격려가 가득하기를 기도했다.
 
암세포가 반으로 줄었대요
몇 주가 흘렀다.
아침 일찍 교목실에 있는데, 한 여선생님이 문을 두드렸다.
C선생님이었다. 무슨 일인지 C선생님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내가 무슨 일인지 물어볼 새도 없이 C선생님께서 말문을 열었다.
“선생님, 소식 들으셨어요? A선생님 사모님요.”
나는 마음이 급해져서 얼른 대답했다.
“아뇨,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C선생님은 계속 눈물을 머금고 말씀을 하셨다.
“A선생님 사모님요~. 세상에~, 암세포가요. 반으로 줄었대요.”
이 말씀을 하시며 C선생님은 기어이 눈물을 쏟고 있었다.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눈에서도 형언할 수 없는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오~ 주님.”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감사와 찬양의 고백이 터져 나왔다.
C선생님은 말씀을 이어갔다.
“선생님, 기도 덕분예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정말 기적예요.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나는 C선생님이 말씀을 마치고 가실 때까지 흘러내리는 눈물을 어쩌지 못했다.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가 무척 감사해서 C선생님이 가신 뒤에도 의자에 앉아 한참동안 감사의 기도를 드릴 뿐이었다.
 
등 돌리고 우는 남편
나는 감사의 기도를 마친 후, A선생님을 찾아갔다.
“A선생!”
내가 오기를 기다리기나 한 것처럼 A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생님, 참 감사합니다. 저의 집사람이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응, A선생. 알아. 얘기 들었어. 참 잘됐다. 그리고 감사하다.”
A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얘기 들으셨군요.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 하는데, 계속 집사람하고 통화하고 그러느라구 시간을 놓쳤어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사모님 건강에 대해 병원 쪽에서 뭐라고 한 거야? 많이 좋아졌다구?”
A선생님도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얘기했다.
“잘 모르겠대요. 암세포가 반이 줄었다구요. 자기네도 놀란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었거든요. 그냥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구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선생님, 사실 저 이제 마음이 좀 평안해졌어요~~. 사실 집사람이 병원에서 밥 먹고 토하고, 먹고 또 토하고 그랬거든요. 그걸 제가 봤는데, 그 앞에서는 울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도저히 울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요~ 등 돌리고 울었어요. 너무 불쌍해서요~.”
A선생님의 눈에는 또 눈물이 가득했다.
 
눈물의 감사기도
나는 A선생님의 등에 손을 얹었다.
“A선생, 괜찮을거야. 건강히 회복되실거라구. A선생도 나도, 여러 선생님들도 함께 기도하고 있었잖아. 하나님께서 완쾌되도록 인도해주실거야. 그러니까 계속 기도하자구.”
A선생님은 계속 감사하다는 말을 이어갔다. 나는 안선생님의 등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A선생님의 아내, H자매님을 췌장암에서 붙잡아주시고, 암세포를 절반으로 줄여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A선생님과 이 가정에 하실 일이 있음을 믿습니다.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온전히 회복되게 하시고, 강건한 육체를 더하여주시옵소서.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과정을 통해, 항암이 필요하면 그 과정을 통해, 아니면 한 번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온전히 치유의 은혜를 경험케 하여주시옵소서. 이 가정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하여 이 가정에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A선생님과 사모님, 어린 자녀들을 생명을 책임져 주시옵소서. 이루실 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에 응답하시는 여호와라파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A선생님의 사모님을 온전히 회복시켜주시고, 하나님의 가정으로 이 가정을 축복하여주시길 위하여 끝까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 4. 30.
영훈고에서
울보선생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