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습니다
작성자
최*하
작성일
18.11.26
조회수
1136

예수님을 믿습니다
- 폐암 투병 희의 아버지 이야기

편지를 쓰고
아버지가 폐암으로 투병중인 그 상황에서도 희는 학교 생활을 참 잘하고 있는 듯 보였다. 주일에 교회는 나오지 못했지만, 나는 이따금 희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한 후 보냈다.
희는 묻는 말에 대해서는 대답을 잘 했다. 하지만, 상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희는 아버지의 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듯싶다. 어른들은 희가 아직 어려서, 아버지의 병에 대해 상세히 말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희의 아버지에게 편지와 기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적은 물질을 보냈다. 희가 학교 생활을 참 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척 모범적이라는 것,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 등을 썼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을 내시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썼다.
힘든 상황을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앞으로의 소망이 없는 것처럼 사는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글 한 줄이 큰 위로와 힘이 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마음이기에 그렇다.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나아간다는 것을 힘든 여건에 있는 사람들이 알았을 때 그들은 힘을 얻는다는 것,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알게 하셨고 부족하지만 행하게 하셨다.
 
병원을 방문하고
희와 함께 아버지를 방문하게 된 것은, 희의 아버지의 상태가 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 11월의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나는 희와 병원을 찾았다.
희의 아버지는 누워 있는 상태로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희의 아버지는 다리를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지난 7월,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안 좋았을 때 서울대 병원을 방문했었다. 무엇일까 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것이 폐암이라는 것.
가족으로는 희의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희. 삼부자(三父子)가 살고 있는 가정이었다. 희의 아버지는 바로 입원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또한 특별한 치료도 없이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 게속되었다. 병원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 같다.
병원을 방문한 날, 희의 큰고모와 작은고모가 희의 아버지 곁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밝은 웃음으로 희의 아버지와 첫 대면을 했다.
“아버님, 안녕하셔요?”
희의 아버지도 웃음으로 나를 맞이했다.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달해서 인지, 오랜만에 만나는 동생같은 느낌이었다.
 
예수님을 믿습니다
나는 희의 아버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버님, 인물이 무척 좋으시네요. 잘 생기셨어요. 하하하. 일어나 앉기도 어려우신가요?”
희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나는 희의 학교 생활과, 아버님을 위해 영훈고 선생님들 등등이 기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약 30분간 머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미루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나는 이내 성령님의 음성에 반응했다.
“아버님, 저희가 기도하고 있으니까 하나님께서 그 기도 들으시면, 하루 아침에도 일어나실 수가 있으실 거에요. 그렇게 되기를 매일 더 기도할게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나는 미소를 띠며 계속 말했다.
“그런데요, 아버님.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후에 한 번 하늘나라로 갈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구요. 아버님은 혹시 예수님을 믿으시나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잠시 후, 희의 아버님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희의 고모들과 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예수님을 믿고 있었다고?’
순간 나의 눈이 커졌다. 나는 좀더 큰 목소리로 희의 아버님께 말했다.
“우와, 그러시군요. 언제부터 예수님을 믿으셨어요?”
 
영접기도를 드리며
작은 목소리지만, 희의 아버님은 또렷이 말을 이어갔다.
“중학교 때요. 저는 경신중학교 나왔거든요, 교회는 잘 다니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예배드릴 때 예수님을 믿었었죠. 그리고 졸업하고 방황했어요. 교회는 다니지 않았었구요~~.”
나는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님. 그러셨군요. 어렸을 때 예수님을 믿었던 믿음이 요즘 병원에 계시면서 많이 생각이 나시나 봐요. 아버님. 그럼 제가 몇 가지 질문 드릴게요. 이 말이 믿어지고 수긍이 되면 대답해주시겠어요?”
나는 그때부터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아버님을 구원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믿으시나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후에 부활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사실을 믿으시나요?”
“아버님도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셨지요? 그럼 언제라도 하늘나라에 가신다면 천국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확신이 있으신가요?”
계속되는 질문에 희의 아버님은 “네, 네.”로 화답했다.
나는 희의 아버님께 확신의 믿음을 하나님께서 주시길 소망하며 기도를 따라하도록 했다.
“저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저를 구원하신 줄 믿습니다. 영생을 주신 줄 믿습니다.”
기도는 계속되었고, 하나님께서는 희의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구원의 확인을 시켜주시고, 영광 받고 계셨다.
 
구원의 감격과 눈물
우리는 믿는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아니라고 하시면 아닐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희의 아버지께서 병이 낫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 가도 천국으로 갈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하나님께서는 본질적인 믿음의 결국, 즉, 영혼 구원을 다시금 깨닫게 하신 것이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제가 아버님 위해 기도 한 번 더 할게요.”
나는 희의 아버지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귀한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존귀하신 하나님. 오늘 희의 아버지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줄로 믿습니다. 어려서 기독교학교에서 만났던 예수님을 다시 생각나게 하시고, 오늘 그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원의 확신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심을 감사합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아버님 병을 이겨내고 일어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많은 분들이 기도하고 있사오니, 하나님 그 기도에 응답으로 축복하시길 원합니다. 아버님의 마음속에,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천국 소망 항상 갖고 병실에서 기도하며 주님과 대화하고 동행하는 삶이 되도록 축복하시길 원합니다. 한 생명을 구원하시고, 영광 받으시는 우리 주님께서 희와 아버님과 이 가정 축복하시고 영광 받으실 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
기도가 끝남과 동시에, 희의 아버님은 큰 목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그리고 나는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 아버님에게 드렸다. 그것은 희의 아버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영혼을 구원하시고 천국에 대한 확신을 주시며,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희와 이 가정, 아버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18.11.23
영훈고에서 울보선생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