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떡 최고예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01
조회수
1112

꿀떡 최고예요
 
매주 간식을 주라시네요
4월 3일 영훈고 학생 채플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선포했다.
“여러분! 채플에 참여하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께서 간식을 매주 주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펄쩍펄쩍 뛰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는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중국 상해 유스 코스타 강의를 떠났다. 아내 역시 코스타 강사로 활동중에 있는데, 이번에도 같이 초청 받아 동행했다.
상해에 있으면서 영훈고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겠다고 선포케 하신 하나님을 묵상했다. 사실 작년보다 채플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몇 배로 많아졌기 때문에, 간식 비용을 매주 감당하는 것은 계산상 어려워보였다. 또한 다른 기독 활동들도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복잡할수록 단순한 것이 신앙인 아닌가.
‘하나님, 돈 많으신데, 뭘.’
하면서 코스타 집회에 집중했다.
 
학교 앞 꽃집 권사님
중국의 한인교회, 50%가량이 폐쇄 당한 상황에서, 상해에 모인 청소년은 약 700명이었다. 목사님들, 선교사님들이 본국으로 추방당하고 있는 이 때, 하나님께서는 교회도 없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불같은 성령님으로 임하고 계셨다. 아내와 나는 눈물, 콧물 다 빼며,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귀국했다.
귀국한 다음 날, 주일 낮 예배를 마치고 학교 앞 낙원꽃집을 지나가는 즈음이었다.
“선생님!”
꽃집 권사님이었다. 25년가량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하시며, 동역해주신 귀한 권사님, 그리고 남편 집사님이시다.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권사님, 안녕하셨어요?”
“네, 선생님. 한동안 안 보이셔서요.”
“네, 중국에 다녀왔어요.”
 
떡을 해주고 싶어요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권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 그런데 참 이상해요. 지난주부터 계속 하나님께서 예배드리는 아이들한테 간식을 베풀라고 하시네요.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그 생각을 하게 하세요.”
나는 웃으며 권사님의 입술에 집중했다. 권사님은 말씀을 이어갔다.
“그래서 떡을 해줄까 싶은데, 선생님 괜찮으세요? 아이들이 몇 명이지요?”
나는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아! 하나님, 권사님을 통해 일하시는군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권사님, 저는 이유를 알겠어요. 사실 지난주에 채플 시간에 아이들한테 하나님께서 선포케 하셨거든요. 매주 간식을 주겠다고요. 그리고 저는 그날 바로 중국에 갔다가 어젯밤에 왔어요.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매우 기뻐하시는 일인 것 같아요. 권사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떡을 하면 비용이 꽤 들 텐데요.”
권사님은 활짝 웃으며 크게 말씀하셨다.
“아유. 하나님께서 하라시면 하는 거지요. 이렇게 인도하시는데, 하나님의 크신 뜻이 있으리라 믿어요.”
 
이렇게 대화를 나눈 후, 권사님은 꿀떡 430명분을 준비하셨다. 7개씩을 한 봉지로 묶어 430명분을 준비하신 것이다. 나는 매점에서 아이들이 먹을 캔 음료수를 430개 준비했다.
비가 촐촐히 내리는 수요일, 채플을 하는 날이다. 나는 시작되기 전에 먼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지난 주 생각나니? 너희들이 정말 착하고 예뻐서 매주 간식을 주고 싶은 마음에 내가 선포했잖아. 매주 간식 제공하겠다고. 그런데 사실은 계산으로 매주 수백 명씩 간식을 주는게 답이 안 나오더라구. 그런데 놀랍게 하나님께서 어떤 분에게 마음을 주셔서 너희들 간식을 제공토록 해주셨어. 그래서 오늘은 꿀떡을 준비했어.”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꿀떡, 꿀떡”을 외치기 시작했다. 나도 큰 목소리로 말했다.
“자, 오늘 채플 잘 드리고, 간식으로 꿀떡 한 봉지씩하고 음료수 한 캔씩, 알겠지?”
“네~!”
이날 채플은 영의 양식과 육의 양식이 풍성한 기쁨의 축제였다.
 
한 학생의 채플 소감문이 인상적이다.
“앞으로도 꿀떡 말고도 여러 가지 주라는 매세지 많이 마음속에 보내주세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보게 된다. 또한 내가 가진 것이 없어도 모든 것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기독교학교가 된 현재도 진행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고,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 인내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바로 순종하시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 학교 앞 낙원 꽃집 권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