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말이 뭐니?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01
조회수
989

듣고 싶은 말이 뭐니?
 
격려 엽서를 쓰고
중간고사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있다.
매일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삶이지만, 아이들을 격려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명단과 사진첩을 놓고 기도하며 격려 엽서를 쓰기로 했다.
짤막한 내용이지만, 큰 격려가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길 바라며 엽서를 썼다. 그리고 아이들 개인톡으로 이 사진을 보냈고, 수업 시간에 원본을 전달했다. 아이들은 자기의 이름이 적혀 있는 개인 엽서를 보며, 이 작은 것에 큰 감동을 보내왔다.
“감사합니다.”
“최고예요.”
“대박, 감동예요.”
 
시험 때문에 시험에 들지 말자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오늘은 시험 전 주라 너희들이 자습을 원할거야. 그렇지?”
아이들은 큰 소리로 대답했다.
“네.”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내가 5분 특강만 하고, 너희들 시간을 줄게. 자, 나를 따라서 외친다. ‘시험 때문에 시험에 들지 말자.’”
“시험 때문에 시험에 들지 말자.”
나는 아이들을 보며 말했다.
“앞의 시험은 ‘test’라는 말로 긍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거든. 그리고 뒤의 시험은 ‘temptation’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너희들이 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런 시험은 우리의 수준을 확인하는 긍정적인 뜻이 있는 거야. 그런데 이것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 더욱이 극단적 생각까지 하는 것은 부정적 시험에 드는 거야. 그러니까,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너무 흔들리지 말자. 알았지?”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나는 시험을 앞둔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얘들아, 내 전화번호 알지? 문자로 요즘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보내렴.”
아이들은 이유도 묻지 않고, 나에게 요즘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문자로 보내왔다. 시험을 일주일 앞둔 아이들이 나에게 보낸 내용은 이러한 것들이다.
 
“충분히 지금도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힘내자. 너는 할 수 있어.”
“놀러가자.”
“참 잘하는구나.”
“오늘 정말 수고했어. 잘했어.”
“빠이팅~^^.”
“열심히 사는구나.”
“고기 사줄까?”
“살 빠졌당~^^.”
“너~~~~~무 옙뻐.”
“남소해줄게.”
“멋있다.”
“너의 꿈을 응원할게.”
“시작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하리.”
“공부 안 해도 인생 안 망해. 길이 다 있어.”
“좀만 힘내자.”
“맛있는거 사줄까?”
“잘 생겼다.”
 
선생님은 천사세요
이런 반응은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별 차이가 없었다. 결국, 격려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의 입술은 격려와 사랑의 표현이어야 하고, 생명을 낳는 창조적인 것이어야 한다.
여학생 한 학급.
같은 방법으로 학급의 전체 아이들에게 써온 기도엽서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듣고 싶은 말을 문자로 보내라고 했다. 나는 아이들이 보낸 그 문자의 내용을, 엽서에 쓰고 있었다.
그때 문자 하나가 들어왔다. 그 문자의 주인공은 남경이, 그 내용은 이렇다.
“선생님을 만난건 축복 받은 인연입니당.”
그리고 글자판에 이런 내용을 써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선생님은 정말 천사세요.”
이 글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그리고 마음이 쿵쾅했다. 작은 것인데, 이토록 진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들이라니~, 무척이나 감사했다.
 
지금도 수업 들어가기 전, 한 학급의 아이들에게 엽서를 써야 한다. 쓰는 작업은 고될지 몰라도 사랑이 있고, 기쁨이 있기에 행복한 작업이다.
 
“사랑에는 수고가 따른다. 사랑에는 열매가 꼭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