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 출애굽 이야기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01
조회수
1021

영훈 출애굽 이야기
 
원하는 학생들의 학교 채플
영훈고는 금년 들어 전 학년 채플이 시작되었다.
기독교학교로 출범한 지 3년째. 하지만 오래 된 기독교 학교처럼 모든 학생들이 다 채플에 참여하지 못하고, 원하는 학생들만 참여하는 구조가 되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교육청 방침과 시대의 분위기, 학교의 상황 등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수요일 4,5,6교시를 빼어 시간표상으로 수업 중에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한 시간 늘려 채플이 들어갔다는 것이며, 방송이 아닌 대면해서 채플을 진행하는 구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하는 아이들을 받아 채플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숫자가 1학년 220명, 2학년 120명, 3학년 60명, 총 400명의 아이들이었다. 전교생은 1,070명인데, 채플 불참석자는 도서실이나 교실에서 독서활동을 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다.
 
30%의 아이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믿는 분들의 시각이었다. 기독교학교라면 응당 모든 학생들이 다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였다. 과거의 기억들, 그리고 다른 기독교학교처럼 당연히 다 해야 한다는 생각, 나 역시 처음에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강제로 모든 학생들을 하게 할 수는 없는 현실이었다.
약 30%의 학생들이 영훈고를 올 때, 선택의 여부와 관계없이 오게 되기 때문이다. 속칭 뺑뺑이라고 할까? 그래서 그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했다. 그래서 나도 일부분 개인의 신념이나 사유로 인해 채플에 불참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학생들은 따로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치 일본어와 중국어를 두고 어떤 과목 할래? 라는 식의 선택을 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하나님의 시각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하시는 분이다. 나는 그분을 믿는다. 그분은 천지를 만드시고, 우리를 만드시고, 인도하시고 뜻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그저 기도하며 나아갈 것밖에 없다. 상황과 여건이 되기 때문에 일하고,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1학년 신입생 12학급을 살펴본 결과, 현재 교회에 나가는 아이들이 5명가량이었다. 그렇다면 1학년 약 60명이 교회를 나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1학년만 보더라도 220명이 전혀 권면이 없는 상태에서 채플을 하겠다고 선택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하시는 일은 진행하신다. 그리고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간증을 주신다. 그것을 통하여 영광 받으신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래서 상황과 관계없이 사역을 감당해 낸다. 아니,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힘주시고 격려하신다.
 
 
이동하는 아이들
수요채플이 한두 주가 지날 무렵부터 아이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교실에 앉아 매시간 책을 읽는다는 것도 고역이고, 채플에 오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는데, 자기는 간식을 먹지 못한다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문젯거리였다. 무엇보다 한 주가 지나는 순간부터, 아이들 속에 채플이 무척 재미있고, 힐링이 된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 명 두 명 와서 채플로 옮기겠다고 말하는 아이들. 그 때 학교 측에서는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아이들이 이동할 수 있는 시점을 주자는 의견이 있었다. 물론 이 분위기를 타면 채플로 많은 아이들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학생들을 교실로 가도록 하는 방법도 될 수 있다. 어떤 마음일까? 사람의 속마음은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에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약 70% 가량의 학교가 영훈고이기 때문에,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한다하더라도 진행하시고 열매 맺는 분은 하나님이시니까, 그저 기도하며 받아들이기로 했다.
 
가나안을 향해서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는 일은 꼭 하신다.’
이것은 내가 항상 읊조리는 말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상황과 여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아이들이 채플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어떻게 계획하든 하나님은 원하시는 방향으로 진행해 가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기도하며 순종하는 것뿐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영훈고의 출애굽이 일어났다.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아이들의 선택을 받아본 결과, 총 400명에서 503명으로 채플의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할렐루야! 게다가 방송으로 연결하여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면하여 채플을 진행하는 것이니,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는지 모른다,
 
복음을 전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한 교회에 재적 1,000명이 있다. 그런데 매주 출석은 500명 가량. 영훈고가 딱 그런 현실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교실에서 자습하는 아이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떠한 방법이든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기도 가운데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실시한 것이다. 1학기 중반인 지금까지 실시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학생임원워크샵’, ‘선교부장및 채플찬양팀워크샵’, ‘꿈과 비전찾기 리더십 세미나’, ‘ccm경연’, ‘Bible Trip’, ‘부모자녀소통캠프’, ‘부모 및 자녀 교육세미나’, ‘사랑의 편지 쓰기’, ‘중증장애인봉사활동’등이며, 여름방학에 ‘농촌봉사활동 및 신앙수련회’가 예정되어 있다.
더욱이 교목실에 항상 간식을 준비해, 찾아오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간식을 주며, 기도하고 상담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항상 영훈고를 사랑하고 계셨다.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항상 기도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아니, 하나님께서 ‘거룩한 씨, 그루터기(이사야 6:13)’로 남겨놓으시고 끈질기게 기도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훈고는 사랑의 학교이며, 하나님의 학교이며, 놀라운 간증이 넘쳐나는 학교인 것이다.
악한 요소들이 엄습해 와도, 부족하여 실수가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통해서 항상 일해 오셨다. 더욱이 아직 하나님을 모르거나, 하나님께 대적하는 마음이 있는 분들조차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 영광 받아주시고 계신 것이다. 그 놀라운 은혜가 있는 학교가 영훈고이며, 내가 사랑하는 모교인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나는 나의 제자들이 하나님으로 인해 분명한 정체성을 온전히 갖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예수그리스도를 멘토로 삼아, ‘빛과 소금으로’(마태복음 5:13~16) 살아가기를 진정 소망하고 기도하고 있다.
또한 우리 선생님들은 교사 매너리즘에 빠져 하루하루 겨우 지내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교사들이 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교사 사명자들이 영훈고의 교사들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 기도를 또한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또 응답으로 축복해주실 줄 믿는다.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영훈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의 학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 가운데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거하여주시며, 그래서 가정같은 학교, 가족같은 스승과 제자가 되도록 영훈고를 축복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아프고 힘들고 지쳐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비전과 꿈을 못 찾아 헤매는 아이들을 살펴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악한 것들이 다가와도 담대하게 주님의 말씀으로 이겨내게 하시고, 인내하며 소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우리 영훈 가족들이 되도록 인도하여주시옵소서.
더욱이 부족한 종에게 하나님의 영적 분별력을 더하여주시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한 영혼 한 영혼들을 살피고 섬길 수 있는 마음이 퇴색하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영훈고의 채플이 단순한 숫자 늘림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며, 서로 격려하는 시간,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 인생의 길에서 기쁘고 행복한 구원 백성으로 살아가는 축복을 더하여주실 줄 믿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인도하실 하나님을 찬양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