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se, Shine(농촌봉사활동)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01
조회수
1054

Arise, Shine
- 영훈고 국내비전트립 농촌봉사활동
 
건학이념과 사제동행
2019년 하나님께서 영훈고에 또 한 가지의 행사를 통한 은혜를 마음껏 부어주셨다. 그것은 ‘영훈고 국내비전트립 농촌봉사활동’을 말한다. 이 행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영훈의 건학이념과도 부합하는 행사이며, 영훈고로서는 2013년도까지 계속되던 좋은 행사가 끊어졌던 것이 6년만에 이어지는 것인지라, 사실 감사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마침 하나님께서는 수년 전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을 만들었던 신기주 선생님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전보시켜 주셨다. 신선생님과 교감 선생님, 그리고 나와 여러 선생님들은 기도하며 5월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들 신청을 받고
여러 사정을 고려해 봉사 활동 참여 대상을 1학년 학생들로 국한하고, 숙박 공간을 생각해서 70명을 신청 받기로 했다. 우리가 농활 장소로 정한 곳은 오대미 쌀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 대마리 두루미 평화마을이다. 이 곳은 예전에 우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던 장소이기도 한데. 이번 농활을 위해 작년에 2회, 그리고 금년에 1회, 세 번에 걸쳐 현지 답사를 다녀왔다.
5월,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발송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신청을 받았더니, 약 45명 가량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45명도 적은 숫자는 아니고, 그대로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1학년 담임교사들도 대부분 이 농활을 경험해 보지 못했고, 아이들도 잘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각 학급에 한 번 더 설명을 해주었다. 그랬더니, 최종 신청자가 70명을 훌쩍 넘어선 82명으로 최종 마감되었다.
 
준비 또 준비하며
날짜를 여름방학 이후 7월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 2박 3일간 예정했었는데, 방과후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라, 방학식을 하는 7월 19일(금)부터 21일(주일)까지 2박 3일로 변경했다. 학교의 일정 상황이 어쩔 수 없는지라, 주일을 껴서 갈 수밖에 없었는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주일 예배를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드리는 계획으로 인도해주셨다.
선생님들도 자발적 자원을 받아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 때 감사하게도 함게 하겠다고 나선 선생님은 정대성 교감선생님과 신기주, 박숙자, 지영진, 이정길, 오나영, 김장열, 성기윤 선생님 그리고 나 모두 9명이었다.
신기주 선생님이 구입할 물품에 대한 시장 조사를 발 빠르게 했다. 그리고 하루를 잡아서 나와 함께 물건을 사러 갔다. 농활 때 입고 사용할 물품들은 무척 많았다. 단체 티, 팔토시, 장갑, 모자, 수건, 모기밴드 등 전체 참여 숫자보다 약 10개씩 더 준비했다.
그리고 간식도 수박 20통과 자두, 토마토, 복숭아 등 100명 가량이 3일간 먹을 간식으로 준비했다.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 속에 준비는 한 가지 한 가지씩 잘 진행되고 있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라
핸드북을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했다. 책자로 만들지, 프린트물로 할지를 고민하다가 직접 만들어 클립 파일에 끼우기로 했다.
주제 말씀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이사야 60:1)로 하였다. 그리고 소주제로 ‘자연과 생명의 근원을 찾아서’로 했다.
단체 티에는 내가 직접 글씨를 쓴 것으로 디자인해서 ‘Arise, Shine’으로 했다. 전체 일정을 잡고, 식단표를 구성했다. 또한 명찰을 만들고, 강의 내용을 구성했다.
둘째날 아침과 셋째날 아침에는 간단한 큐티(QT) 시간을 확보했다. 또한 입소식과 폐회식의 순서도 구성했다. 첫째날 저녁 집회, 둘째날 저녁은 아이들의 장기 자랑 등 끼를 발휘하는 시간, 그리고 주제에 맞는 촛불 예식, 셋째날은 주일인지라 아침 예배 등, 준비하는 과정이 5월부터 시작했으니 거의 3개월을 집중한 것 같았다. 하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선생님들과 함께 기쁨과 즐거움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숙소가 문제가 있어요
농활 출발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행정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가 가는 곳의 숙소 중 한 곳이 숙박업체로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할 숙소는 남녀가 구분되어 있다. 남자는 마을회관 2층이 약 40명 가량이 숙박할 수 있고, 거기에서 약 10분 가량 떨어진 곳에 팬션이 있는데 그곳은 45명 가량 잘 수 있다. 그래서 펜션은 43명과 여교사 2명이 자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팬션이 나중에 지어지면서 숙박 장소로 등록이 안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서류가 미비하다는 것이었다.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가 가기가 어려울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 아닌가.
무엇보다 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행사를 취소한다는 등등 잠시 그런 말이 돌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계속 기도하며 진행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결국 철원군과 대마리 이장 등이 모두 나서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가 출발하기 사흘 전에 모든 서류를 갖추어 우리가 숙박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등록이 이루어졌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아무 사고 없이 다녀온다 하더라도 숙박업으로 되어 있지 않다면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길 것이고, 또한 앞으로 계속 농활 등이 숙박을 해야한다면 당연히 준비가 되어야 할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출발과 입소식 그리고 감자캐기
농활을 출발하는 날은 방학식 날이다. 2교시로 압축해서 시정 조정을 하고, 9시 40분에 버스 두 대에 아이들을 탑승토록 했다. 분주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아이들은 잘 따라주었다. 오전 9시 48분에 기도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출발 인원은 학생 80명, 교사 9명이었다. 본래 82명 중에 2명의 아이는 중간에 가정의 여행 등으로 인해 불참 의사를 표했다. 사실 70명으로 예상했던 처음과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다 감당케 하시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출발할 때 학원이사장님과 사무국장님께서도 배웅을 해주셨다.
차 안에서 사전교육을 하고, 개인 물품들을 나눠주었다. 아이들은 선물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지 나눠줄 때마다 계속 함성을 질렀다.
12시 30분경, 버스는 무사히 철원 대마리에 도착했다. 남학생과 여학생들은 먼저 자신의 숙소에 들러 농활 복장으로 갈아입고, 식당으로 모였다. 대마리 마을 주민들이 직접 식사를 준비했다. 첫날 점심 식단은 김치, 콩나물무침, 생오이, 상추쌈, 된장, 제육볶음, 멸치볶음, 미역국이었다. 아이들은 이 시골 음식을 무척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입소식, 철원군의원과 대마리 1,2,이장, 철원군농업지원센터에서 직원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었다.
식사와 입소식 후 첫 봉사활동은 감자캐기였다. 이 날은 날씨가 무척 더운 날이었다. 36도를 육박하는 기온이었는데, 시간대가 오후 2시경이었다. 한 농부가 말하기를 자신들도 한여름 오후 2시~4시까지는 일을 쉰다고 했다. 무척 덥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목적을 갖고 왔기 때문에, 마냥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주민들과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은 서로 격려하며 감자캐기에 돌입했다. 금세 땀에 몸이 다 젖었고, 선생님들도 그러했다. 한 시간 가량 감자를 캐고, 나르고,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하는 일을 했다. 그 때 부녀회장님께서 수박을 갖고 오시더니 트럭에서 자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얼굴이 그렇게 해맑을 수 없었다. 삽시간에 수박 2통을 그 자리에서 해치웠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렇게 맛있는 수박은 제 인생에 처음이에요.”
 
고석정과 저녁 특강
감자 캐기 봉사를 마치고, 그곳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고석정을 탐방했다. 이번 농활은 농촌봉사뿐만 아니라, 지역 고적 및 통일 안보 교육 차원의 노동당사, 땅굴 견학 등이 예정되어 있었다. 고석정은 조선시대 임꺽정이 은둔하며 살았던 장소이다. 아이들은 무척 더운 속에서도 계곡 아래까지 내려갔다 왔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한 개씩 사주고, 철원 꽃마을도 견학토록 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 들러, 대강 씻게 했다. 샤워실에 비해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씻는 시간으로 다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잘 따라주었다.
저녁식사를 했다. 아이들은 정말 표현대로 ‘꿀맛’ 같은 식사를 했다. 저녁 식단은 김치, 두부조림, 시금치무침, 어묵볶음, 돈가스, 된장국이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맛있다고 외쳤다.
첫날 저녁은 특강 시간이었다. 채플 분위기의 찬양 몇 곡을 부르고, 이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의미를 알려주고, 사랑은 포기하지 않으며, 사랑은 수고와 희생이 따르며,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는 뜻의 말씀을 전했다. 아이들은 개인 핸드북에 메모하며 말씀을 잘 듣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녁 간식 시간, 낮에 아이들이 캔 감자를 삶고, 수박과 음료수를 먹도록 했다. 몸이 피곤했을 텐데도, 아이들의 표정이 매우 밝았다. 그렇게 첫날 봉사활동이 감사하게 끝났다.
 
둘째날 옥수수 및 고추 따기
둘째날의 일정이 많아 아침 7시 30분에 식사를 했다. 집에 있었으면 아이들은 대부분 방학 때라 늦잠을 잤을텐데, 한 명도 빠짐없이 일찍 일어나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에 대견스러웠다. 아침 식단은 김치, 구운김, 진미채, 계란말이, 단무지무침, 고등어조림, 김치찌개였다.
아침 큐티를 간단히 하고, 둘째날 첫 봉사활동인 옥수수 따기를 시작했다. 하루 전날 감자를 캤던 그 자리에 심겨졌던 옥수수를 따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어제보다도 더 능숙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무엇인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고 났을 때의 성취감이 아이들에게 벌써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서로 격려하며 땀을 흘리는 아이들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동행하신 선생님들도 아이들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농활에 참여하고 있었다. 가장 감사한 것은 바로 지역 농민들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아무리 열시히 해도 어설프고 실수가 많았텐데, 아이들에게 웃으며 대해주시고, 최선을 다해 설명을 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점심 식사를 했다. 둘째날 점심 식단은 김치, 숙주나물, 닭볶음, 가지볶음, 만두튀김, 풋고추(롱그린)쌈장, 부대찌개였다.
점심식사를 한 후에는 물놀이를 했다. 여학생 숙소에는 야외 수영장이 있어서 물놀이 하기에 무척 좋았다. 샤워하고 쉬고자 하는 아이들은 숙소에서 잠시 쉬도록 했다. 남녀로 나누어 물놀이는 진행되었고,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고추 따기 봉사활동을 한 후에 노동당사를 들러 견학을 했다. 마침 토요일 장이 들어서서 여러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보물 찾기 및 바비큐 파티
저녁 식사 전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것은 ‘보물찾기’.
남학생 숙소 앞에는 무척 넓은 야외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곳에 보물을 숨겨놓고, 아이들에게 찾도록 했다. 그 보물은 1,000원에서 5,000원까지의 상품이 걸려 있다. 아이들은 역시 움직일 때 활력이 있다. 약 한 시간 가량 보물을 찾기도 하고, 서로 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워했다. 보물 찾기를 마치고 아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미션을 주었다.
남학생은 ‘Y’, 여학생은 ‘H’를 만들도록 한 것이다. ‘YH’는 ‘YoungHoon’의 약자를 말한다. 아이들은 곧 협동심을 발휘해 자신들의 힘으로 ‘YH’를 만들었고, 두 팔을 들고 소리를 질렀다.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니 이것은 곧 작품이 되었다.
둘째날 저녁 식사는 바비큐파티를 했다. 숯불에 돼지고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고기를 굽는 이장님과 주민들을 보며 아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바비큐와 더불어 나온 식단은 김치,
메밀전, 고구마줄기볶음, 파절이, 상추, 깻잎, 고추, 된장찌개였다. 집에서도 잘 안 먹는 음식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너무 맛있다를 연거푸 외치며 먹고 또 먹었다.
 
끼를 발휘하고 촛불예식으로
식사 후에는 개인이나 각 분임별 및 학급별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끼를 발휘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함이었다. 시낭송부터, 독창, 춤 등의 다채로운 시간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간은 촛불 세리머니.
사실 이번 농활 주제는 ‘Arise, Shine’(이사야 60:1),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였기 때문에 빛의 의미를 각인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모두에게 작은 초를 한 개씩 나눠주었다. 그리고 불을 모두 껐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촛불 하나가 켜지면 우리는 어둠 속에 희망을 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내 초에 불을 붙였다. 아이들은 작게 “와~!”하는 소리를 내었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그런데 이 작은 촛불 하나가 그대로 있지 않고 다른 초에게 옮겨지게 되면 어둠 속에서 더욱 밝은 빛이 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초를 한 개씩 가지고 있습니다. 옆 사람에게 불을 옮겨 보세요.”
아이들은 자신의 초에서 불을 옮겨주고, 또 옮겨 받았다. 그 어둠의 공간이 촛불로 인해 환해지는 것을 경험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촛불보다 더 상기되어 있었다. 그렇게 감사한 둘째 날 밤이 저물고 있었다.
둘째날 저녁 간식은 아이들이 오전에 수확한 옥수수를 쪄서 먹었다.
 
땅굴 견학과 기도 제목
농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 기도 제목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철원 지역에 비가 너무 오지 않아 비를 내려달라는 기도 제목이었다. ‘어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했을 때 비가 오면 우리 아이들 농활에 지장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비오지 않고 날씨를 좋게만 해달라는 기도도 하기 어려운 상황.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주셨다.
“하나님, 우리 아이들 농활에 지장이 없는 상황에서 비를 마음껏 내려주세요.”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에 응답을 주셨다. 둘째날까지는 비가 오지 않다가, 셋째날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해갈이 되는 비를 맛보며 농민들은 기뻐했다.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은 정말 멋진 분이시다.
샛째날 아침을 먹고 일정을 시작했다. 셋째날 아침 식사의 식단은 이러했다. 김치, 구운김, 동그랑땡, 감자볶음, 콩나물무침, 메추리알조림, 미역국이었다. 아이들은 정말 식사를 잘하고 있었다.
오전 일정은 통일 안보 교육의 일환으로 땅굴과 월정리역 탐방이었다. 비가 오는 속에서 제2땅굴 견학을 했고, 이어서 월정리역에서 부서진 철도와 기차를 보며 조국 통일에 대해 생각했다. 짐을 꾸리고 폐회식과 간단한 폐회 예배를 드렸다. 이장님께서 봉사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오대미쌀을 한 포대씩 주셨다. 그리고 개인상 및 분임상 등 다양한 상을 아이들에게 푸짐하게 나눠주었다.
나는 폐회 예배를 통해 ‘기대’ 찬양을 부르고, 로마서 8:28 말씀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제목의 말씀을 나눴다.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은혜로 농활을 마치고
2박 3일의 농촌봉사활동은 풍성한 은혜 가운데 마무리되었다. 이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영훈고에서 여러 이유로 약 6년간 끊어졌던 농촌봉사활동. 더욱이 요즘에는 안전사고로 많이 기피하는 농촌봉사활동. 또한 방학을 맞이해 개인적인 일도 많은 선생님들이 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물품을 사고, 모든 것을 준비하며 사제동행으로 섬긴다는 사실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하게 하시고, 마음을 주셨으며, 또한 놀라운 일을 또 한 가지 이루어가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가를 분별하는 일이며, 또한 이 모든 것이 영혼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사역과 맞닿아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자리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또한 한마음으로 아이들을 섬겨주신 선생님들과 대마리 이장님 등 주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잘 따라와 준 사랑하는 영훈의 제자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마음껏 전한다.
 
아이들의 소감
다음은 아이들의 농촌봉사활동 소감문 일부이다.
 
감자캐기를 할 때 날씨는 폭염 수준이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농사하시는
분들은 이 날씨 속에서도 몇 시간씩 작업한다고 생각했을 때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를 위해서 농작물을 수확, 경작하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번 농촌봉사활동을 통해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사이도 더 친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 처음 농활에 왔을 때 ‘아, 괜히 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벌레도 많았고, 날이 너무 더워서 돌아다니기가 귀찮았다. 하지만 처음에 오자마자 짐 풀고 감자를 캐러 갔을 때부터 생각 외로 재미도 있었고, 적성에 맞은 것 같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끝날 때까지 열심히 일을 했다. 땀을 흘린 후 먹은 수박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수박이었다. 그 후로 밥도 엄청 먹고, 저녁에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참 잘 온 것 같다.
 
-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제로 설교 말씀을 해주셨는데, 우리가 사실 말씀을 읽거나 말할 때 그 말씀의 뜻을 모를 때가 많이 있는데, 그 뜻을 이 때를 통해 배운 것이 정말 인상 깊었다. 하나님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인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으로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촛불의식도 기억에 난다. 우리가 하나의 빛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빛이 모이면 작은 공간뿐만 아니라, 이 세상까지 비출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7월 19일부터 2박 3일간 철원에서 농촌봉사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더 즐겁게 농촌봉사활동에 임한 것 같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농부란 직업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나에게는 잠깐의 체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이라는 생각에 더욱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 이번 농촌봉사활동을 하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농민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이틀간 열심히 밭일을 하니, 팔이 저려오고 어깨가 아팠다. 그리고 매 끼니마다 우리가 수확한 것들이 간식 또는 반찬으로 나왔는데 그것을 먹을 때는 ‘보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틀 동안 느낀 것들을 통해 365일 일하시는 농민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됐다.
 
 
인도하신 하나님, 그리고 기도와 섬김으로 마음 합해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9. 7.19~21
영훈고 국내비전트립 강원도 철원 대마리 농촌봉사활동을 마치고.
영훈고에서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