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생명나눔 페스티벌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01
조회수
966

서울로 생명나눔 페스티벌
(2019.9.9.월. 서울로)
 
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2019년 9월 9일(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생명나눔 페스티벌 행사가 열렸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행사인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9월 9일에 열린다. 작년에는 9월 9일이 토요일이었다. 그때는 올림픽공원에서 ‘걷기 대회’로 진행되었었는데, 그때 영훈고 학생들 40여명이 봉사활동으로 참여했었다.
날짜를 9월 9일로 정한 이유는 사람이 장기 기증을 할 수 있는 것이 9개인데, 그것으로 9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영훈고의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과 맞닿아 있고, 장기기증의 의미를 전파할 수 있는 좋은 행사로 여겨져 작년부터 우리 학교와 장기기증운동본부와 9월 9일에 함께해왔다.
아이들에게 공지했다. 결국 아이들은 1,2학년 총 173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했다. 학교 자체 사전교육, 기증운동본부 주관 사전교육, 그리고 평일 봉사활동 해서 봉사활동 시간은 4시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서울역과 서울로7017
9월 9일 4시까지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예정된 장소인 서울로 7017은 서울역 위의 고가도로를 이용해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만들고 공원화한 곳이다. 그곳과 만리동 광장을 사용해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속속 도착했다. 함께하기로 한 교사들도 도착했다. 6명의 선생님들이 학생들 인솔 지도교사로 자원해서 사제동행 한 것이다. 도착한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은 개인당 컵밥과 음료수, 생수, 기념품, 물티슈, 행사 안내지 등을 나눠주었다.
아이들은 광장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행사에 참여했다. 부스를 다니면서 행사에 참여하고, 각 부스의 스템프 도장을 6개 이상 찍으면 특별 상품을 주었다. 그리고 야외무대에서 다양한 행사를 하는 것을 관람하고, 마지막에는 장기기증에 관해 알리는 퍼레이드를 하는 순서였다.
 
체험학습과 무대공연
하루 전날에는 비가 꽤 왔었는데, 당일에는 비도 오지 않고 날씨도 양호했다. 아이들은 체험 부스를 삼삼오오(三三五五) 다니며 매우 즐거워했다. 즉석 사진도 찍고, 캘리그라피 엽서도 받고, 비눗방울 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봉사활동이라 하면 힘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행사에 참여하는 체험활동도 봉사의 개념 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아가고 있었다. 목적에 맞는 홍보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중인데, 한 신문사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해 간단히 인터뷰를 했다. 해가 어스름 질 무렵까지 아이들은 체험활동에 열중했다. 그리고 서울로에 마련된 야외무대로 장소를 옮겼다. 그곳에는 마술사, 팝페라 가수 공연, 장기 자랑, 게임 등의 순서가 진행되었다.
 
홍보 행진을 하며
야외무대 행사를 하는 중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풍선과 피켓 등을 들고 서울로 7017 고가도로를 행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영훈고 아이들과 일반 시민들, 그리고 행사관련자들 등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산책로를 걸으며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홍보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다.
나중에 아이들의 소감을 통해 이 행사가 준 큰 의미를 아이들이 깨닫게 되어 참으로 감사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우리 학교의 건학이념을 실제로 행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무척 감사했다. 그렇다. 사랑은 행하는 것에 의미가 있기에, 말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생각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셔서 사랑을 행하셨기에,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값지고 귀한 인생이기에 그렇다.
 
아이들의 소감
다음은 아이들이 행사를 통해 느낀 소감문의 일부이다.
 
- 나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에 참여했는데, 처음엔 그저 봉사활동 4시간을 준다는 말에 따라갔지만, 그곳에 가서 이 운동의 정의와 왜 9월 9일에 열리는지를 알게 되었다. 9월 9일은 9개의 장기로 9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비눗방울 체험을 하며 동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헬륨을 해서 목소리가 변하는 것을 체험해보고 싶었지만, 친구들이 풍선을 다 터트려서 할 수 없어서 한 친구들이 부러웠다. 함께 수고하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다음에도 참여하여 봉사 시간뿐만 아니라, 심리적, 마음적 포만감을 느끼고 싶다.
 
- 장기기증의 날이다. 기증할 수 있는 개수 등을 알았고, 장기기증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어 이 시간이 매우 뜻깊었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배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장미 무대에서 보는 공연들 또한 신기한 것들이 많아, 보는 재미가 있었고 활동들도 재미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에는 장기기증이 내가 관심 없는 분야라 지루하고 재미없을 줄 알았지만, 나름 재미있었고, 모르던 것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 평소에는 장기기증에 대한 어떤 생각도 가지지 않고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잘 알게 된 것 같고,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의 의미도 잘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뿌듯하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캘리그라피 부스를 체험할 때는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고, 장기기증에 대해 교육을 해주시는 부스를 체험할 때는 너무 친절하고 이해가 쉽게 되도록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셔서 하시는 말씀이 귀에 콕콕 들어온 것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증할 수 있는 장기가 무엇인지와 왜 9월 9일이 장기기증의 날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부스였다. 그 부스에선 한 사람이 9개의 장기를 기증할 수 있고 그 장기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9.9절이라고 하면서 장기 기증 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별 뜻 없을 줄 알았던 나는 그 유래에 대해 놀랐고, 한 사람이 9명까지 살릴 수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감탄했다. 감탄으로 그치지 않고, 9명에게 줄 수 있도록 9개의 장기를 기증해야겠다는 생각이 뒤따랐다.
 
- 장기기증이라고 하면 영화에서 보는 그런 무서운 장면들을 떠올릴 만도 한데, 그것은 전혀 관련이 없고, 엄청 희망적이고 뿌듯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나중에 죽을 때 건강한 장기 하나라도 기증하고 싶다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 오늘 부스 체험과 풍선을 주신 아저씨께서 자신도 장기 기증을 3번이나 하셨다는 경험담도 들어서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나는 아깝게도 생일이 5일 남아서 동의서를 작성하지 못하였지만 생일이 지나고 기회가 있다면 바로 신청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
 
감사와 협약식
이번 행사를 마치고 하나님께서는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누구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만큼 눈물 나고 감사한 일이 있을까!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사랑하는 제자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그 생명을 나누는 일에 동참케 되어 무척 감사했다. 그리고 잘 따라준 영훈의 제자들에게 사랑과 칭찬을 보낸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날짜를 정해 ‘협약식’을 맺기로 했다. 정식 기관 대 기관으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영훈고등학교가 협약을 맺고, 앞으로의 모든 행사를 함께해 나가는 귀한 발걸음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다.
계획하시고, 인도하시고, 섬기게 하시고, 영광 받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2019. 9. 9.
영훈고에서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