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자 파일에 담긴 격려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05
조회수
1032

L자 파일에 담긴 격려              

새학기를 준비하며
 영훈고는 2017학년도에 기독교학교로 출범했다.
 기독교학교로 나아가는 과정에 꼭 필요한, 그리고 해야 할 것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남겨두는 것이고, 향후 자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환으로 2018학년도에 ‘영훈기독교육’소식지 1호를 발간했다.
 이것은 2017학년도의 활동을 정리한 소식지로 4페이지 A4크기 2,000부로 2018학년도 2월에 제작되었다. 그리고 2019학년도에는 같은 크기의 8페이지로 2호를, 2020학년도에는 16페이지로 3호를 확대 발간하였다.  
 탁상 달력도 발간했다.
 한 장 양면으로 되어 학기당 행사를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즉, 한 면은 1학기의 날짜와 사진 등을 기록하고 뒷면에는 2학기의 그것을 기록했다. 이것은 한 해의 행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달력의 구실을 했다.
 삼색펜도 제작했다.
 볼펜의 옆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Happy 영훈고’라고 새겼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3년을 준비하게 하시고 소식지와 탁상달력, 삼색펜을 사용하셨다. 그리고 2020년도에는 무엇이 좋을까를 생각하며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위의 세 가지 뿐만 아니라 한 가지를 더 제작하라는 마음을 주시고, 그에 따른 구체적 지혜를 부어주셨다. 

L자 파일을 만들라
 그것은 L자 파일을 만드는 것이었다. L자 파일은 학교나 학원, 회사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서류를 끼울 수 있는 파일을 말한다. 이것은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많이 필요한 것이어서, 만들면 요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기도하며 준비에 들어갔다. 가격을 알아보니, 기본적인 L자 파일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1,500개를 먼저 제작하기로 하고, 파일 종류도 정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파일에 새길 내용이었다.
 일반적으로 학교 교표와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 등이 새겨지는데, 그것들보다는 교사와 아이들이 보면 힘을 얻을 수 있는 글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마음이 따뜻하고 격려가 될만한 글이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계속 기도하며 고민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나와 있는 서체의 글씨보다는 내 손글씨로 쓰면 좋겠다는 마음을 부어주셨다. 
 나는 캘리그라피를 배운 적은 없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필기 도구로 글씨를 많이 서서 나만의 글씨체를 7가지 가량 갖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 은사를 사용하셔서 직접 글씨를 쓰기 원하셨던 것이다.
 나는 이내 그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고자 했다. 

문구를 새기며
 그리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이렇게 글씨를 썼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살아있어줘서고마워♡너잘하고있는거야
괜찮아힘내기도할게♡오늘도새힘으로홧팅!”
                          Happy영훈고

 

 그런데 이렇게 글씨를 써서 사진을 찍어 JPG 파일로 제작업체에 보냈더니, 돌아온 회신은 이러했다.
 “이렇게는 작업이 안됩니다. 일러스트로 변환해서 보내주셔야 합니다.”
 ‘일러스트’라~!
 ‘일러스트’라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나는 이것을 변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해 보니, 내가 쓴 글씨를 변환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그냥 원래 있는 글자체로 제작을 할까 생각을 하다가도 하나님께서 직접 손글씨로 쓰게하신 이유가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것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했다. 사나흘,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후, 큰딸 다솜이에게 내 고민을 얘기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생각지도 않게 딸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 방법으로 이끌고 계셨다.
 큰딸의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소원이가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이것을 할 수 있다는 회신을 주었고, 기꺼이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는 생각지도 않던 큰딸의 친구 소원이까지 움직이며 이것을 제작토록 하셨다. 이 자리를 통해 소원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길 기도하며
 그렇게 예쁘고 깔끔한 L자 파일이 탄생했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너 잘하고 있는 거야
 괜찮아 힘내 기도할게♡ 
 오늘도 새힘으로 홧팅!”

 이런 내용으로 새겨진 1,500개의 제작된 L자 파일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또한 큰딸에게도, 친구 소원이에게도 감사했다.
 무엇보다 이 파일을 통해 힘을 얻고 격려를 얻고 위로를 얻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기도 가운데 지혜를 주시고, 행하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무척 감사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성령님이 깃들면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로서는, 이 L자 파일을 통해서도 일하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사랑하는 제자들을 아직 학교에서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 미리 축복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마음이 들어 무척 마음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건강히 잘 있다 만나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