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에 담겨진 사랑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05
조회수
982

시화에 담겨진 사랑

시화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48년 된 영훈고의 건물은 매우 오래되어 낡았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환경미화 및 환경을 조성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동문들에게 홍보를 하여 좋은 작품을 기증 받고, 그 작품을 복도의 벽에 게시할 계획을 세웠다. 좋은 작품이라 한다면 시화나 그림, 서예, 캘리그라피 등의 다양한 종류가 해당될 것이다.
학교에 사용하던 액자가 있어, 그 규격에 맞추어 작품을 보내달라고 광고를 했다. 2주가 지날 무렵, 영훈고 1회 졸업생인 박금미 동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제가 시화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기독교학교니까 이번에는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제가 10작품 가량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성경 말씀으로 했어요
박금미 동문은 교사 생활을 하다가 퇴임하신 분이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애정을 많이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나도 학교에 있을 때 환경미화를 하느라고 열심히 준비하던 때가 있었어요.”
박금미 동문과 우의하 화백이 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러한 문자가 온지 약 일주일 후였다. 13작품을 만들어 가지고 왔는데, 모두 시화였다. 내 시도 한 편 달라고 해서 보내드렸는데, 멋진 시화 작품이 되어 돌아왔다.
살펴보니, 알려진 시인의 시와 성경 구절을 가지고 시화를 만든 것이었다. 박동문이 요청한대로 우화백이 동양화 그림을 그리고, 직접 캘리그라피로 글을 쓴 작품은 말 그대로 걸작이었다. 무엇보다 이것을 준비하고, 손수 가지고 온 정성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신앙생활을 시작했어요
나는 준비한 내 저서와 시를 쓴 나무 액자를 선물로 드렸다. 이것을 받아들며 박동문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제가 신앙생활을 한지 얼마 안돼요. 하나님 은혜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참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와 교장, 그리고 우화백은 잔잔한 감동에 싸여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득 넘치는 것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박동문의 말이 끝나고, 이분을 위해 기도했다. 그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고, 영적 육적 강건함을 더하시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생활이 더욱 아름답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기를 기도했다. 따뜻한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그리고 영훈고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날 저녁 귀가한 박동문으로부터 짤막한 문자가 들어왔다.
“오늘 기도도 받고 즐거운 시간 갖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영훈고를 사랑하시며 여러 모양으로 돕는 손길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섬겨주신 박동문과 우화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