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이슬’ 영훈고 아침 큐티반을 허락하신 하나님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24
조회수
913

‘새벽 이슬’ 영훈고 아침 큐티반을 허락하신 하나님

 
아침 묵상을 하면 좋겠어요
“목사님! 아이들과 아침에 말씀 묵상 모임을 진행해도 될까요?”
금년 영훈고 교목실에서 동역하게 된 차목사님의 말이었다.
“그럼요. 당연하죠. 말씀 묵상 너무 좋죠? 그런데 아침에 언제 하면 좋을까요?”
“네, 아이들 등교가 8시니까, 7시 20분부터 7시 50분까지 30분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네~, 참 좋으네요. 예전에 일주일에 한 번 방과 후에 제자훈련반을 운영했고, 아이들이 금요일마다 아침 기도 모임을 했었긴 해요. 그런데 제가 사역이 많아져서 아이들 말씀 훈련의 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목사님이 말씀해주셔서 참 감사하네요. 그럼 주에 한 번 하실 건가요?”
차목사님은 웃으며 말했다.
“아뇨. 매일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매일요?”
 
아침을 깨우는 아이들
내가 차목사님께 반문한 이유가 있다.
일단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양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해야 할 일이지만, 그만큼 지도자의 헌신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차목사님의 집은 경기도 광주에 있다. 그래서 영훈고에 8시 출근이라 하더라도 워낙 일찍 출발을 해야 학교에 오는데, 7시 20분까지 와야 한다면 더 일찍 집에서 나와야 한다. 더욱이 차목사님은 두 아이의 아빠이며 자녀들도 아직 어리다. 자라나는 아이들로 인한 변수도 예상할 수 있어, 마음의 부담도 더욱 클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단을 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더라구요. 그럼 해야죠.”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에 순종하는 것은 상황과 여건을 뛰어넘는 믿음의 행위다. 그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명쾌한 한 마디에 나는 든든한 하나님의 동역자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기도하는 리더와 제자들
아침 7시 20분, 나는 전교생들 등교맞이를 현관에서 하기 때문에 아 시간에 묵상 모임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차목사님과 아이들의 묵상 모임이 진행되는 것을 매일 잠시라도 살펴볼 수는 있었다.
아이들은 모이고 있었다. 아니,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깨우셔서 은혜의 자리에 보내주고 계셨다. 적게는 8명에서 많게는 15명의 아이들이 매일 모이고 있었던 것이다. 차목사님도 그 먼 거리에서 아침을 깨우며 학교로 달려왔고, 아침 묵상 모임은 잘 진행되고 있었다.
더욱이 3학년이야 매일 학교에 나오지만, 고등학교 1, 2학년은 격주로 등교를 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모이고 있었다. 등교하는 날이 아닌데도 아이들은 학교에 와서 아침 큐티를 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러 다시 집으로 가곤 했다.
청소년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의미를 부여하고, 기도하며 진행하는 소신에 찬 리더가 있다면 아이들은 움직인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리더를 만나면 아이들은 그 리더를 신뢰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역에서는 상황이나 여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의 마음의 문제며 믿음의 문제가 우선된다.
차목사님처럼 헌신하는 사역자가 기도하며 장을 펼쳐놓으면, 아이들은 그곳에 모인다. 물론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고 기도하게 하시며 준비케 하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아이들도 불러 주신 것일 게다. 모두 다 하나님의 섭리이며 은혜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 귀한 사역에 사용되는 것은 실로 큰 감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은혜의 향연이 영훈고에, 그것도 매일 이른 아침마다 펼쳐지는 것에 실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은혜를 나눌 수 있다면
새벽이슬 영훈고 아침 큐티반은 6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 달 계획을 세웠다. 7월 24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되어서 그 전날까지 세운 것이다. 그리고 기말고사 이후에 추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하나님께서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기도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역자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갖고 실행토록 하는 은혜에 감사했다.
아침 묵상 모임과 금요 엎드림 기도회, 그리고 매주 학년별로 진행되는 채플 활동, 학생 임원 세미나, 선교부장 세미나, 채플 찬양팀 워크샵, 꿈과 비전 찾기 세미나 등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은혜에 감사할 따름이다.
매일 방역과 소독 등의 수고가 동반되지만 그런 것들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얼마나 귀한 사역인가.
하나님께서 기도 가운데 기독교학교가 되게 하신 영훈고를 이제 더욱 아름답게 사용하실 것이다. 이 시대의 대안이 되는 교육 기관으로 사용할 것이고, 복음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에 하나님의 아름다운 비전을 제시하고 키우는 멋진 하나님의 장소로 사용하실 것이다.
그 아름다운 행진에 쓰임 받는 인생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사나 죽으나 주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우리의 제자들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