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25
조회수
960

아내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3년간의 기도
3년간 계속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 기도 제목이 있다.
동료인 A선생님의 사모님에 관련된 내용인데, 사모님은 3년 전 췌장암이 발병해서 그동안 암 투병 중에 있었다. A선생님과 가족들은 불교에 깊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 기독교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내 마음에 A선생님을 긍휼히 보게 하시는 마음을 부어주시고, A선생님과 이 가정을 위해 계속 기도하게 하셨다.
지속적인 관심을 베풀고 기도로 격려하는 나를 보며, A선생님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었다. 교목실로 이따금 와서 이야기도 나누고, 아내의 소식도 전해주었다. 그리고 올 때마다 기도하며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내가 분명히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도 갖고 있었다. 나의 막내동생과 나이가 같은 A선생님을 보며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또 하나님께서 특별히 부어주시는 마음이 있어서 A선생님과 사모님, 그리고 A선생님의 두 자녀를 위한 기도를 쉴 수가 없었다.

응급실로 가셨어요
사람의 생각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마음과 하시는 일은 신묘막측하시기에, 그저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실 때 기도로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일을 이루어가신다는 생각으로 기도하며 근 3년, 오늘까지 왔다.
7월 교직원 경건회가 있던 지난 주 월요일, A선생님의 사모님께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침에 사모님께서 목욕탕에 씻으러 들어간 이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못 일어났고, 이 모습을 본 A선생님은 불현듯 사모님이 뇌졸중이라고 판단하여 119에 급히 연락을 하였다고 했다.
사모님께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일단 하나님께서 보호하여주시고, 함께하여주시길 소망하며 기도부터 드렸다. 그날 방과 후에 선생님들과 교직원 경건회로 예배를 드리며, 기도회에 참석한 선생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들, 우리가 기도하고 있는 A선생님의 사모님께서 오늘 쓰러져서 응급실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로 병원에서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 이 시간 그 가정에 구원의 은혜가 임하시고, 사모님의 생명을 보전해주시고, 결국 온전히 회복되는 은혜를 부어달라고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들과 나는 사모님을 회복시켜 달라는 소망의 마음을 품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가망이 없다고 해요
경건회를 마친 후 A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 사모님 좀 어떠신가요?”
울듯 말듯 A선생님의 체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사 선생님은 가망이 없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고, 현재보다 더 좋아질 수는 없다고요. 선생님, 어떡하죠?”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다. 아픈 아내를 두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A선생님을 위로하며 이렇게 말했다.
“A선생님, 사람의 생명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소관예요. 그러니까 인간적으로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의사 치료를 받아야지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A선생님이 흔들리면 안 되는 거니까, 그렇죠? 사모님도 그렇고, 아이들도 있잖아요. 힘들겠지만 이겨내요. 같이 기도할게요.”
수화기 속으로 간헐적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A선생님, 괜찮으시면 제가 방문할게요. 사모님 직접 뵙고 기도 한 번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가능할까요?”
A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네, 선생님. 알겠습니다. 제가 잠시 후에 연락 다시 드릴게요.”
 
기도 또 기도하며
10분쯤 지난 후 전화가 걸려왔다.
A선생님의 답은 병원에서 면회가 금지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족들 중에도 한 명만 환자 옆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었다. 그저 있는 곳에서 사모님의 이름을 놓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날 저녁,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앉은뱅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일어났던 기적, 그리고 그 앉은뱅이가 하나님을 찬양했던 놀라운 일이 동일하게 A선생님의 사모님께도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눈 먼 자가 눈을 뜨고, 죽은 나사로를 예수님께서 살리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모님의 치료 과정을 통해 사모님이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고, A선생님과 자녀들이 예수님을 만나 구원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누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는 간절했다. 사모님께 직접 가서 복음을 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꼭 만나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기도하는 입술에서는 찬양곡이 맴돌았고 기도하는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영접하신 사모님
그리고 다음 날, A선생님만이라도 만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동료 교사인 S선생님과 A선생님의 병원을 찾았다. A선생님의 사모님은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A선생님만이라도 붙잡고 기도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병원에 도착해 전화를 했더니, A선생님이 이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 뒤에는 웬 여자분이 동행하고 있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처제예요.”
A선생님의 사모님의 여동생이었다. 병간호를 번갈아가며 같이 한다고 했다.
“저, 목사님께 감사 인사하러 잠깐 내려왔어요. 우리 언니하고 형부 위해서 오랜 동안 기도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이미 목사님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짤막한 일, 아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간증을 들으며 소름이 돋을 정도로놀라웠고 감사했다.
바로 어제, A선생님을 만나러 가려고 했을 때 면회가 어렵다고 해서 가지 못한 그날, 하나님께서는 A선생님 처제의 교회 목사님에게 마음을 주셨다.
목사님은 병원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무작정 병원으로 찾아가신 것이다. 그리고 A선생님은 오신 목사님을 돌려보낼 수 없어서 처제와 셋이 사모님이 누워계신 병실로 갔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목사님은 말씀도 못하시는 사모님의 귀에 대고 복음을 전하신 것이다. 사람이 마지막으로 열려 있는 것이 귀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목사님은 사모님께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는 기도를 하도록 하셨고, 사모님은 발을 움직이는 것으로 반응을 하였다고 처제는 나에게 말했다.
 
저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고 있어요
처제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에 정말 감사했다.
하나님께서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한 목사님을 움직이셔서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을 하게 하신 것이었다. A선생님은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 그 목사님을 병실로 들어오게 해서 제가 얼마나 의사하고 간호사한테 야단을 맞았는지 몰라요. 그래도 이렇게 목사님들이 기도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후, 나는 거의 매일 병간호를 하고 있는 A선생님과 통화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사모님의 근황을 물었다. 사모님의 귀에 수화기를 갖다 대라고 하고, 전화로 기도를 해드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모님의 몸은 이미 기력이 다 쇠진한 상태라고 했다. 암세포를 죽이기 위한 독한 약 때문이라고 했다. 급기야 뇌출혈이 일어났고, 게다가 폐렴도 있어서 병원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A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요~, 선생님. 저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리고 그때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대로 저도 이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하면서, 아내 손잡고 기도하고 있어요. 선생님, 제 아내는 안 죽을 거예요~~. 절대로요.”
이 말을 하며 A선생님은 울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했다.
“사실 목사님들이 자꾸 이 사람 찾아와서 기도해준다고 해서 처음엔 무서웠어요. 목사님들이 기도해주는 것이 이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어서, 기도해 주는게 아닌가 하구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알았어요. 건강을 위해 회복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신다는 것을요. 제가 잠시라도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며
A선생님과 대화를 계속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는 사모님뿐만이 아니라, A선생님을 만져가시고 만나주실 계획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가정을 구원하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다음 주의 기말고사 준비 때문에 A선생님은 오늘 학교에 출근을 했다. 나를 보며 미소를 띠는 A선생님의 등을 두드리며 말없이 격려를 보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A선생님 가정에 놀라운 일을 보여주실거야. 힘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자구~~.”
 
이 글을 읽으시는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A선생님의 가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족들이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토록 인도하여주시고, 사모님의 건강과 삶을 주관하여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고2 딸과 중3 아들의 두 자녀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실 계획임을 믿고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앞으로도 인도하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