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에게 보내는 축복 메시지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7.25
조회수
980

전교생에게 보내는 축복 메시지
 
기말고사 전의 격려 
중간고사를 본 지 한 달 가량 지났다. 그런데 벌써 1학기말 고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의 헉헉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그래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주 등교하여서 학교생활의 리듬이 어느 정도 정착된 것 같지만, 1,2,학년은 격주 교차 등교라 많이 힘들어 한다. 학교 생활 리듬이 불규칙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사 입장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기가 어렵다. 이름을 외우기도 어렵고,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이 많다. 교차 등교지만 학교를 나올 수 있다는 것,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등등 얼마나 감사한 일이 많은지 모른다.
기말고사를 앞 둔 아이들은 무척 부담스러워 했다. 3학년 아이들은 재수생들과의 비교로 ‘불리하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기말 시험을 맞이하고 있었고, 2학년은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1학년은 그 부담감에다가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적응의 부족함까지 겹쳐져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다.
 
전교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럴 때 아이들에게 격려가 필요했다.
6월 말부터 계속해서 매주 ‘금요일 엎드림 기도회’를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그동안 아이들을 축복하시고, 격려하여 주신 은혜에 감사했다. 이제 시험을 앞두고 구체적으로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그 첫 번째는 전교생 학급에 기말고사 격려 간식을 전달하는 일이었다. 몽쉘통통 한 개, 생수 한 병, 음료수 한 개씩을 개인당 준비했다. 선생님들 것도 준비했다. 그리고 기말고사 전 하루를 정해 아이들의 학급에 전달을 했다.
또 하나의 격려 계획을 세웠다. 예전에는 학년별로 때마다 돌아가며 격려하기도 했고, 1학년 신입생들을 중심으로 격려하기도 한 적이 있다. 또는 내가 수업 시간에 만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개인 엽서를 한 장씩 써주기도 했고, 긴 문자 메시지를 한 명씩 보내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떤 것이 좋을까 기도하다가,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1,2,3학년 전교생들에게 카톡으로 격려 내용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그렇게 결정을 했다. 그리고 1,100명의 아이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일일이 보내기 시작했다.
 
사랑은 실천하는 것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 한 명씩 얼굴을 기억할 수도 없고, 또 그 아이의 심적 상태를 다 알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아이들이 첫 시간에 자기 소개서를 적어 낸 내용을 참고할 수밖에 없고, 이따금 아이들과 나눈 문자나 톡 내용을 실펴보며, 하나님께서는 주시는 마음을 담아 전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번호가 입력이 안 되어 있는 아이들도 전교생 중 5명이 있어 확인해봤더니, 2명은 전학을 갔고, 1학년 3명은 자기소개서를 내지 않아 번호가 빠져 있었다. 그 아이의 번호도 확인해서 격려 내용을 보냈다.
사랑과 격려, 행하는 사람은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받는 사람 쪽에서 생각해야 할 일이다. 행하는 사람이 피곤하고 힘든 일일지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실천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널 위해 기도할게
퇴근을 한 후, 늦은 시간에 내용을 보내기 시작했다. 한 학년 약 330명 가량을 보내는데, 4시간 안팎은 걸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사흘 동안 열심히 보냈고,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강, 격려를 얻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개인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사랑하는 제자 00아~^^. 뀨♡
금년이 코로나를 접하고, 이제 1학기말 고사를 코앞에 두고 있네, 염려 걱정도 많고 공부하느라 힘들기도 하지?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두려움과 염려 다 사라지게 해주시고, 너에게 지혜를 주시고, 최고의 컨디션과 평안을 주셔서, 이번 기말고사 잘 치루길 기도하마. 힘내렴. 홧팅, 뀨~~데헷.
 
사랑하는 제자 00아~^^. 뀨♡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예기치 않게 코로나를 접하고, 이제 1학기말 고사를 코앞에 두고 있구나, 염려 걱정도 많고 공부하느라 힘들기도 하지?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두려움과 염려 다 사라지게 해주시고, 너에게 지혜를 가득 주시고, 최고의 컨디션과 평안을 주셔서, 이번 기말고사 잘 치루길, 대학과 그 미래의 앞길을 위해 기도한다. 힘내렴. 홧팅, 뀨~~데헷.
 
아이들의 회신
하나님께서 기도하게 하시고 행하게 하실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놀라운 은혜가 있고, 회복이 있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그래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행하라는 것이 중요하다.
내용을 보내는 동안에 계속해서 답장이 들어왔다, 그리고 늦게 회신이 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감사하다, 힘이 된다,’의 내용을 보내왔는데, 구체적으로 이렇게 표현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아이들이 있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ㅠㅠ 요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에 힘이 나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 덕분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고 시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뀨~^^
- 걱정이 좀 많았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요즘 성적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렇게나마 응원 받으니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 헉 감사합니다. 지금도 공부하고 있었는데, 선생님 기 받아서 꼭 잘 보겠습니다.
- 이번 신입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우려고 해주시며, 이렇게 응원의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우와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지켜주신다는 걸 생각하면서 항상 기도할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뀨!
- 선생님, 생각지도 못한 연락이라 감동이 더 크네요. 항상 저희를 생각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카톡 받았으니 더욱 힘내서 공부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뀨~^^.
- 안녕하세요? 선생님. 은혜 가득한 응원 말씀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영롱하신 지혜와 평안을 저의 미래를 위해 믿음을 가지고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항상 학생들을 위한 하나님께 진심어린 기도와 믿음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양이 되겠습니다.

  • ,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첫 중간고사를 망치고 이번 기말이 엄청나게 자신도 없어졌고 걱정되었는데, 목사님 채플 듣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열심히 해보자 생각했어요. 어제 기도도 열심히 하고 잤더니 뮬론 잘 본 점수는 아니지만, 국어 과목이 중간보다 20점이 더 올랐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감동이예요ㅠㅠ. 감사합니다. 기말고사 잘 볼게요. 뀨♡

  • . 선생님 덕분에 시험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뀨♡

항상 따뜻한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항상 힘내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이번 시험 걱정이 많았는데ㅜㅜㅜ.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할게요.

  • . 전교 1등 노려볼게요.ㅎㅎㅎㅎ

항상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지칠 때마다 정말 많은 힘이 되어 주셔서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랑과 격려의 삶으로
아이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참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글귀를 통해 힘을 얻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감사를 올렸다
하나님께서는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며 행할 때, 놀라운 일을 이루신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랑은 이론이 아니라, 행함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셨다,
특별히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사에게 있어서, 학교 현장은 단순한 직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직이 단순 직업화 되어서도 안 된다. 하나님께서 계획 가운데 부르시는 소명과 행하게 하시는 사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학교뿐만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직장도, 어떤 직업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지이며, 사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명은 어떤 어려움, 상황, 심지어 죽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 사명을 위해 사랑의 수고를 베풀고, 끊임없는 기도 속에 행함으로 나아가도록 축복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