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기도 요청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08.01
조회수
1047

새벽의 기도 요청

한 아이의 글을 읽으며
한 아이가 최근 학교 채플에 참여하고 써낸 소감문 중 한 부분이다.
 
“시험 성적이나 외모 고민 등으로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요즘 들어 많아졌다. 그래서 그 전과 다르게 우울한 감정이 길어졌다. 하지만 오늘 채플 시간 ‘자화상’을 들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나의 본연의 모습, 한 마디로 내 자신을 살펴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매번 내 자신을 남들과 비교했다. 내가 만약 수학 시험이 90점이 넘어도 100점인 친구가 옆에 있으면 “난 공부를 못하는구나”라고 단정지었다. 과연 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아마 좋은 쪽은 아닐거다. 항상 나는 나를 채찍질 해왔다. 내 자신이 내 기대에 못 미치면 좌절하고 절망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젠 이해가 간다. 매번 좌절하고 절망해봤자 나아질 것은 없다. 넘어질 순 있지만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는게 중요하다.“
 
이 글을 읽으며 잠시 이 학생을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가 가득하기를 기도했고,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하셔서 학교 생활 가운데 동행해주시기를 간구했다.
 
힘들어서 연락드려요
1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이틀 전,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한 아이에게서 톡이 들어왔다. 그 톡의 주인공은 채플을 참여하고 쓴 위의 고백을 한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음은 그날 밤 보내온 톡의 내용이다.
“선생님,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셔서 이렇게 톡 남깁니다. 선생님, 시험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압박감이 온 몸을 누르는 것 같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는 매년 초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시간에, 내 소개를 하며 아이들에게 내 소개가 담긴 명함을 돌린다. 그러면서 연락처를 제시하고 고민이나 힘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한다.
그래서 내 명함 아래쪽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언제든지 연락하렴.”
 
이 아이(P)는 그 글귀에 힘을 얻어 나에게 연락을 했다고 했다.
나는 몇 번에 걸쳐 톡을 나누었다. 그리고 톡으로는 안 될 것 같아 전화를 걸었다. 아이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약 30분간의 통화를 하며,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생각보다 아이의 마음이 많이 힘들고, 염려와 걱정이 많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이야기 후 전화로 기도해주었다.
아이는 교회를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었고, 가정은 종교가 없다고 했다. 부모님이 계시고 오빠가 있는데, 부모님께는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아, 이런 얘기를 깊게 안한다고 했다. 대화를 하는 중에 “아멘”의 뜻을 물어봐서 설명해주었더니, 기도 후 바로 “아멘”이라고 했다.
기도 후 통화를 마쳤는데, 조금 후에 또 전화가 와서 한 번 더 기도했다.
 
지속적인 기도와 격려로
아침에는 매일 중앙 현관에서 교장, 교감, 학생부장과 함께 아이들 등교맞이를 하고 있다.
P를 만나 교목실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성구서표를 뽑고, 격려 엽서를 써주었다. 그리고 또 격려하며 기도했다. 이 날은 P의 학급에 수업도 있는 날이라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P가 뒤따라 나왔다. 교목실에 데리고 가서 잠시 이야기 나누고 또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P를 보내주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은혜에 참 감사했다. P가 혼자 외로워하지 않고 나를 의지하게 하시고, 또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게 하셔서 참 감사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P의 영혼을 구원하시고, 살펴주시고, 꼭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지속적으로 사랑과 관심이 P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랑으로 인해 P를 꼭 회복시켜주시고, 열등감과 우울감 등에서 탈출시켜주시리라 믿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P에게 격려의 글을 써서 톡으로 보냈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있는 두려움과 염려, 걱정 다 사라지게 해주시고, 너와 동행해주시고, 최고의 컨디션과 평안을 주셔서, 이번 기말고사도 잘 치루게 하시고, 끝까지 함께해주실거야. 기도할게. 홧팅하렴~~.”
 
새벽에 기도하며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핸드폰이 울렸다. P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나는 무슨 일이 있는지 화들짝 놀라 전화를 받았다.
“선생니~~임. 저~ 마음이 또 힘들어요~. 기도해주실 수 있어요?”
P는 그 날 아침이면 시작되는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잠을 자지 못하고,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한 상태였다. 나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로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니 P가 이어서 얘기했다.
“선생님, 기도 한 번 더 해주시면 안 돼요?”
그래서 한 번 더 기도했다. 그리고 격려했다.
‘힘들면 언제든지 또 전화하라’는 말을 P에게 남기고, 나는 잠시 하나님께 인도하심을 구했다. 하나님께서 P에게 임하시는 계획을 이루시길, 내가 이 아이를 잘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길, P와 나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P를 만나주시고, 인도하시고, 영광 받으실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부어주셔서 참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한 영혼,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
제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P를 잘 감당토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P를 만나주시고, P가 영육으로 회복되게 하시고, 이 시대 하나님을 간증하는 아이로 성장시켜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