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리더가 돼라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12.12
조회수
937

명품 리더가 돼라
- 영훈고 학생 임원 워크숍의 은혜

사라진 학생 임원 수련회
영훈고에 오랫동안 계속되어 오던 중요한 학교 행사 가운데, 언젠가부터 사라진 것이 있다. 그것은 학생 임원 수련회다. 영훈고 50년을 지나오면서 매년, 또는 매 학기마다 새로운 학생임원들을 대상으로 수련회를 하였고, 모든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학생 리더십들을 키우느라 애를 써왔다.
그런데 수 년 전부터 학생 임원에 대한 수련회나, 워크숍, 심지어는 임명장 수여의 시간도 사라졌다. 임원이 아닌 타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임명장을 교장실에서 따로 수여하거나, 담임교사를 통해 수여토록 하는 것 정도는 그래도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학교의 학생 임원인데, 정체성이나 역할, 책임, 섬김, 공동체, 협력 등의 내용으로 세미나 하나 진행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 부서는 어디인가요?
일반적인 학교를 보면, 학생임원에 대한 학교와 교사들의 격려는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의 활동만이 아니라,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실천할 수 있는 섬김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곧 학생 시절이기 때문이다.
영훈고가 기독교학교가 되면서 나는 국어교사의 신분에서 교목으로 바뀌게 되었다. 교목실이 따로 만들어졌다. 교과 수업이 아닌 교양 과목을 가르치며, 채플 등의 건학이념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동안 학생 임원에 대한 수련회나, 워크숍 등이 필요한 것을 당시의 교장선생님과 동료 교사들에게 표현했지만 큰 반응이 없었다. 내 생각에는 업무 관련성으로 볼 때, 학생안전부나 창의체험활동부에서 주관해야 할 것 같았지만, 당시의 부장 및 부원 교사들은 그다지 그것을 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같다.
더욱이 당시의 교장선생님은 가급적 행사를 하지 않고, 있던 것도 없애는 형국이었다. ‘없던 행사까지 만들어서 꼭 해야 하는가’ 하는 학교의 분위기, 그 분위기가 수 년간 영훈고를 지배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언젠가 되겠지’ 하며 막연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해야 할 부서에서 할 때를 기다리다 보면 아이들은 이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래서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결국 교목실에서 시작을 하기로 했다. 당시의 교장선생님도 그것은 허락을 했다.
그리고 금년까지 진행하기를 4년째, 1학기와 2학기 학생 임원 세미나 및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주로 하루 저녁 프로그램으로 강의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40년 전의 일이지만, 나 역시 영훈고 출신으로 학생회 활동을 했었다. 그래서 이 임원 아이들에게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았다. 아직은 1박 2일이나, 2박 3일의 수련회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대로 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했다.
참여한 임원 아이들은 매우 유익했다고 고백했다. 이 시간을 통해 영훈고 학생 임원이라는 정체성과 역할, 섬김의 방법 등을 배우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문에 남겨두었다.
아쉬운 것은 2020년은 코로나19 상황인지라, 워크숍의 특징을 살리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즉, 토론이나 협의 나눔 등이 진행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것보다는 너무나 큰 의미의 워크숍으로 진행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아이들의 신청이 넘쳐요
영훈고 교목실이 주관하는 행사에 학생들은 열광한다.
장애인요양원 봉사활동, 농촌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꿈과 비전 찾기 세미나, 성경암송대회 등의 다양한 활동에 아이들은 신청하고, 또 참여하려 한다. 그 가운데, 학생임원 워크숍도 예외는 아니다.
학생임원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학생회장단 등 학생회 임원, 학급 회장, 부회장, 선교부장, 동아리 임원 등이다. 그런데 학생임원의 대상에 포함이 되지 않는 학생들도 참여하곤 한다. 듣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큰 문제가 없는 한 아이들의 열정에 감동하여 참여시키기도 한다.
학생임원 워크숍 강의는 지금까지 항상 내가 해왔다. 내가 영훈고 출신이고, 학생회 출신이고, 현재 영훈고에 있기 때문에 그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이다.
2020학년도 1학기 학생임원 워크숍 때는 ‘진짜 리더’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그리고 2학기에는 ‘명품리더가 돼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강의를 하면서 항상 깨닫는 것이지만,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내가 먼저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며 준비하는 강의여야 하기 때문에, 기도하며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아이들의 소감
1학기 80여명이 참여한 것에 비해, 2학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강당에 50명 미만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신청해 왔다. 1, 2학년 학생임원 대상으로 공지 3시간 만에, 선착순 40명 가까운 숫자가 신청을 했고, 곧 50명이 넘어섰다. 결국 최종적으로 48명이 워크숍에 참여했다.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을 보면 ‘학생임원 워크숍’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는지 알게 된다. 또한 이러한 세미나나 워크숍을 실시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몇 명의 아이들의 소감을 이 자리에 소개한다.
 
학교의 강연을 들을 때마다 느끼지만, 딱딱하게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키워드와 사진을 띄우고, 많은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강연해주신다. 그래서 지루하지도 않고, 정말 재미있다.
자기관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 리더로서 중요한 것이 ‘자기관리’라는 것을 배웠다.
- 내가 다른 누군가의 멘토가 되기 위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꿈을 꾸지 않는 리더는 가짜 리더다.
우리 반을 위해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해서 꿈과 비전을 가진 명품 리더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꿈과 비전이 다를 때가 많다. 꿈은 ‘일시적’이지만, 비전은 ‘구체적’ 계획과 실천이 따른다.
바람직한 미래상을 계획하고 소망하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반을 잘 이끌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도울 수 있을까? 등등 개인의 비전, 학급의 비전을 이끌어 나가는 학생이 진정한 명품 리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난 학생임원이 아니지만 관심 있어서 참여했는데, 정말 참여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 시간관리의 10계명이 생각난다.
- 명품 리더란 비전을 품은 리더, 자기관리 하는 리더, 사명을 다하는 리더, 베풀 줄 아는 리더다. 나도 이런 리더가 될 것이다.
긍정적인 생활과 생각을 많이 하면서 비전을 이루어야겠다.

  • 내가 하는 일을 재미 없어 하는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이 없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디즈니랜드 입구에 적혀 있는,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이 마음에 꽂혔다.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깨달았다. 시간관리도 잘하고 비전도 세우고, 계획도 철저하게 세워서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나도 명품인생을 살고 싶다. 기도도 열심히 하면서 내 비전과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화내면 지는 것’이라고 한다. 화도 참아보겠다. 열정을 가지고 멘토를 정해서 나아가겠다. ‘자발성, 성실, 정직, 경청, 지식, 친절, 절제’ 등 7대 덕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실 나는 학생회라 1학기 때도 들어서 내용이 똑같아 지루하면 어쩌지 걱정됐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1학기 때와 다른 내용의 강의를 준비해주셔서 조금 감동이었다.
요즘 리더들의 비리, 나쁜 행위들 때문에 논란이 많은데, ‘정직’이란 키워드가 제일 중요하다는 내용에서 너무 공감되었고, 나도 정직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반 우리 학교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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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서합니다.
나는 영훈고의 학생 임원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다른 사람을 겸손히 섬기겠습니다. 또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명품 리더가 되어, 앞으로 학교와 세상에서 모범적인 리더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2020. 09.24.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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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마치고 아이들과 ‘주 안에 우린 하나~’로 시작하는 ‘기대’ 찬양을 하였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으로 오른손을 들고 선서를 하였다. 이 선서의 내용대로 영훈고의 학생임원들이 쓰임 받기를 위해 기도한다.
 
2020. 9. 24
영훈고에서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