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받아본 게 처음이에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0.12.12
조회수
929

전도 받아본 게 처음이에요
 
관계 전도 채플 전도
30대 후반 불신자였던 내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나는 만나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영접 기도를 하기도 하며, 교회로 인도하곤 했다. 그렇게 교회에 잘 정착한 아이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영혼을 보는 교사로 살기를 기도하며 그렇게 아이들과 관계 속에 전도를 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셔서, 아이들의 동의하에 수업 중에 기도로 시작하며, 아이들과 여러 방법으로 하나님 얘기를 나눠 오도록 해주셨다. 이 때는 물론 영훈고가 비기독교학교 시절이었다.
영훈고가 기독교학교가 되며, 개인적 관계 전도와 더불어 학교의 체계와 제도 속에서 예수님을 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시기와 방법을 하나님께 물으며 기다려야 했다, 나의 생각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때이고,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플 시간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학교 세례식을 하여 예수님을 영접케 하고, 교회로 인도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영훈고 안의 교회, ‘영훈오륜교회’가 있기에 아이들과 나아가서는 교사들을 전도하여, 교회에 정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한 시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복음 사역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에 틀림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을 보내주시고, 인도하게 역사하고 계셨다.
 
항상 혼자 있는 아이
석이는 말이 없는 아이다. 점심 식사를 하면 교목실 옆 코이노니아실에 와 홀로 스마트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이 그 공간에 많이 와 있어도 거의 혼자 있는다.
어느 날 그런 석이에게 다가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가슴에 담고, 석이에게 말을 걸었다.
“석아, 밥 먹었니?”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석이, 그 아이를 보며 나는 마스크 위로 따뜻한 미소와 눈길을 보냈다.
“그래~. 석이는 금년에 전학 왔었지?”
“네~.”
“그랬구나. 밥은 어떤 친구랑 먹었니?”
“혼자요.”
석이는 친구가 없다. 2학년 초에 전학을 온 이후로 같이 밥을 먹을 친구가 없어 항상 혼자 밥을 먹는다. 그리고 교실에 있어도 함께할 아이가 없어, 교목실에 자주 온다고 했다.
나는 석이에게 집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다. 그래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권면했다.
“석아, 석이는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가면 좋을 것 같은데, 혹시 생각해본 적 있니?”
석이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대답했다.
“네~.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잘 몰라서요.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럼, 당연하지. 그럼 천천히 예수님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면 친구들도 만나고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항상 너와 함께해 주실거야.”
나는 석이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석이와 함께 기도를 드렸다.
 
전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정이는 학교 채플 시간에 말씀을 듣고, 채플 소감문에 학교에서 연말에 예정하고 있는 세례도 받고 싶고, 교회도 나가고 싶다는 뜻을 표했다.
시간을 만들어 정이와 자리를 같이 했다. 대화를 나눈 결과 정이는 미더운 아이였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는 아이였다.
“사실, 신앙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교회에 가 본 적이 없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누가 교회에 같이 다니자고 한 적도 없구요.”
나는 정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럼, 지금까지 오면서 누구한테 전도를 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이야기를 나눌수록 정이가 자기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청소년 시절,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고뇌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했었던 모습이, 정이에게 투영되고 있었다.
나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이야, 하나님께서 정이를 무척 사랑하시는구나. 그러니까 이렇게 만나게 하신 거잖아. 기도하면서 더 이야기 나눠볼까? 그리고 교회도 잘 정하고, 세례도 받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해주시는 기쁨을 맛보게 인도하실거야.”
나는 눈웃음을 보내며 고개를 끄덕이는 정이와 함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복음 전도를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아이들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참 감사하다. 요즘,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위로와 평강을 전하기도 하고, 힘내라고 격려도 하고, 앞으로의 삶을 축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예수그리스도를 전하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인도하는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 내 마음이 퇴색되지 않기를 소망하고 있다.
현재 석이와 정이같은 아이들 모두 14명과 상담이 예정되어 있다. 나에게 붙여주신 천하보다 귀한 이 생명들, 영훈고 1,070명과 교직원 100여명, 매일 그 이름들을 한 번 이상 부르며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그 영혼에게 마음만 주시면 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정이와 같은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지금까지 전도를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동역자 여러분! 꼭 그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상황이 어떠하든,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근본적인 목적인 영혼 구원, 우리를 이 땅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르신 목적인 영혼 구원의 위대한 행보를 한 시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영훈고의 학생, 교사들이 영훈고를 떠나기 전 모두 예수님께서 만나주시길 기도하고 있사오니, 기도할 때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리며, 할렐루야 아멘! 감사합니다.
2020. 11.20
영훈고에서 최관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