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에서 왔어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3.09.25
조회수
120

충남 예산에서 왔어요

 

지난 여름 대전에서 청소년 집회가 열렸다.

말씀을 전하러 갔는데, 찬양 인도를 하는 젊은 형제를 보며, 참 많은 눈물과 감동을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형제는 찬양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찬양 안에 포함된 하나님의 마음, 메시지를 잘 담고 찬양을 드리고 또 인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함이어서인지 집회 내내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가 컸다.

집회를 마치고 그 형제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형제님! 찬양을 통해 감사와 기쁨을 많이 얻었습니다. 혹시 찬양 사역자이신가요? 아님, 목회자?”

그 형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교회 청년이구요. 학교 교사입니다. 목사님처럼 국어교사예요.”

나는 후배 교사를 만난 기쁨에 더욱 밝은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와~. 그렇군요. 반가워요. 선생님이라니 더 감사하네요.”

 

집은 세종, 교회는 대전, 근무하는 학교는 예산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 교직이 3년차 된 선생님이었다. 젊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내 젊은 날이 투영되었다. 그리고 내 나이보다 더 어렸을 때 기독교사로 불러주신 이 선생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이 기대되었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선생님, 서울에 제가 있는 더작은재단 오픈아이즈센터에서 매월 기독교사 기도회가 있어요. 선생님, 한 번 올라오셔서 참여하시면 어때요? 기독교사 단체가 필요하면 안내해드리구요.”

선생님은 바로 대답했다.

“네, 선생님. 꼭 가겠습니다.”

나는 가지고 간 내 책을 선물했다. 그리고 선생님을 축복하며 기도했다.

 

유선생님은 9월 23일 기독교사 기도회에 찬양으로 섬기러 서울 북촌으로 왔다. 점심 시간에 맞춰 올라와서 함께 식사를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목사님, 저는 현재 연구부장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우 바쁩니다. 그래도 신우회 모임이 있는데, 아직 예배나 기도회 형식은 아니고, 만남과 모임만 갖고 있어요. 이제 예배로 바꾸어가려고 하구요. 학생들 모임은 아직 없는데, 기도로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아이들 기도 모임을 만들까 싶어요. 보니까 아직 순수하고 또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계속되는 말을 들으며 나는 가슴이 벅차옴을 느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불러주시고, 또한 사명을 주시고, 감당하게 하신다. 나는 유선생님과의 대화 속에서, 유선생님을 붙잡고 계신 하나님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더작은재단 오픈아이즈센터를 구경시켜 드렸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기독교사 십여 명의 선생님들이 모였다. 추석 명절 한 주 전임에도, 이곳저곳에서 기도하기 위해 오신 귀한 선생님들이었다. 선생님들이 사시는 곳을 확인해 보았다. 경남 마산, 충남 예산, 경기 양주, 동두천, 안양, 그리고 인천등이었다.

오픈아이즈센터에서 진행되는 ‘기독교사 기도회’는 초교파적으로 진행된다. 이 모임은 어떤 선교 단체 주관도 아니다. 기도하고자 하는 선생님이면 참여하면 된다. 무엇보다 혼자 외롭게 기도하는 선생님을 위해, 2007년 시작된 기도 모임이며 지금까지 매월 진행되고 있다.

유선생님의 찬양으로 예배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말씀, 기도회, 축복의 시간 등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상황을 뛰어넘는 크신 은혜를 부어주고 계셨다.

유선생님은 모든 예배를 마친 후에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들, 저는 이 기도회에 매월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함께 동역하는 선생님들을 뵈니 말예요.”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사실 저는 병이 있습니다. 크론병이라구요. 그래서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오늘도 찬양 시작하기 전에, 약간 증상이 와서 약을 먹었습니다. 약한 저이지만, 하나님께서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네’라는 찬양이 일별 스쳐갔다.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기독교사의 기도를 받기 원하신다. 나이가 들어도, 몸이 약해도, 여러 문제가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할테니 교육 현장에서 영혼을 구원하는 은혜의 발걸음을 계속하라고 말씀하신다.

이 시대 교육현장의 여건과 상황은 참으로 어렵다. 그럴수록 간절해지는 기독교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인도하시리라 믿는다.

어려울수록 ‘다음세대’ 우리 제자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진다. 그 마음이 곧 하나님의 마음이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