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중학생 때 뵈었어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3.10.30
조회수
86

중국에서 중학생 때 뵈었어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10월 28일, 성수동에 있는 심센터에서 열린 ‘학교 복음화 컨퍼런스’.

현장에는 기독교사, 기독학생, 목회자 그리고 더작은재단의 사역자들 등 약 60명이 함께 했다. zoom과 유튜브로도 실시간 연결되었다. 참여한 분들은 모두 학교에서의 복음 사역에 대한 발제, 사례발표, 토의, 기도회 등의 순서에 따라,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를 누렸다.

특히 세 명의 기독학생들의 사례 발표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주관하는 기독동아리 및 기도, 예배 활동을 증거하여서 큰 감동을 주었다.

“아이들은 감동 그 자체다!”

 

점심시간, 맛있는 식사를 하며 참여한 분들과 못다 나눈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자그마하고 안경 낀 젊은 자매가 나에게 다가왔다.

“목사님, 아니~ 선생님!”

약간 수줍은 듯 양 볼이 발그레했다.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누군지 기억은 하지 못했지만, 언뜻 명찰을 보니 선생님이어서 나는 의례적으로 밝게 인사를 나누었던 것이다.

 

그 선생님은 이어서 말했다.

“선생님, 저 기억 못하시죠? 하긴 무척 오래되어서요. 제가 중학생 때 중국 상해에 있었거든요. 그때 유스코스타 때 선생님 만났었어요.”

여기까지 얘기했을 때 나는 마음이 콩콩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상해 유스코스타가 떠올랐다. 벌써 15년 전이었다. 그때 중학생이었던 여학생이 지금 내 앞에 기독교사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나는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흥분을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그 여학생을, 아니 그 여선생님을 주시하고 있었다.

 

“선생님, 그 때 저 상담해 주셨잖아요. 선생님처럼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말씀 뽑고 기도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저~ 교사가 되었어요. 기독교사가요.”

그 선생님이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이어갈수록 나는 가슴 벅참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15년 전의 중학생, 그것도 외국에서 만난 여학생을, 이제 이렇게 기독교사의 길을 가는 선생님으로 만나게 하신 하나님.’

 

참으로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 그 선생님도 반가움과 감사, 기쁨이 어우러진 표정이었다.

나는 7월에 출간한 <나는 기독교사입니다> 신간에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래는 그 선생님께서 컨퍼런스가 모두 끝난 후, 나에게 보낸 톡 메시지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A고등학교 안00입니다!

기독교사가 필요하시다면 학교로 보내주시라고 기도한 해에 합격을 했어요! 숙제처럼 느껴져서 고민을 하면서도, 7년간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ㅠㅠ 하지만 이제 진짜 움직여야 할 때인 거 같아요! 사인 감사합니다~~!!”

 

나는 짤막한 답장을 보냈다.

“00샘^^. 만나서 반가웠어요.

기독교사의 길, 최고의 교사의 길입니다. 힘들어도 주님 따라서 가요. 또 연락 나누어요^^.”

 

그리고 이어진 답장.

“감사합니다! 합격이 확정되어 3월을 기다리던 시기에 서점에 가서 <울보선생의 울보제자들>을 읽으면서 기독교사로의 소망을 품곤 했어요~~. 좁은 길에서 버티시고 앞서 나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뵙게 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시간표, 하나님의 방법으로 15년 전에 한 여학생을 만나게 하시고, 격려하게 하신 하나님. 이제 후배로서 기독교사의 길을 좇아 가게 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