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이야기] 저 S대 의대 합격했어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4.02.09
조회수
70

저 S대 의대 합격했어요

 

민지에게서 톡이 왔다.

“목사님, 저 S대 의대 합격했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지는 영훈고의 제자다. 고등학교 들어오자마자 약대나 의대를 목표로 공부했고, 진학하고 싶어했는데, 결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는 대학교의 의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기도하는 의사가 되기를 소망하며 잠시 마음으로 기도했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민지가 1학년으로 들어왔을 때가 생각난다. 대부분의 여학생들과는 좀 다르게 얌전했고,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습이었다. 수업 시간에 집중력은 최고였고, 매우 성실한 아이였다.

 

민지가 입학했을 때는 영훈고가 기독교학교가 된 지 5년, 매주 학년별 채플을 학교 강당에서 드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독교학교라 하더라도, 강제로 아이들을 모두 채플을 하게 하기가 어려운 법과 제도였다. 결국 매년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채플을 잘 소개했고, 아이들에게 선택을 하도록 해야 했다. 부득이 채플에 불참코자 하는 아이들은 도서실에서 독서를 하도록 했다. 기도하며 여러 지혜를 모으고 아이들에게 소개한 결과, 아이들에게는 영훈고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 좋은 시간으로 채플이 자리잡게 되었다.

 

민지가 입학한 해도 그랬다.

이미 5년의 시간 동안 채플이 잘 진행되었기에 매년 거의 모든 아이들이 참여해왔다. 그런데 신입생 채플 신청을 살펴보니, 민지만 채플을 신청하지 않고 독서를 신청한 것이다.

민지를 만나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독서를 한다고 해서 그 시간에 입시 관련 책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하하, 그렇구나. 그런데 민지야~! 너희 학년 전체에서 독서하는 아이가 너 혼자인데~~.”

민지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네~? 정말요? 그럼 좀더 생각해볼게요.”

아마 민지는 채플을 신청하지 않고, 독서를 하는 아이가 꽤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채플을 할 때의 유익한 점에 대해, 민지가 묻는대로 대답을 해주고, 민지를 위해 기도했다.

 

그후 민지는 결단을 내려 채플에 참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민지에게 여러 변화가 일어났다.

수업 시간에 매우 활발한 아이가 되었다. 질문과 발표를 무척 잘했다. 그리고 교목실에서 주관하는 ‘명사초청 특강 소감문 쓰기 대회’, ‘ 기독교 도서 독후감 대회’, ‘성경 암송대회’ 등에서 계속 수상을 했다. 그리고 민지는 더욱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공부했다.

하나님께서는 민지를 붙잡아주셨고, 기도하며 공부하는 학생이 되게 하셨다. 그리고 민지의 마음에 품은대로 간증을 주시며 의대에 진학을 시켜주신 것이다.

 

민지가 기도하는 의사가 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뜻에 의해 기도하는 의사가 되어 육적으로의 치유만이 아닌, 영적인 치유도 일으킬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도구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