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이야기] 한교선 겨울연찬회 기도로 나아가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4.03.05
조회수
40

한교선 겨울연찬회, 기도로 나아가요

 

추운 날씨였다. 1월의 매서운 바람은 옷깃으로 스며들고 폐부를 훔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기독교육자들이 천안 남서울대학교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한국교육자선교회에 소속된 기독교사, 기독교육자들. 벌써 90차 연찬회. 연 2회 여름과 겨울에 집행되니, 연찬회를 진행한 햇수만 45년이다. 한국교육자선교회는 지방, 지역뿐만 아니라 각 학교 신우회를 관리하고 섬기는 우리나라 치초의 초교파적 기독교육자 선교단체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기독교사로 부름 받을 때 가장 먼저 섬겼던 선교회다.

내가 교직 10년차,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제자 두 명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황할 즈음, 하나님께서는 한 선생님을 통해 나를 이 선교회로 인도하여 주셨고, 그 당시 그 자리에 계시던 선생님들과 함께 기도하게 하셨고, 그 학생들을 살려주셨다. 그리고 나는 그 이후 기도하는 ‘울보선생’, 기독교사로 한평생 살게 되었다.

 

한교선 연찬회에 강사로 여러 번 섰던 기억이 있다. 교육선교사례 발표를 하기도 했다. 2000년도부터 연찬회가 열릴 때마다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 교사로 살고자 매년 다짐하며 지나곤 했다.

그리고 2024년 겨울. 이번에는 강의를 맡은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참여토록 인도하셨다. 코로나 이후에 봇물처럼 일어나는 집회, 수련회, 캠프 등. 학교 복음 사역은 기독교사가 일어나야 하고 기독학생들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한교선 같은 선교단체는 매우 중요하다.

 

전국에서 모인 약 300명의 학원 복음의 동역자, 특히 연로한 모습의 선생님들은 20년 이상 동역한 분들이다. 이분들을 보면 그저 눈물이 난다. 늙어서 서러운 것이 아니다. 젊음의 시간을 학교의 복음화를 위해, 동료와 제자들의 구원을 위해 달려온 헌신과 수고, 그 발걸음에 녹아 있을 씨앗들이 잉태될 것이고, 그것을 이루어가실 하나님을 생각하면 감사의 눈물이 흐르는 것이다.

 

첫날 저녁, 모든 순서를 마친 후 기도회를 뜨겁게 인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20분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하시는 찬양과 기도 제목을 정리하여 기도회 인도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단상에 올라간 순간, 나는 또 한 번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것은 나이가 들 때까지 우리를 사용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눈물만이 아니라, 젊은 교사들이 많지 않은 현장, 머리가 하얗고, 주름이 많은 노인들의 집합, 그 모습을 보며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께 매달리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눈물이었다.

 

교회와 가정, 학교, 나라가 위태롭다. 아이들이 없다고 한다.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영혼은 아직도 무척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없는 교회를 보고 한숨 짓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는 가정과 학교, 학원을 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며 돌파구를 만들어가야 한다. 다음세대 사역의 방향은 없는 것에 집중이 아니라, 있는 것에 집중하고, 주님께 소망을 두고 나아가는 것이다.

 

나는 이 마음을 나누며 함께 기도했다.

“여러분! 어려분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우린 수십 년간 학원복음화를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다. 제자의 손을 붙잡고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제자, 대학생 제자, 성인 제자 할 것 없이 이렇게 눈물로 기도하는 선생님들을 우리 아이들이 경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 함께 초청해 기도해야 합니다. 함께 기도하는 그 기도의 끈이 주님 오실 때까지 대물림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제자도 되지만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음세대가 아니라 현세대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계속해서 눈물로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보니, 머리카락이 저처럼 없는 분들도 계시고, 건강도 좋지 않아 보이는 분들도 보입니다. 아마도 특별하지 않는한 우린 우리의 제자들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갈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합니까? 모세 다음에 여호수아가 있었던 것처럼, 바울 다음에 디모데가, 예수님 에게 제자들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우리의 제자 세대들을 목숨을 걸고 세워놓아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것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나님! 복음의 끈이 끊어지지 않고 각 학교마다 교회마다 가정마다 지속되게 도와주시옵소서.”

 

부르짖는 기도회는 계속되었고, 나와 모든 분들의 눈에서는 하나님께서는 주시는 사랑과 격려, 감동과 소망의 눈물이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