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이야기]기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작성자
최*하
작성일
24.04.15
조회수
21

기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은이(가명)는 영훈고에 입학하자마자 매주 금요일 진행하고 있는 방과후 엎드림 학생 기도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냥 참석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인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렸다. 은이의 바이올린 연주는 단순히 ‘잘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만져가는 소울(soul)이 있었다.

나는 은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이야, 너의 연주는 하나님의 영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은이는 방과 후의 기도회, 학교 채플 그리고 학교의 여러 행사 때도 어김없이 바이올린 연주를 하곤 했다. 열심히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은이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궁금했다.

 

은이는 영훈고등학교 1학기를 다니다가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은이는 본래 바이올린 전공을 하고 있었는데,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예고에 가지 못하고 영훈고로 진학했던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편입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드디어 원하던 S예고로 옮겨가게 되었다. 은이도 나도 모두 기뻐했다.

이제 영훈고에서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는 어려웠지만, ‘한 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아닌가. 나는 은이를 축복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이따금 소식을 나누며 나날을 보냈다.

 

은이가 학교를 옮긴 그 해, 5월 기독교사기도회를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기도회’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특별순서로 ‘은이의 바이올린’ 연주를 넣기로하고 은이에게 연락을 했다. 은이는 바로 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기도회 때 은이의 연주를 통해 참여한 모든 분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위로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은이의 실력은 점점 성장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사람의 영을 만져주는 힘이 있었다. 은이 본인도 옮긴 학교에서 매우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덧, 고등학교 3년 생활을 지나며 은이는 입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은이를 격려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겨울방학이 끝나갈 무렵 은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목사님, 저 E대 합격했어요.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기도하며 공부하고, 실력을 쌓으며 전진해간 은이를 하나님께서는 대학으로 인도하시며 간증을 주셨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은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더욱 쓰임 받기를 원하며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은이의 어린 시절부터 믿음을 주시고, 또 주어진 상항에서 기도하며 비전을 품고 나아가게 하시고, 매순간 간증의 고백을 하게하시니 참으로 감사했다.

은이를 통해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앞으로도 은이의 연주에 하나님의 영이 가득 담겨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은혜를 부어주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