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이야기]45년간 제자들을 섬긴 교사
작성자
최*하
작성일
24.04.15
조회수
22

45년간 제자들을 섬긴 교사

 

인천에 있는 J교회의 저녁 예배에 말씀을 전하러 갔다.

꽤 규모가 있는 교회였는데, 교육국에서 주관하는 교사 격려 기도회 같은 예배였다. 본당의 정면에 ‘교육국 BLESSING’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붙어 있었다.

현재까지 24년 동안 강의와 집회 사역을 하며, 참 많은 교회를 경험해왔다. 교회들은 비슷한 것도 많았지만 또 다른 부분도 많았다. 이제는 세월도 흘렀고 여러 교회들을 경험했기에 어떤 교회를 가게 되면 ‘그럴 것이다’라는 다소 위험한(?) 예측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도 있다.

 

이번에 방문한 J교회는 처음 행보가 아니었다. 이미 세미나 등으로 여러 번 방문했었고, 또 학교 복음화(스쿨처치) 관련해서 기독교사들도 다수 있는 교회인지라, 만남도 있었고, 나름대로 꽤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교회에서 저녁 예배로, 모든 성도들과 교사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우리 세대가 끝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현세대로 사용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었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믿음의 계보가 이어지길 기뻐하신다’는 내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순서 중에 근속 교사 표창이 있었다.

이것도 교회를 다니며 익숙하게 봐 온 것이다. 이윽고 담임목사님께서 단에 올라오셨다. 그리고 사회자가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10년 근속교사입니다.”

“20년 근속교사입니다.”

“30년 근속교사입니다.”

여기까지 호명되는 순간, 점점 박수 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나도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내 생각에 ‘30년 이상 근속 교사는 거의 없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회자는 계속 호명을 했다.

 

“40년 근속자입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왔다. 내 입에서도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45년 근속자입니다.”

45년 근속교사, 내 입에서는 저절로 환호성이 나왔다.

한 교회에서 45년을 교사로 섬긴다는 것, 이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여러 교회의 교사 근속자들을 보았지만, 45년을 근속 교사로 섬긴 분을 본 것은 처음이었고, 이런 분을 보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었다. 더욱이 45년 근속 교사 표창 대상은 한 분이었다. 연세가 들었지만, 비교적 강건해 보이는 남자 교사였다. 저절로 경외심이 들었다.

 

이 선생님은 지금도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교회 부서중 청소년들을 말이다. 눈높이가 맞고 아이들과 호흡을 같이 하니, 아이들이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라 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45년의 헌신과 수고, 이것을 통해 우리 제자들이 아름다운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리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45년간, 그리고 지금도 헌신하고 계시는 선생님께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 땅의 수고하시는 교회 교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