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기독학교에서의 자발적 학생 기도회
작성자
최*하
작성일
24.04.19
조회수
22

기독학교에서의 자발적 학생 기도회

 

영훈고가 기독교학교가 된 지 내년이면 10년이 된다. 채플도 운영되고 있고 다양한 기독활동이 있다. 내가 1대 교목을 할 때,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복음적 활동은 다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 때문에 여러 가지를 만들어 놓았다.

 

또한 영훈고의 채플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게 된 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았기 때문이다. 채플을 아이들 자발적 선택으로 했을 때, 아이들은 자기들을 알아주고 사랑해주는 것을 체감했고, 그러다보니 아이들 스스로 채플로 움직였다. 그래서 전교생이 거의 다 참여했고, 학교 생활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이 기쁜 행보는 계속되고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교목실 중심으로 현재까지 이어지는 채플, 아이들과 관계가 잘 형성된 영훈고 채플. 다양한 예배 형태, 문화, 예술, 특강 등의 방법도 사용되었지만, 처음부터 내가 계속 강조했던 것은 그 바탕에 ‘예수그리스도’, ‘복음’을 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아무리 좋은 강의나 프로그램을 가지고 오는 강사들일지라도, 학교 프로그램, 교목실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복음이 있는가’에 핵심을 두었다. 그래서 복음이 아이들에게 스며들어기도록 했고, 하나님께서는 기독학교 출범 3년만에 학교에서 첫 세례자를 허락해주실 정도록 은혜를 부어주셨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여러 명이 학교 안의 교회인, 영훈오륜교회 등에 출석해 신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영훈뿐만 아니라, 많은 기독학교의 채플은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눈높이가 맞추어진다. 기독학교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독교 신앙인이 아닌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전통 있는 기독학교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믿음이 없는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다보니, 모태신앙이며 은혜 체험을 한 아이들 가운데는, 뜨거운 예배, 쉼없는 기도회, 열정적인 찬양 등에 갈급한 아이들이 부족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 아이들의 요청을 두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셔서 만든 것이 엎드림, 더드림, 두드림 기도회다. 매주 금요일 방과 후에 4시 30분부터 6시 안팎, 약 90분~120분 가량 진행되는 기도회다. 물론 원하는 아이들이 참여한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시작된 엎드림(UP DREAM), 더드림(THE DREAM), 두드림(DO DREAM) 기도회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기도회 이름은 모두 중의적 의미이다. 1학기에는 ‘엎드림’으로, 여름, 겨울방학중에는 ‘더드림’으로, 2학기에는 ‘두드림’ 기도회로 운영되며, 현재는 통칭해서 ‘DREAM 기도회’라 이름하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으로 나아간다. 이 기도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단단해지는 것을 본다. 믿음이 굳건히 서가고, 기독학생으로서의 사명감을 깨닫고 결심하게 된다. 학교에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기도하며 나아간다. 또한 졸업생들이 함께기도하는 자리, 강북의 다양한 학교의 청소년들이 모여 기도하는 자리로 수직적, 수평적으로 더욱 확산, 성장해가고 있다.

 

기독교학교의 채플을 통해,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며, 지혜롭게 복음이 조금씩 스며들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즐겁고 기쁜 채플을 누리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또 중요한 한 축이 있다. 그것은 기도의 사명자, 복음의 사명자로 우리 아이들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제도 속에 있는 채플로 만족하지 말고, 뜨거운 성령의 불길을 경험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서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예배드리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기도하는 아이들의 공동체가 늘어가야 한다. 학교 곳곳에서, 교실에서, 특별실에서, 교정에서 아이들 두세 명이 모여 기도하는 것, 선생님을 붙잡고, 친구들을 붙잡고 자연스럽게 기도하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가 실질적 기독교학교인 것이다.

 

참 감사한 것은 이런 기도하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내가 몸담았던 영훈고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점점 기독교학교라 할지라도, 제도와 법의 잣대로 인하여, 채플 예배, 종교 수업 등이 어려워졌다. 그래서라도 우리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기도운동, 예배의 사명자로 커가도록 권면하고 일으켜 세워야 할 당위성이 있다.

외형적인 기독학교의 모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동적으로 아이들이 예배 자리에 앉아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이다.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발견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눈물로 무릎으로 목숨걸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믿음의 어른인 내가, 우리가 먼저 똑같이 행해야 한다. 기도의 눈물이 마르지 않아야 한다. 무릎으로 기도하고, 목숨걸고 기도해야 한다.

 

오늘도 영훈고 엎드림 기도회에 말씀 전하러 들어간다.

예비하신 은혜 부어주실 ‘아바 아버지’ 하나님을 기대한다. 청소년을 만나는 일은 참 설렌다.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더욱 감격스러운 일이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