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포츠 “북한 결핵어린이들 잊지 말아야”
작성자
김*영
작성일
08.05.08
조회수
2127

▲이날 오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폴 포츠가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준호
기자



휴대폰 외판원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꿈을 이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영국의 가수
폴 포츠(Paul Potts, 37)가 1일 내한했다.

3일부터 열리는 내한공연을 위해 입국한 그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어린이들도 충분한 도움을 받으면 결핵을 고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도울 것”이라며 “북한은 작은 나라라 생각하고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북한의 어린이들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계속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포츠는 이어 “결핵은 쉽게 흘려버릴
작은 병은 아니지만 이 병에 대해 제대로 교육하고 지원하면 100% 치료할 수 있다”며 “내가 기독교인이기에 이들을 돕는 것도 있지만 종교
이외에 책임감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어린이들은 잊혀질 존재가 아니다”면서 “그들에게 지금도 너희들은
잊혀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날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의 북한결핵어린이돕기 홍보대사로
임명된 그는 서울 공연 수익금의 10%를 북한의 결핵어린이를 위해 기부한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포츠는 지난 해 6월 영국의
스타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하며 고통과 시련을 딛고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는 오페라 가수로 인생 역전 스토리를
일궈냈다.

그는 “모든 무대가 첫 무대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면서 “이번 한국 공연은 뮤지컬과 오페라가 조화를 이룬 공연이 될
것”이라고 공연에 대해 소개했다.

포츠는 이번 공연에서 작년 8월에 발매해 세계적으로 3백만장(한국 5만장)이 팔린 음반 ‘원
챈스(One Chance)’의 수록곡을 비롯해 미발표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프라노 김은경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 서울
공연은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3일에서 5일까지 열리며 부산 KBS홀에서 7일 한 차례 더 열린다.

다음은 폴 포츠와의
일문일답.

-한국 방문 소감은.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올 때 봤던 끝없이 이어진 다리가 인상적이었다. 서울은 산과
도시가 잘 어우러진 곳 같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몇 마일을
왔다갔다 했지만 이제는 해외로 수만 마일을 돌아다니며 공연하게 됐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돼
기쁘다.”

-공연수익금의 10%를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에 기부한다. 동기가 무엇인가.

“결핵은 100%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병에 대해 알아야 한다. 충분한 자원과 도움이 있다면 치료될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치료를 받으면 고통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왜 북한 어린이들을 택했나.

“TV 등
방송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을 다루지만 보통 결핵에 대해서는 쉽게 흘려 버린다. 하지만 결핵은 그렇게 흘려버릴 작은 병이 아니다. 특히
북한은 작은 국가라 쉽게 지나치지만 그 아이들도 중요하다.”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에 종교가 영향을 끼쳤나.

“나는
어릴 때부터 크리스천이다. 하지만 종교를 떠나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책임감과 열정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지
않고 판단하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듯이 항상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한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

“매 무대가 첫 무대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과 오페라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공연이 될
것이다.”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인생을 살다 보면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아무도 무슨 일이 생길지 말해주지 않으니 기회가 오면 잘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카루소’다. 특히 ‘카루소’는 음이 아름답고 가사가 좋다.”

-파바로티 앞에서
노래한 적이 있다던데.

“7년 전 파바로티 앞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파바로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오페라를 소화한 사람 중의
하나다. 당시 그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숨막히고 떨렸다. 그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북한 어린이들은 지금도 잊혀진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