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불모지에 복음같은 한 그루 나무 심자”
작성자
김*영
작성일
08.07.04
조회수
1756

한 그루 나무를 심는 것은 지구에
희망을 심는 일이다.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북한과 중국에 나무심기를 펼쳐왔다. 봄마다 되풀이되는 황사 현상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최근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가 올 한해를 인도지역 나무심기의 해로 정하면서 한국 교회의 사막화 방지 사업이 동북아를 넘어 지구촌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는 매년 6만㎢의 토지가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 과도한 개발과 함께 지구온난화가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우려만큼
뚜렷한 대안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고민이다. 다만 사막화되고 있는 땅에 나무를 심는 것이 유일하고도 실제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기환연은 '만원의 행복, 사막에 푸른 꿈을'이라는 기치 아래 올 한해 인도 사막화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선교사로 2002년 7월부터 인도에서 나무심기를 하고 있는 정호진 선교사를 돕기 위한 것이다. 정 선교사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인도의 민둥산과 인도 사람들의 척박한 삶을 보면서 인도에 희망 심기를 시작했다. 인도의 주민들, 인도를 방문하는 한국 교회 성도들이
꾸준히 망고와 코코넛 등 열대나무를 심고 있다.

정 선교사가 나무심기를 하고 있는 지역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있는 힌두푸르라는 곳이다. 정 선교사는 "주변엔 야산들과 한강에 버금가는 큰 강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둥산이거나 마른
골짜기"라며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강물에 다시 물이 흐르고 주민들의 생계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환연은 한국 돈 1만원이면
이 지역에 5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한국 교회의 대대적인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10그루 이상 나무를 심는 개인이나 교회엔
일정 구역을 정해 표지판까지 만들어줄 계획이다. 기환연 유미호 정책실장은 "우리 나라도 세계 4대 석유수입국이자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기독교인들이 누구보다 앞장서 생태계 보전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으로
지구촌 녹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막지역 나무심기 작업도 현지
선교사들로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국내 NGO는 물론 기업들까지 대거 참여하고 있다. 현지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는 나무심기는 사막화 방지 그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배재대 교목 김병태 목사는 2003년부터 내몽골 후허하오터 근처에서 나무심기를 시작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
통일위원회 해외 간사로 베이징에 근무하면서 사막화의 심각함을 직접 봤던 게 계기가 됐다. 김 목사는 이후 내몽골 사범대와 배재대 학생들간 공동
나무심기 작업을 추진해 중국 동북공정과 황사 방지 등 양국 대학생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목사는 "사막지역 나무심기는 토양과 환경,
지속적인 돌봄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는 선교 전략 차원에서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교회와 함께 중국 나무심기에 참여해온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120년 전 선교사들의 교육·의료사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근대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한국 교회가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
나무심기 사역은 그런 차원에서 큰 열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