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발차기뒤에 기도하는 부모 있었다.
작성자
김*영
작성일
08.08.27
조회수
1738

화려한 '황금 발차기'의 주인공
임수정(22·경기대·사진) 선수의 뒤에는 기도하는 부모가 있었다.

지난 21일 저녁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태권도 57㎏급에
출전해 멋진 뒤차기를 성공시키며 우리나라에 아홉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임 선수는 '세계 최강'을 확정짓는 순간 매트에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같은 시간, 서울 오류동 그녀의 집에서 경기를 지켜본 임 선수의 어머니 장월숙씨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딸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밝혔다.

모태신앙으로 아버지인 임경환씨, 어머니와 함께 서울 궁동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담임목사)에 출석하는 임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언니와 함께 태권도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발군의 실력을 보인 그녀는 주니어 대표 등으로 발탁되며 일찌감치
'국가대표 선수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4년 전 아테네올림픽의 출전 기회를 잃으며 시련을 맛봐야 했다.

장씨는 "이 때문에
수정이가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다섯 번의 선발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순간도 기도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 선수의 부모 역시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며 딸의 선전을 기도했다.

임 선수는 경기 전날,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나님께 기도를 하니 마음이 편해요. 시편을 읽으며 마음의 평안을 얻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경기 때마다 무릎
꿇어 하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장씨는 "올림픽을 계기로 수정이가 신앙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고 감사하다"고
흐뭇해했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