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행복한 부자로 만드는 법
작성자
김*영
작성일
08.08.29
조회수
1870

나는 가끔 '자녀를
행복한 부자로 만드는 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또한 '공부 잘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꿈을 이야기 하는
아이들에게 그 꿈을 가지게 된 이유를 물어보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사는것' 이라는 말을 한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부자 아빠가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벌 수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야 돈을 잘 쓰는지도 중요하다.'고......

 

건훈이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할 거예요, 저렇게 할 거예요, 하고 자기의 꿈을 말하기를 좋아했다.
'저는 세계적인 투자가가 될
거예요. 그래서 돈을 아주 많이 벌고 싶어요.'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 하지만 투자가가 되어 단순이 돈만 많이
버는 데 그친다면, 인생이 너무 의미 없는 게 아닐까?'
'저도 늘 돈을 벌어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구나, 옛날 사람들도 초립보시라고 해서 비가 올 때는 초립(비올 때 걸치는 짚으로 만든 옷)을 두 개 걸치고 나간다고 해.
비 맞고 다니는 사람을 만나면 덮어주기 위해서.'

 

건훈이는 이처럼 어릴 때부터 큰 부자가 되고 싶어했기 때문에, 돈을 가치 있게 쓰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부터 말해줄 기회가 많았다.
건훈이는 특히 큰 부자들이 사회에 재산을 기부하는 행동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나는 석유 재벌 룩펠러나 철강왕 케네기 같은 대부호들이 어떻게 사회사업을 벌였는지, 어떤 가치 있는 일에 돈을 썼는지를 이야기 해 주었다.
건훈이가 돈을 가치 있게 쓰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최근 건훈이는 빌게이츠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모든 가정과 책상에 컴퓨터 한 대씩을' 이라는 목표로 도서관과 학교는 물론 시골과
빈민가까지 컴퓨터를 보급하기 위해 엄청난 지원을 하는 것이며, 빈민국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며, 죽기
전에 총재산의 95%를 기부하겠다는 최근의 선언까지 빌게이츠의 행적을 보면서 건훈이는 많은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나는 건훈이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많은 부자들의 사례를 들려 줌으로써 스스로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돈을 가치 있게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런 고민과 사색 끝에 자기만의 정답을 찾기를 바랐다. 아직은 건훈이가 사회 초년생이지만, 나중에 큰 부자가 되더라도 그 고민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래야 건훈이가 끝까지 행복한 부자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꼭 돈이 많아야 행복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지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행복한 부자가
아닐까? 우리 부모들이 내 자녀를 기능면으로만 뛰어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가슴이 따뜻한 자녀로 만드는 것은 내 자녀를 행복한 부자로
만드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 박동주 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