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교회 급부상
작성자
김*영
작성일
09.08.31
조회수
1743

[2009.08.20 15:03]





중국내 도시교회들이 기존의 가정교회를 대체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교회는 가정이나 아파트에서 은밀하게 예배드리던 방식에서 탈피, 상가건물을 임대해 모임을 갖고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가하면 크리스천 법조인을 통해 정부의 압력에 맞서고 있다. 심지어 정부내 종교담당 부서를 법원에 고소하기까지 한다.

그동안 중국 가정교회라고 하면 ‘삼다’(三多)’현상이 뚜렷했다. 즉 노인과 저학력자 여성 신도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난징 청두 광저우 온저우 등지에서 새로운 엘리트형 도시교회들이 부흥하면서 가정교회를 대체하고 있다.

중국선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교회는 가정교회나 삼자교회와 매우 다른 유형으로, ‘공개된 비밀, 독립교회’로 간주할 수 있다. 베이징에만 2000여개의 도시교회가 있고, 베이징 목회자들의 연합기도모임이 있을 뿐 아니라 매년 두차례 전국 도시교회 목회자 모임이 열릴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도시교회의 부흥은 중국사회와 기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정부가 가정교회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게 한 계기가 됐다. 지난해 5월이후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중국사회과학원, 베이징대 중국종교 및 사회연구센터 등이 가정교회 공개화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A지역에서 사역중인 김모세 선교사는 “도시교회들은 기존 가정교회처럼 삼자교회에 대해 강한 비판 의식이 없는 대신 고난중에 형성된 가정교회 전통을 자랑스러워한다”며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층이 회중을 이루고, 정규 신학교육을 받은 사역자들이 높은 사회참여 의식을 갖고 다양한 목회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의 46개 도시교회 중 35세 이하 회중이 64%,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층이 76%에 달했다. 46개 교회를 담당하는 목회자 49명의 평균연령은 38세, 그중 75%가 신학교육을 받았다. 특히 도시교회 목회자들은 영적·내세적 신앙을 강조하면서도 소외계층의 권익향상 등 크리스천의 사회참여도 적극적이다.

C지역의 조선족 사역자 김아모스 목사는 “도시가정교회는 은밀한 집회 스타일에서 공개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단순한 설교자가 아니라 전문적인 목양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개별 교회 문서사역이 활발할 뿐 아니라 NGO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08년 5월 쓰촨성 대지진때 민간 자원봉사자 100만명중 기독교인이 63만명에 달했다”며 “전체 재난 후원금 1000억위안중 크리스천의 기부액이 115억위안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현재 온저우교회는 전통 가정교회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11개 지역을 나눠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교회는 중앙집권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면서 예배당 및 행정은 자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학교육과 주일학교 사역은 공동으로 진행된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한국 등지에서 온 사역자들이 신학교육 도우미가 되고 있다. 여름 및 겨울방학을 이용, 연합 주일학교 사역도 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도시교회들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의 목회 및 선교경험 등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한국교회가 일방적으로 베푼다는 의식을 버리고 중국사역자들을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면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