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곤 목사님 영결식에 다녀와서
작성자
박*평
작성일
09.10.05
조회수
1758

김준곤 목사님 영결식에 다녀와서

금년 들어서 우리나라 역사상 영적 지도력으로 국가의 큰 별과 같은 분들이 하나 둘 씩 이 땅을 접고(별세) 그리던 본향으로 가셨다. 먼저 가신 분이 김수환 추기경님이셨고, 이어서 정진경 목사님을 아쉬움 속에 별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데 또다시 김준곤 목사님까지 가신 것이다. ‘김준곤 목사님과 나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를 자문하면서 내게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음이 숨길 수 없는 사실임을 나의 정신과 몸이 움직이고 있음에서 확인되었다. 영결식이 있던 이 날 사전에 약속한 일을 깨고 영결식장인 영락교회로 달려간 것만 보아도 내겐 어떤 일 보다도 귀중한 일로 자리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김목사님과 내가 직접 뵙고서 한국교육자 선교회 일을 논하거나 전화 한 통화 한 일 없지만 서울지방 회장 일을 맡아 있는 일도 바로 김준곤 목사님과 연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71년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육 일선에 설 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라’고 다짐하고 지금껏 학원복음화 대열에 서 있는 것도 김준곤 목사님의 외침에 동참한 것 일 게다.
생각해 보면 김준곤 목사님처럼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력을 발한 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 김 목사님처럼 우리나라를 뜨겁게 사랑하는 분도 그리 많지 않다. 오직했으면 ‘어머니처럼 하나 밖에 없는 내 조국’이라 했을까? ‘어디를 찔러도 내 몸 같이 아픈 조국’이란 표현을 썼을까?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나라 사랑하는 방법이 각기 다르겠지만 김 목사님은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은 지식층인 대학생을 영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이 나라를 살리는 첩경임을 깨닫고 이를 실행한 분이시다. 196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이 민족중흥을 외치며 새마을 운동을 펼쳐 우리나라를 경제 대국으로 이끈 정치 지도자였다면 김 목사님은 1958년 한국대학생 선교회를 창설하여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고 영적 운동을 펼쳐 복음 운동으로 세계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오르신 분이요 세계적으로 우리 한국이 복음 선교 선두주자로 부상케 하여 우리 한국의 위상을 격상시키신 분이시다.
나는 김 목사님과 1969년부터 CCC 운동에 동참하며 기회 있을 때 마다 김 목사님이 펼치는 복음전파운동에 참여했었다. 그 때 적극적으로 동참한 이들은 CCC 간사도 되고 목사, 선교사가 되어 복음화 운동을 펼쳐 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는 원래 베드로처럼 뜨겁지 못한 사람인데다 가정 형편이 내 한 몸만 던져서 내 뜻을 펼칠 그런 상황이 못 되었기에 김 목사님이 펼치신 운동에 적극 뛰어든 분들이 부럽기 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 때 마다 나를 위로하며 ‘다 교사직을 떠나면 누가 이 자리를 지킨단 말인가 나라도 지켜야지’ 하며 지켰기에 그래도 현재 특수학교에서 교장을 하고 있지 않나 싶고 자기가 처해있는 그 자리가 선교 현장이라는 목사님 말씀처럼 내가 있는 학교 현장에서 선교적 사명을 띠고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 가까이서 함께 학원복음화 운동에 참여한 이 중 CCC 간사로 뛰어든 분 중에 정인수 선생님은 현재 국제 CCC 부총재가 되어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는가 하면 전남주 목사님 역시 뉴욕 대표 간사로 한국을 대표하는 간사 중의 한 사람으로 크게 쓰임 받는 하나님의 종이 된 것이다.
영락교회 본당도 모자라 선교관까지 꽉 메운 영결식자리에 각계 각층의 지도자와 대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었고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은 설교 중에 우리 김준곤 목사님은 하나님이 우리나라에 보내신 위대한 지도자셨으며, 2~3백만 명에 불가한 기독신자를 현재 1000만 명을 상회하게 까지 복음이 확산되게 한 주인공이요 참된 애국자라고 하셨다. 김준곤 목사님의 주창으로 국가․국회 조찬기도회 창시, 엑스플로 74개최, 전군신자화 운동 전개, 한국창조과학회 창시, 성시화운동 등 전국복음화 운동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 현실이 어렵고 가난한 조국이지만 하나님이 우리 인근 바다로 태평양의 물고기를 모으면 모일 것이고, 석유 한 방울 없는 나라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지혜를 허락하시면 엄청난 지적 에네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민족에게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로마가 복음이 왕성했을 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고, 이 복음이 영국으로 건너갔을 때 대영국제국은 해가 넘어가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복음은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고 Gold을 찾았던 남미 국가는 황금도 하나님도 다 놓쳤지만, 같은 G이지만 God를 찾는 미국인은 황금도 하나님도 다 얻어 세계 최강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복음이 한국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한국이 복음 수출 1등 국이 되면 우리가 구한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한국으로 물 붓듯 쏟으실 것입니다’ 1970년 앞길이 암담함 속에서도 확신에 찬 김 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깨어 있는 한 사람의 지도자로 인해 국가의 운명이 바꿔진 것을 다시금 느끼면서 70년대 초 김준곤 목사님이 외치신 목소리가 귓전에 생생히 울려옴을 느낀다. 그리고 내년, 한국교육자선교회 여름 연찬회를 서울지방회가 주관해야할 역사적 순간에 서울에서 또다시 교사 영적 운동의 불을 붙임으로 학원복음화 운동을 통해 민족복음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김준곤 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구촌 구석구석 누비는 거룩한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저 하늘나라에서도 우리 대한 조국을 잊지 못하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는 영원한 청년 김준곤 목사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에게 민족복음화의 사명감을 촉구하고 계신다.
한국교육자선교회 서울회장 박해평(서울정진학교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