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하나님 임태성 하람건설 대표
작성자
김*영
작성일
09.12.01
조회수
1855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났어요

술 주먹 당구 골프…. 세상의 쾌락에 빠져 살던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 마포의 한 당구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주먹을 꽤 쓴다는 소리를 들어 한때 종로 YMCA 건너편 양지다방 부근에서 서클의 보스가 되기도 했다. 프로 권투선수 자격증도 땄다.

대학시절엔 장학금을 받아 그날 술값으로 다 날려버린 적도 있으니 인기가 좋았다. 한번은 친구들이 깡패들과 얽혔다는 소식에 나이트클럽으로 달려갔다가 학군단(ROTC)에서 쫓겨날 뻔도 했다. 마지막 학생군사교육단 여름훈련에서 1등으로 참모총장상을 받아 겨우 임관할 수 있었다.

건설회사에 들어가서도 승승장구했다. 엔지니어로 리비아에서 3년을 보낸 뒤 본사로 돌아와서는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에 매달렸다. 밤이면 서울 곳곳의 술집에서 새벽까지 마셨다. 타고난 체력이 튼튼해서인지 앉은 자리에서 폭탄주 수십 잔을 마셔도 끄떡없었다.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간 적은 1년에 10번이 될까 말까 할 정도였다. 그 결과 입사 10년 만에 사내 최연소 팀장이 됐다.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한 것만 같았다.

1997년 IMF 경제위기가 터졌다. 입사 16년 만에 회사를 나왔다. 돈 한푼 없었지만 내 인맥을 믿고 건설회사를 창업했다. 사나이가 가진 것은 뭐 두 쪽 뿐이라는 뜻으로 ‘알투건설’이라고 이름을 지으려 했다.

나보다 먼저 교회를 다니던 아내는 ‘하람건설’이 좋겠다고 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아내는 주일 아침 쓰러져 있는 나를 깨우며 “일주일 내내 술을 마시고 와도 좋으니까, 일요일 아침 2시간만 내 뜻대로 해 달라”며 교회로 인도한 사람이다. 아내의 재촉에 못 이기는 척 가끔 교회를 나갔지만 믿음은 없었다.

사업은 쉽지 않았다. 냉혹한 경쟁과 이기심에 지쳐갔다. 힘들 때마다 술로 해결책을 찾다 건강도 서서히 나빠졌다. 문득 돌아보니 아내가 있었다. 내가 세상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을 때에도, 아내는 아들과 딸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놓고 가정을 지키고 있었다.

아내가 소중하게 생각됐다. 함께 무엇이라도 하고 싶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라톤을 같이 안하면 교회에 안 가겠다”는 말에 아내는 억지로 동참해 주었다. 천둥번개가 치는 날에도 산악훈련을 한다며 아내를 끌고 북한산을 달렸다. 자연스럽게 담배도 끊게 됐고, 교회도 꾸준히 출석했다.

어느 날 교회에서 내게 예배안내를 맡겼다. 충정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이면 빨간 옷을 입고 안내를 한다. 빨간 옷을 입고 교회 입구에 서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라는 것이다. 부끄러웠다. 내가 세상에서 어떤 짓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 다 아는데, 모르는 술집이 없는 내가 빨간 옷을 입고 교회 앞에 서 있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예배 시간에 담임인 옥성석 목사님께서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그 말씀에 마음이 환해졌다. 나 같은 사람도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에 엄청난 힘을 얻었다. 그렇게 예배 안내부터 시작해 제자훈련을 하며 지금은 성가대와 순장에 축구선교회까지 맡게 됐다.

지금은 술자리가 가장 큰 전도 기회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고 있으면 “술 하면 임태성인데, 왜 그러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내가 누구 못지않게 술 많이 마셔봤지만 돌아오는 것이 없더라”며 “사실은 믿음 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술이 싫어졌다”고 소개한다. 건설업계에서 그런 식으로 영업이 되느냐고들 하는데, 세상의 인맥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했을 때 더 큰 축복을 받았다.

예전에는 아내에게 “일요일 예배만 드리면 됐지 왜 평일에도 그렇게 교회에 빠져 사느냐”고 했던 나인데, 이제는 내가 더 열심이다. 새벽기도부터 화요일 전도훈련, 수요예배와 금요예배 등 평일 내내 교회를 찾는다. 주일엔 아침 6시30분에 교회에 도착해 밤 10시까지 봉사를 한다.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몇 년전부터는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 몽골 인도 등 선교 현장을 찾아간다. 열악한 환경에서 헌신하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작은 선교센터를 건립하고 싶은 것이아내와 나의 소망이다. 사실 아직도 나는 믿음이 깊지 못하다. 다만 지난날 세상에서 야생마처럼 뛰어다녔던 것처럼 교회 안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뛸 뿐이다.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바뀌니까 가정이 바뀌고 회사가 바뀌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