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
작성자
김*영
작성일
10.08.24
조회수
1598

행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 2010. 8. 24. 김규영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며느리가 아침 일찍 전화를 했다.

 

"어머니, 어젯밤 늦게 도착했어요."

 

"그래 , 재미있었니?"

 

"네."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가 남편에게 전화기를 건네 주었다.

 

"그래, 고생 많았지?"

 

"네."

 

"하하....  어머니는 재미있었냐고 하시고 아버님은 고생했냐고 하시네."

 

물론 타국에서 공부하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그러나 자신의 목표와 성취감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이다. 남편은 며느리를 아끼기 때문에 고생하는 게 더 안스럽게 느껴지는가보다. 

 

나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은 일을 했다. 1월에 연찬회에서 동영상을 찍어 한달 내내 편집하던 것부터 시작해서 2월에 정년퇴임 관련 행사들과 모임들을 치뤘고, 우리 교회 교육위원회에 소속 되면서 각 교회학교 수련회와 행사를 쫓아 다니며 사진 찍어주고, 4/14 윈도우 컨퍼런스 국제대회와 전국 청소년 연합 수련회 그리고 이번 여름 연찬회 등 큰 행사들을 치뤘다.

 

선교사 파송을 받으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준비 기도회와 각 지역회 참석하기- 북쪽 의정부에서 남으론 마산, 전주, 인천, 서울 각 지역회 등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55세 때 처음 아이들이 만들어논 홈페이지라는 것을 접하고 하나씩 배워가며 아이들 사진찍어 올려 준 것 뿐인데 내가 정년퇴임후 이렇게 전적으로 사진 찍는 사람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진 찍는 것보다 편집하고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은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한다. 인내력 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많다.

 

일하다보면 몸도 많이 아프고, 경비도 많이 들고, 사람들과 부딪치며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는다.

 

이렇게 바쁜 일정이지만 어떻게든 틈을 내어 뒷산에 올라갔다. 올라가는데 한 시간, 내려 오는 데 40분.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다니기 때문에 허덕허덕 다니지는 않는다. 다니면서 중얼중얼 하나님께 모두 일러바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못됐지요?" 하나님은 언제나 내편이시다. 위로해주시고, 치료해 주신다.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버섯들이 많이 돋아났다. 전에는 이렇게 많은 버섯이 있는지 몰랐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전혀 듣지 못한 이상한 이름이 많다. 버섯 도감으로 찾아봐도 잘 분간이 안간다. 하여튼 버섯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게 산에 다니는 시간은 내게 몸의 건강도 유지해주고, 마음과 영혼의 건강도 공급해 주었다.  받은 상처도 크지만 그로인헤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더 크다. 내가 산을 오르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것처럼, 그런 체험을 통해서 마음과 영혼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젠 웬만한 어려움은 웃으며 넘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수확은 사람들을 얻은 것이다. 같이 이런 어려움을 통과하면서 사람들과 평소에 느낄 수 없는 친밀감을 갖게 되고 깊이 정이 들었다. '미운 정 고은 정'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이다.

 

하나님은 내가 내힘으로 뭔가를 하려고 버둥댈 때마다 브레이크를 거신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게 하시고, 올바른 방향으로 잡아주신다. 주위에 돕는 사람들을 주시고 일이 제대로 끝나도록 세밀하게 배려해 주신다. 하나님이 모두 해주셨다.

 

그런데도 칭찬은 내가 받는다. 그래서 행복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내가 찾은 버섯중에 가장 키가 큰 버섯 -비교하기 위해서 내 주먹을 옆에 놓고 찍었다.